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릉, 그릉 저 아래 고요히 맥박이 뛰는 게 느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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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lael
·8년 전
그릉, 그릉 저 아래 고요히 맥박이 뛰는 게 느껴진다. 조금만 더 세차게 뛰어도 좋을텐데, 왜 저렇게 미약한 울림일까 하다가 그만큼 쉽게 죽으려고 그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맥박은 그릉, 그릉 마치 숨죽인 맹수인 양 내가 그렇게 연약한 생명인 줄 알았냐는 듯, 코웃음치며 그릉, 그릉 끊임없이 울어댔다. 하지만 언젠간 저 맹수도 이빨을 보일것이고, 언젠간 그도 나와 함께 떠날 것이니 지금은, 지금만큼은 넌 내가 만들어낸 연극이나 지켜보라며 잔뜩 으름장을 놓고서 끝없는 노래가 끝날때까지 끝없는 울림이 멎을때까지 온갖 이야기가 있다는 그 연극을 강물을 거스르듯, 혹은 흘려보내듯 끊임없이 달려가며 노래하는데 그러나 누가 알고 있을까? 발톱을 숨긴 맹수의 인내가 끝나는 그 날까지 대체 얼마만큼의 시간이 남았는지. 누가 알 수 있을까? 맹수가 아닌 것들 조차도, 나를 죽일 수 있다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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