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부장 선배님 부장인데도 무책임하게 동아리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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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동아리 부장 선배님 부장인데도 무책임하게 동아리 나가게 되어 미안하다고 하셨죠, 끝까지 미안하다는 말만 하고 가시면 어떡해요 마지막까지만은 가슴 펴고 가셔야지. 내가 그 때 왜 친구와 놀고 있었지 혼자 핸드폰이나 만지작거리고 있었다면 바로 답장 보냈을 텐데 10분이나 지나서 보낸 답장, 괜찮아요. 나중에 복도에서 만나면 인사해요! 만날 수도 없잖아 ***같이 부장인데 왜 나가요, 3학년은 두 분밖에 없는데 선배가 나가면 어떡해요 따끔한 답장이라도 보내 드려야 했었는데 다 내 탓이야. 2학년 중에서 선배의 문자를 받은 사람은 나뿐이니까. 선배는 그런 결정을 내리는 데 얼마나 큰 결심을 하셨나요, 나로썬 상상도 못 했겠지. 얼마나 힘드셨어요, 떨어지셨을 땐 얼마나 아프셨어요. 1주일 전까지만 해도 독서실에서도 딴짓 한 번 안하고 공부만 하시고, 선배 친구들한테 '나 너 공부로 이길 거야!' 하고 당당했으면서. 이틀 전까지만 해도 급식 빼먹고 친구들끼리 빵 먹으면서 즐겁게 대화하고, 나한테도 빵 나눠 주고 살면서 처음 가 본 장례식이 친척 장례식도 아니고 선배 장례식이라니 밥 먹고 숙제할 예정이었는데, 동아리의 다른 선배에게 연락이 왔을 때 소리지르면서 교복을 챙겨 입었던 기억이 벌써 한 달 전 일인데 아직도 생생해요 그러고 보니까 따악 한 달째네. 이제 눈물도 안 나는 내가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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