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서 한번도 날씬해본적이 없다. 운동해서 약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정신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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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jshsk1205
·8년 전
태어나서 한번도 날씬해본적이 없다. 운동해서 약을 먹어서 다 해봤는데 그때만 빠지고 유지를 못하겠더라. 계속 살이 쪄서 시중에서는 맞는 옷을 살 수 없고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근데 이제 진짜 무서운건 내가 음식을 먹는건지 음식이 나를 먹는건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먹기 시작했다는거다. 배가 부르고 위장에 음식이 가득한데 제대로 ***지도 않고 계속 먹는다. 난 배가 고프지 않고 딱히 먹고 싶은 것도 아닌데 그냥 먹는다. 맛도 잘 느껴지지 않는다. 식욕억제약도 한약도 다 먹어봤는데 이꼴이면 더이상 뭘 더 해야할지 모르겠다. 위절제술을 해야하나? 정신과를 가야할까? 난 우울하지 않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스트레스가 있는정도라고 생각한다. 사실 내 정신은 자신에게 그냥 괜찮다고 아무렇지 않은척 하면서 나도 모르게 망가지고 썩어가는 걸까. 잘 모르겠다. 이미 무너질대로 무너지고 부서졌다고 생각했는데 뭔가 남은걸까. 모르겠다. 녹아버리고 싶다. 난 배고프지 않다. 그만 먹고 싶다. 위가 아프다. 하지만 또 먹는다. 내 의지가 어디있는지 모르겠다. 다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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