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와, 오늘도 살아서 새로운 날을 맞이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죄책감|사디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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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친구야. 와, 오늘도 살아서 새로운 날을 맞이했네! 고마워, 오늘도 죽지 않아줘서. 역시 너는 살아있을 때가 제일 예뻐. 흠, 아 그래도 상투적으로 모든 살아있는 생명은 아름답다라는 건 아냐. 야, 그건 딱 왜, 인생은 멀리서 보면 희극이고 가까이서보면 비극이다 딱 그 말 아니냐? 그야 그렇게 초월적인 자세에서 보면 뭐든 안 아름답고 배기겠어? 정작 이쪽은 겁나 살겠다고 죽자살자 노력하고 있는데, 손을 적극적으로 내밀어 도와주지 못할망정 '모든 살아있는 생명은 아름답습니다'라니. 그런 성의있는 듯 무성의한 무감정한 말이라니! 그야 살려고 엄청 열심히 노력하니까 당연히 아름답지! 뭐든 열심히 하는 사람은 아름다운걸! 아, 그래. 맞다. 미안해. 너무 내 얘기만 했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어? 내가 다 들어줄게........힛, 역시 너 얘기는 재밌어. 아, 물론 니가 죽고싶을만큼 힘들었던 게 즐겁다는 게 아냐. 난 사디스트는 아니라고. 그냥, 이건 내가 못돼처먹어서 그래. 아, ...이게 사디스트란 얘긴가. 흠. ....큼, 쨌든. 그래서, 넌 여전히 자살을 생각하고 있네? 흠...좋아, 막연히 '자살은 안돼!' 라고 반대하진 않겠어. 살아보니까 죽는 게 나은 상황이 있는 것 같아. 살날이 창창한데, 엄청난 죄책감과 고통을 끌어안고 살아야한다든가. 나아질 희망이 진짜 눈을 씻고봐도 없는, 그런. 그정도같아? 헐 그 정도야? 그래서 죽을거니까 말리지 말라고? 그럴까? ..음, 근데! 진짜 너무 아까워! 이대로 죽기엔! 아니 생각을 해봐. 죽을정도로 생각을 했으면 현실이 엄청 힘들다는 얘기잖아? 근데 그건 반대로 미래가 이보다 나빠질 수는 없다는 얘기 아냐? 너무 비약적인가? 그럼 반대로, 또! 늘 죽음을 생각했다면 넌 늘 살아감과 죽음을 두 손에 올려다놓고 살아감을 선택해온거잖아. 야, 죽음을 선택의 여부로 만들어버린만큼 넌 주체적인 사람인데. 왜 주변 환경이 너를 죽이게 두는거야? 그래봤자 몇 년인데, 지금까지 살아온 날이랑 앞으로 살*** 날의 양을 비교하면 지금 이거 좀 아깝지않아? ...왜. 왜 이렇게 니가 죽겠다는 걸 말리냐고? 그야 당연히 니가 내 친구니까. 왜. 친구아냐? 흥, 그래 아니라고 해봐라. 너 어차피 내일 또 나한테 얘기하러 올거잖아! 그게 친구지 뭐야. 그럼, 또 내일 이 시간에 봐! 재밌는 얘기 잔뜩 가져와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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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ozero0416
· 8년 전
이 글이 자살을 생각하는 많은 분들에게 삶을 살아가는 용기를 가져다 줬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