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여긴 아픈 사람들이 많다.
아주 긴 시간동안 깊게 패인 상처를 끌어안고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자잘한 생채기인 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 상처에서 피가 철철 흐르고 있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이가 적든 많든 남자든 여자든 다들 많이 아프다.
가족, 사랑, 인간관계 혹은 나 자신이 상처의 주된 이유가 될 수도 있다. 또는 뜻하지 않은 사고, 범죄의 대상이 되었던 경험에 괴로워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당자사만이 그 고통의 정도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도 모른다. 직접 그 상황 속에서 살아온 당사자만이 그 고통의 정도를 안다. 그러니 누구도 함부로 타인의 고통을 가늠하려하면 안된다.
너도나도 상처를 내보이며 아픔을 호소하는 글에
'노력하세요'
'엄살부리지 마세요. 난 더 힘드니까.'
'나이도 어린 것 같은데 더 살아봐야 힘든 걸 알아요'
'그래도 부모잖아요. 그래도 가족밖에 없어요.'
가끔 이런 글이 종종 달리기도 하는데. 원래 자신의 마음이 혼란스러울 땐 타인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게 당연하기도 하다. 그럴 땐 그냥 댓글을 안 달면 된다. 위로 하고 싶은데 무슨 말을 할지 잘 모를 땐 공감버튼을 누르고 가면 된다. 상처난 사람에게 하하하 웃으며 상처 위에 소금과 끓는 물을 붓지말고 그냥 지나가면 된다.
난 가끔 겁이 난다. 글을 쓴 사람이 정말 힘들어하고 있다면? 정말 무서운 선택을 할 수도 있다면? 그런데 그 글에 달린 댓글은 그저 소금과 끓는 물에 불과하다면?
그냥 아픈 사람들끼리 많이 공감해줬으면 좋겠다. 서로 공감해주고 토닥거려주고 그러다가 좀 괜찮아지고. 다시 아파지면 돌아오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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