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땐 엄마랑 친해지고싶었다 단순히 '가족이니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고민|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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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jcaptain
·8년 전
어렸을땐 엄마랑 친해지고싶었다 단순히 '가족이니까'라는이유로 폭언과 폭행이 아파도 참았고 힘들어도 참았다. 어렸던 나에겐 엄마의 사랑이 필요했기에 화가풀리고나면 다정해지는 엄마가 너무나도 보고싶은 존재였다. 항상 사랑을 갈구해왔고 그러나 같은 행동을 해도 엄마는 동생을 더 좋아해줬다. 그래도 '내 엄마니까 날 좋아해줄거야'라는 생각하나만으로 난 모든걸 이해했다. 그와 동시에 내 상처를 혼자 이겨내는법을 배웠다. 힘들어도 약한모습을 남에게 보이고 싶지않았기에 나는 이 고민을 누구에게도 얘기할 수 없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나는 어느새 10대의 마지막해를 보내고있다. 오히려 엄마와 친해지기를 원했던 나는 알수없는 벽을 뚫지못해 오히려 더 멀어졌다. 집에와서도 여행을 가서도 나는 점점 말을 잃어버리게되었고 그렇게 가족과 나는 어색함만 남기게 되었다. 상처가 아물기 전에 나는 또다른 상처를 덧입었고 흉터가 남지않게 빨리 회복하는 법을 배우려했지만 어린 나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였다. 가족이라는 공동체 속에서 위로받기를 원했는데 오히려 친구가 더 편하고 혼자가 가장 편해져버렸다. 가족과 같이 있으면 숨이 막히고 어색한 정적이 흘러 결국 말을 꺼내면 싸움으로 번져버리는걸 알기때문에 너무나도 불편하다. 그러나 지금 내 가장 큰 문제는 이제 가족과 더이상 친해지고싶지않다는 점이다. 남들은 주말을 간절히 원하는데 나는 주말이 가장 두렵고 학교가는 날이 너무나도 기다려진다. 남들처럼 연휴나 주말을 행복하게 지내본 적이 한번도 없고 항상 부부싸움에 껴서 쫓겨나거나 매일매일 울며 행복하게 해달라는 기도를 한 기억밖에 없다. 그래서 난 연휴가 제일 무섭다. 나도 한번쯤은 남들처럼 화목한 가정 속에서 살아보고싶고 엄마랑 친구같은 사이가 되어보고싶은데 아마도 다시 태어나야겠지..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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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ro12
· 8년 전
시간 지나면 나아질 거예요. 영원한 건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