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어느순간 깨닫고보니 이십대중반..
이루어놓은게 많다고는할수없지만,
소중한 가족이있고, 몇안되지만 믿을수있는 친구가있고, 마음잘맞는 동료들과 일하고있고,
일을하다만나 좋은 감정이 싹터 만나게된
4살위의 남자친구..가 있어요.
1년6개월정도 연애후 결혼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이것저것 고민할게 많아 시간을 달라고 얘기했습니다.
고민중 제일 큰부분이
남자친구 어머님께서는 절 탐탁치않아하세요.
가끔 남자친구의 누나가 저에게 일끝나고
저녁먹으러오라고해서 선물사들고가면
대놓고 싫은티를 내셨거든요.
아버님이랑 언니는 저를 굉장히아껴주세요
생일날에는 뭐가가지고싶냐고 물어보셔서
저는 생일그렇게 안챙기는편이라 마음만으로 감사하다니까 아니라고, 내마음 편하자고하는거라고
얼른말안하면 한시간동안말안하겠다고 장난식으로 말씀하시고, 이쁜꽃있으면 사진찍어 보내주시며
우리 OO이 생각나서 찍었다고 말씀해주시고..
언니도 여동생이없어 OO이가 너무좋다고,
남자친구없이 우리끼리 여행도다니자고하시고,
먼저 연락주시면서 제일먼저 하시는 말이
힘든일없지? 전화끊을땐 사랑하는거알지? 꼭이러세요.
저희집도 사이나쁜편은아니지만
정말 다정함이넘쳐 흘러요..제겐 과분할정도로..
어머님은.. 사실 아직까지 너무어려운분이세요.
집에 엄마라는 존재가없어
여자 어른 자체가 저에게는 원래 어색했는데
어머님께서 대놓고 싫어하시니
더 굳고, 웃음도 지어지지않고...
지난번엔 카페에서 마주쳤는데 말좀하자고하시더라구요..
그리고는 말씀하시는데
엄마없는가정이 싫으시대요
부모의 한자리라도 빈자리가있으면 그게 티가난대요.
성격이 삐뚤거나 고집이세거나..그렇대요
두번째는 이유는 막내..
막내가 지금현재 고3이에요.
근데 막내가 대학교를 가면 입학금이며 뭐며
돈이더들어갈것이고
또 다른 이유는
아빠의 노후가 불안정하다는게 싫으시대요.
본인들은 자식들에게 짐이되고싶지않아 노후대비까지 해놓고있는데 저희아빠는 짐만될거라고,
아빠의 직업도 창피하시다고..
하나하나 다들었어요, 처음엔..
아그래, 저게신경쓰이실수있지.. 이러면서..
근데아빠얘기가나오는데 듣고있을수만은없겠는거에요..
예의가 아닌줄알면서도 입이열리더라구요..
편부모가정 싫어하시는건 이해할수있지만
어릴적부터 사회생활만하다보니 집안살림에 어둡다는것에도 인정을하지만
엄마하나없다고 내가족이 부정당할이유는없다고생각해요.
그자리 채우려고 아빠가한노력들 저는 감사할뿐이에요.
본인 먹고살기 힘들다고 자식버리는 부모들많은데
남자혼자 배달일하며, 자식셋키우는게 쉬운줄아세요?
우리아빠 남들이 낮게보는 직업하시면서도
저희앞에서 힘든내색한번안하시고,
못해준것만 늘 생각하시며 미안하다고하시는분이에요.
고등학교졸업하고 일하면서 사람에치이고,일에치일때
아빠생각하며 버텼고, 제가 가장 존경하고,믿고,의지하고,사랑하는사람이에요.
남자친구를 생각하는것과다르게
생각만해도 눈물나는사람이고, 그런아빠를 창피하게
본적 단한번도없어요.
아빠의 노후는 딸자식인 저희 가족의 문제지
거기에 OO씨 (남자친구)까지 끼어들게할일없어요.
제가 생각했을때 자식된도리로 저는 아빠의 노후를
어느정도 책임지고싶어 오빠와 저둘이
친척들사는 곳쪽으로 집하나는 해드리려고 적지만
꾸준히 돈을모으고있고,
돈하나로 저희집안 낮춰***말아주세요.
그리고 막내 등록금이며 뭐며 마찬가지에요.
저희 가족의 문제에요.
빚에 허덕이긴했지만 아무런대책없이
살지는않았어요..
완벽하진않지만 그렇다고 남들보기에 부끄럽지않게
살아왔어요.
어머님이 보시기에 부족해보여도
저희끼리 다독이며 이만큼살아왔어요.
결혼생각없던제가 OO씨를 만나 결혼에대해
진지하게생각할만큼 이사람이구나, 이사람은 믿어도
되겠구나 했지만 어머님을 만나보니 이사람과
결혼을 해도되겠구나 싶어져요.
저 한사람만보고 반대하면 울며불며 매달려보겠지만
저희가족들을 그렇게 생각하시면 저도이결혼못하겠어요..
정확하진않지만 저는 머릿속으로 이런생각들을
정리하며 어머님께 말씀드렸어요.
별말씀없이 자리에서 일어나셔서 나가시고,
저역시 다른건물에있는 친구를만나러갔는데
친구를 보자마자 눈물부터나더라구요..
이얘기를 하니 너가 그런취급받을이유없다며,
좋은남자 그남자하나아니라며 당장헤어지라고하더라구요..
남자친구에게는 차마 말을못하겠더라구요..
그날저녁에만나 밥을먹는데
기분울적하게있으니 복잡한일있냐며 무슨일이냐며
물어보는데 아니라고 하고말았어요..
그렇게헤어지고 집에도착해씻고나와보니
아버님이랑 언니랑 남자친구에게
각자사진이와있더라구요.
집에있는 꽃화분사이에서 각자활짝 웃고있는사진들이요..
사진을 보자마자 눈물이 떨어지더라구요..
이렇게 부족한 저를 너무나도 신경써주시는
좋은사람들인데... 나는 이남자와 헤어질생각을하고있구나.. .
나는 생각보다 이남자를 많이좋아하고있구나...
그후로 일주일정도 아무일없이 시간은 흐르고있는데
마음은 점점무거워지네요...
어머님의마음을 풀기에는 근본적으로
틀린것같고.. 쉽게 이남자랑 헤어지기엔
너무힘들것같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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