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미국에서 친척내외분이 한국에 방문하셨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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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10년만에 미국에서 친척내외분이 한국에 방문하셨어요. 약 6주간 저희 집에 머무시면서 여러 가지 집안 대소사와 함께 병원 치료 쇼핑 관광 등을 하셨고 현재 취준생인 제가 시간이 많다는 이유로 (그리고 엄마에 등 떠밀려) 친지분의 도우미 역할을 했어요. 그 중에는 2박 3일로 급하게 준비, 동행해야 했던 여행도 있었고 인터뷰와 학원 등 중요한 제 개인 일정도 울며 겨자먹기로 대부분 포기해야 했어요. 6주간의 피곤했던 일정이었지만 기왕 도와드리는 것 열심히 해서 좋은 추억 만들어드리고 싶은 마음에 최선을 다했구요. 마지막 날엔 150kg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짐도 저 혼자 쌌어요. 마지막 날이라고 저녁을 대접해드리고 집에 도착했는데 귀국예정이신 친척 어르신 중 한 분이 제게 아무도 몰래(?) 맡긴 돈 200만원이 있다며 저보고 돈 내놓으라고 그러시는 거예요. 아무리 그런 일 없었다고, 착각하신 거라고 말씀드려도 계속 우기시다 나중에는 악을 쓰시니까 다들 놀래서 진짜 제가 그랬다고 믿으시는 거예요. 심지어는 엄마두 저를 의심하는 눈초리로 보시고 제 방안을 뒤지셨어요. 너무 기막혀서 어이상실해 있는 중입니다. 제가 아무리 취준생이라지만 도둑취급이라니! 평생 십원 한장 훔쳐본 일이 없는데 가족들 한테서까지 이런 취급을 받다니 너무 분하고 억울해요. 그와중에 새벽 4시에 일어나 공항까지 모셔드리고 왔지만 그 친척 분은 아직도 제가 훔쳤다고 철썩같이 믿고 있어요. 그 분 아들은 부자 의사라서 제 입장엔 결코 처하지 않았겠지요 (그 사람이 돈을 훔쳤을 거라고 다들 안 믿었겠지요). 전 가난한 취준생이라 엄마한테조차도 의심을 받네요. 이러니 인생 헛 살았다 생각이 들어요. 누구보다 정직하게 살았는데 다 소용 없네요. 6주 동안 고생하며 봉사하고 얻은 건 도둑 누명이라니 다시는 친척 뒷바라지 안할거예요. 취준생이라고 온갖 집안 대소사 등 떠밀어 ***는 엄마도 미워요. 나중에 원망들을까봐 또 엄마집에서 신세지고 있는게 미안해서 다 엄마 원하는대로 한 제 자신도 싫어지네요. 지금 마음이 성난 파도같아요. 이러다 홧병 생기는 거 아닌지.. 어떻게 제 마음을 진정***면 좋을까요? 엄마에게 억울함을 토로하니 그저 '알았다'고 마지못해 대답하시는데 아직도 의심하시는 것 같아요. 그저 이렇게 넘어가는게 좋을까요? 빨리 취직해서 잘 사는게 복수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어쨌거나 분하고 또 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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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0526
· 8년 전
어르신 치매가 살짝 있을 수도 있어요 돈 놔둔곳을 잊어 버린거죠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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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love0526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아직 65세밖에 안된 분이지만..그런데 왜 하필이면 제가 희생자가 되었는지 그게 억울할 뿐이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