mango12·8년 전
갓 몇개월 안된 신입사원입니다. 대학교 다닐때 연애를 3년간 한 적이 있어요. 씨씨였다 보니 거의 모든 걸 함께 했었고, 사귀는 내내 세심하고 애정이 넘치는 남자친구가 참 좋았지만 술을 너무 좋아하는 치명적인 단점 및 권태기 때문에 헤어지게 되었는데요.
그런데 전 남자친구가 저를 정말로 많이 사랑해주었고 예뻐해주었다는 걸 요즘 깨닫고 자꾸 생각이 나네요
그 이유가 최근에 취업하고 나서 사귀게 된 다섯살 연상 남자친구 때문이에요. 저보다 나이도 훨씬 많고 직장생활도 오래했고 일욕심도 정말 많은 사람인데요, 항상 일이 1순위이다 보니 저랑 만나는 시간도 불규칙하고 만나기가 힘드네요. 퇴근하고 어쩌다 시간 남으면 그럼 지금볼까? 이런 식으로 매번 데이트가 즉흥적인 느낌....가장 힘든 건 카톡을 정말 안한다는거.. 저는 메신저로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걸 좋아하는 성격인데, 지금 남자친구는 원래 카톡을 거의 안하는 성격이라 답장을 세네시간 기다려 본 적도 있어요. 제 입장에선 정말 속터지고 화나는 일이었죠
일만 좋아하는게 아니라, 자기개발도 정말 관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주말이나 쉬는 날에도 항상 끊임없이 뭔가 공부를 하거나 운동을 하고, 공연을 보러 다니고.. 그러다 보니 심지어 쉬는 날에도 연락은 더 안되고; 그런 마음 다 이해는 하는데, 저는 솔직히 남자친구가 왜 저랑 연애를 하고 싶어하는지 모르겠어요. 자기한테 쏟고 싶은게 많으면 여자친구에게 쏟을 애정이나 시간이 없을 것 같은데.. 말로는 제가 좋다고는 하는데 ..제가 받는 느낌은 그냥 언제든 자기 시간 빌때 가끔 외로울 때 찾게 항상 기다리고 있어줄 사람을 바라는 것 같아서. 저는 친구도 아니고 연인도 아니고 이게 뭔가요 정말..
진짜 요즘은 학생 때 사귀었던 풋풋하고 열정적이었던 연애가 그립네요. 저는 직장인들끼리 사귀는게 이렇게 차가운 연애인지 몰랐는데 ㅋㅋ 제가 전 연애를 너무 비정상적으로 해서 지금 적응이 안되는 걸까요, 아니면 지금 이 오빠가 이상한 걸까요? 다른 선배 커플은 바빠도 할건 다 하던데 이오빤 다 핑계같고 그렇네요.
참 그리고 이오빠는 지방에서 상경해서 온 사람이라 자주 집에 내려가고 그러더라구요..ㅎ 덕분에 주말에 제대로 데이트를 한 적이 없다는.. 첨에는 이런 상황이 화났는데 지금은 또 적응 되는거 같고 저도 시간 비면 하고싶은 일 열심히 하는 중이에요.
이런 연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원래 나이가 들면 이런 연애가 정상인가요? 제 남친은 무슨 생각으로 저를 만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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