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세상에 ㅋㅋㅋㅋ 버스타고 좀 자려했는데 무슨모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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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aveu
·8년 전
아 세상에 ㅋㅋㅋㅋ 버스타고 좀 자려했는데 무슨모임인지 아주머니 서른분?!이 타셔서 떠들기 시작했어욬ㅋ 지옥 같다..! 왜 의자에 세명이나 끼어앉는거에욬ㅋㅋㅋㅋㅋ큐ㅜㅠ 좁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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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clair9
· 8년 전
이런...ㅠㅜㅋㅋ힘내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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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1del
· 8년 전
음산한 기운이 흐르눈 가운데 쥐죽은것마냥 고요한 정류장에 기어코 버스는 세워졌다. 알수없는 긴장과 공포감이 날 휘감을때 그때 지옥문이 열리고 그들이 떼를지어 모습을 드러냇다 쉴새없이 끝도 없을것 같던 그들을 토해내던 지옥문이 힘없이 닫히자 빈자리를 노리는 수많은 눈알둘이 굴려졌다.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 당연한듯 제것마냥 이것저것 손에 닿는데로 붙잡고 자기가 서려는지 남을 넘어뜨리려는지 모를 애매한 그들의 행위에 시끄러운 와하하하하하하하 웃음소리와 쇳물을 머금은듯한 그들의 목소리에 영혼을 빼앗기려한다. 앗차!! 방심했다. 영혼보다 시선을 빼앗긴 난 결국 벙퍼짐한 네개의 대둔부에 가까스로 지키고 있던 성역을 내주고 말았다. 빈틈을 발견하자 저돌적인 기세로 교란과 러시의 환상적인 콜라보레이션은 2석3착 이라는 대업을 일궈냈다. 골반이 부서지는듯 했다. 마치 처음부터 하나인냥 제대로 끼어버린 3인의 뼈마디들은 목적지가 다가와도 내릴수 있을까라는 두려움의 의문을 갖게했다. 난 숨이 막히려하는데 그들은 되려 두자리에 셋이 앉았다고 살좀 빠졌네? 와하하하하하하 하며 그들의 승리를 탐닉했다. 연혼마저 탈탈 털리는 느낌에 두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소란속에서 패배감에 좌절하고 있을 무렵 무언가를 감지해버린 내 두눈은 떠졌다. 그리고 어느 한 시선과 마주쳤다.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을 향한듯한 그 눈빛은 마치 좁아보이네. 그만 일어나지? 여기 어른이 서있잖아? 라는 뉘앙스를 풀풀 풍기며 레이져를 쏘고 있었다. 이내 시선은 기계처럼 고정한체 몸의 방향만 틀어 만원버스를 방불케한 비좁은 인파속을 뱀처럼 스르륵 비집고 다가온다. 그들은 버스가 서고 출발할때마다 바다속 해류에 휘적거리는 미역처럼 일사불란하게 흔들리며 서로의 모습에 와하하하하 하며 즐거워 했다. 그렇다 이미 이 버스는 그들의 존재 자체에 잠식당하고 만것이다. 날 향한 아니 내 자리를 향한 시선이 가까워 질수록 그 얼굴은 더욱 일그러졌다. 당장이라도 날 끄집어내어 세우기라도 할듯.. 비좁은 공간. 숨을 조여오는 싸구려 방향제만도 못한 그들의 샤워코롱냄새와 뒤섞인 땀냄새 입냄새.. 공교롭게 버스라디오 소리마저 집어삼킨 그들의 소음이 라디오 광고 전환 무음과 동시에 멎었을때 하필이면 그때 들리는 그 소리. 뿌우우우이오이잉~ 마치 스스스스를 계획했으나 첫발 실패에 급하게 한 ***절 마저 타이밍미스시 나는 그소리가 순간의 정적을 깨버렸다. 이윽고 울려퍼지는 우렁찬 그 소리. 와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하하하하핳ㅎ 십대소녀마냥 건강한 대장활동의 증거에도 웃음바다가 된다. 대기중 가스혼입으로 인한 산소농도의 하락으로 창문을 열고 싶었으나 나의 연약한 기관지를 호시탐탐 노리는 미세먼지와 꽃가루 때문에 그럴수도 없었다. 완벽한 밀폐공간. 상대를 괴롭히는 새디스트적 누군가의 계략인걸까..? 끝없이 이어질것 같은 그들의 깔깔소리에 정신 못차리고 있을때쯤 어느새 그 시선은 내 좌석의 출구 통로를 막고 서있었다. 근엄하게 구겨져 먹잇감을 내려다보고있는 그 두 눈동자가 말하는것은 나와. 좌석을 넘어 도로위 아***트까지 나를 짓누르는 그 눈빛은 심장과 발가락을 오그라들게했고 스마트폰을 들은 손바닥엔 땀을 쥐게했다. 쿵쾅거리는 펌핑이 머리혈관까지 느껴지자 나는 결국 버스벨을 누르고 말았다. 목적지에 다다러서 누른 내 손짓은 단지 벨을 누른게 아닌 굴욕적인 굴복과 패배를 인정하는 항복의 백기를 흔드는것과 같았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당장이라도 집어 삼킬듯한 그 눈빛과 일그러진 얼굴은 온데간데 없고 온화하고 자애로운 미소가 한가득인 그 얼굴이 좌석 출구의 통로까지 열어주고 있었다. 뭐라도 다 내어주고싶은 이 미소의 입꼬리엔 자 어서내려 란 꼬리표가 달려있을것 같았다. 버스가 서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모세의 기적처럼 바다가 갈라지듯 자리에서 뒷문까지의 길이터지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슬로우 모션처럼 지면에 발이 닿고 문이 닫히고 지옥의 일부였던 그것은 탑승을 머뭇거리던 다른 승객들을 뒤로하고 버스는 출발한다.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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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1del
· 8년 전
똥밭을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미세먼지가 득실대도 정류장의 그 곳이 그렇게 느껴졌다. 체내 기관지 점령을 목표로한 미세먼지들은 새하얀 방진마스크의 마이크로필터 속에서 목전의 승리를 쟁취하지 못한체 믿을수 없는 마스크의 기능에 울분을 토해낸다. 참패의 곡소리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다시 마주친 그 두 눈빛. 창문을 사이에 두고 서로 오르내려다보는 그 시선속엔 심취해 있는 승리와 떨궈진 패배감이 공존한다. 그리고 다음을 기약하며 멀어지는 얼굴이 있다. 멀어져가는 그것처럼 오늘의 이 기억들도 흐려진체 남아있겠지.. 다음 버스가 도착한다. ------------------------------------------ 마카님 사연에 뭔가 글귀가 떠올라 적어봤어요. 그래도 한때는 문학소년이었어서 이래저래 되도않는 살을 붙여봤네요. ㅋㅋ 댓글이 2000자 제한이라 엉성하게 나뉘었군요.;; 그냥 시간 나시면 심심풀이로 읽어보세요. 허허허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랄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