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사회복지를 전공했어요. 원래 사회복지사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취업|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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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처음에는 사회복지를 전공했어요. 원래 사회복지사가 꿈이기도 했고, 고삼때 공부를 너무 못해서 차라리 빨리 취업하자고 생각했는데. 사회복지 공부 2년 끝내고 나니까, 취업을 해야 하잖아요. 알아보니까 사회복지사 월급이 주 5일 근무 120 될까말까 하더라구요. 저는 많은 것을 바란게 아니에요. 근데 저 월급가지고 정말 못살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편입을 했어요. 컴퓨터 쪽으로. 근데 있잖아, 여기가 공대잖아요. 일단 여자가 적은데, 3학년에는 여학생이 한 명도 없어서 편입한 제가 유일한 여학생이래요. 이 학교가 집하고 좀 멀어요. 버스 타면 3시간 정도. 왕복 6시간이죠.ㅎ 덕분에 자취를 하게 됐어요. 혼자서. 5평 남짓한 공간에. 저는 편입을 해서 1학년, 2학년, 3학년 과목을 다 들어요. 그런데, 여기는 커리큘럼이 엄청 중요한 과여서, 1학년 과목을 다 듣지 못하면 2학년 과목을 들을 수 없고, 2학년 과목을 다 듣지 못하면 3학년 과목을 들을 수가 없는거에요. 근데 시간표로, 저는 교양을 안들으니까, 1, 2, 3학년과목 전부 넣어서 시간표를 짰는데.. 그게 너무 어려운거 있죠. 2학년 과목은 고사하고 1학년 과목도 제대로 못해내는데요. 차라리 잠시 휴학할까 생각했는데 부모님이 그건 허락을 못해주시겠데요. 그래서 제가 지금 있으신 분들 모두 5년째 다니시는 분들이다 해도 죽어도 2년안에 끝내래요. 내일은, 아니 오늘은 체육대회 날이래요. 그러면서 1학년은 9시까지, 2학년은 10시 반까지, 3학년은 강의를 들으라는데 저는 내일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네요. 3학년 강의는 내일 없고, 2학년으로 가자니 저는 3학년이고, 1학년으로 가자니 저는 1학년이 아니잖아요. 솔직히 말하면 지쳤어요. 친구도 없고, 털어놓을 사람도 없고, 교수님은 전부 남자. 사실 저는 트라우마가 있어요. 중학생 때 남학생들이 저를 괴롭혀서 그 뒤로 남자만 보면 벌벌 떨어서 말 한마디도 못하거든요. 근데 단지 돈을 벌겠다는 의지로 여기 와서 남자들 사이에 앉아있는 저를 보면서 과거의 저를 참 저주해요. 왜 이곳에 왔나 하고. 그냥 취업이나 할껄. 왜 이곳에 와서 다른 걸 배워보겠다고 난리쳤는지 정말 모르겠네요. 그냥 속풀이 할 곳이 필요했어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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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1del
· 8년 전
많이 힘드시겠어요. 편입하실때 1학년으로는 못하는거였나요..? 일주일에 3개학년의 강의를 들을려면 시간이 날라나도 싶네요.. 나무 자책하진 마세요. 지금의 선택도 당시엔 최선이었을테니까요. 그러니 현재에 조금 애로사항이 있더라도 전 하*** 할려는 의지를 높이 사고 싶습니다. 아니다 싶은 길을 빨리 나와서 다른길을 모색하고 선택하고 현재는 어렵지만 해쳐나갈려는 그마음을 그 도전을 그 시도를 높이 평가해드리고 싶네요. 제가 뭐 대단한 사람도 아니지만요.ㅎㅎ;; 그리고 마카님에겐 현실에 빠르게 대처하는 능동적인 능력이 있음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아마도 이 어려운 현실도 그 능력을 빌어 잘 해결해 나가시리라 믿습니다. 혹시 (휴학은 안된다 하셨다지만) 사정을 말씀드리고 내년에 다시 1학년으로 재편입할 방법은 없을까요? 재 편입할때까진 휴학을 하시고 그 기간동안은 잠시만 하는거니까 사회경험도 쌓을겸 사회복지사로 근무하시는것은 어떨까요? 그러다가 내년초에 1학년 내지는 2학년으로 편입하여 학과를 이어가면 될듯도 싶은데 말이죠.. 따지고 보면 공백기간도 없는거구요. 휴하기간동안 근무를해서 그걸로 학비를 충당한다는 조건도 한번쯤은 생각해보시구요. 자식이 공부하겠다는데 부모님이 왜 기간을 타이트하게 잡으시는지 모르겠네요.. 암튼 개인적으론 동생같아서 몇자 적었습니다. 요즘은 학교편입 시스템이 어찌돌아가는지 잘 몰라서 엉뚱한 방법일수도 있겠네요. 잘 해결해 나가시길 바랄께요.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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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vholar
· 8년 전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 사회초년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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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pr1del 말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학 편입은 제가 알기론 3학년부터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제가 사회복지사를 포기하고 편입한건, 사회복지사가 수요도 적을 뿐더러 월급도 짜서 어쩔 수 없이 포기하게 된 것이어서, 님 말씀대로 만약 휴학을 하더라도 그 기간동안에만 사회복지사가 되는건 어려울 것 같아요. 좋은 말씀, 저에게 힘이 되*** 하셨던 말씀 정말 고맙습니다. 그 사실 만으로도 위안이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