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잘지내니? 난 아직도 가끔 니 생각을 해 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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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안녕 잘지내니? 난 아직도 가끔 니 생각을 해 네 옆자리였던 한 달동안 정말 행복했어. 그냥 좋았어. 낮에도 네 생각이 종종 들었고, 밤에 자기전에는 내일 널 볼 생각에 설랬어. 그래서 잠도 조금 설쳤어. 그래도 좋았어. 사실 졸업식날 너한테 고백하고 싶었는데, 얼굴 보기도 힘들더라. 그래서 조금 슬펐는데, 그래도 괜찮았어. 언젠가 길에서 스쳐가듯이라도 봤으면 하고 일부러 네가 사는 동네로 운동가고는 했는데, 한번도 마주친 적이 없더라. 많이 기대 안해서 다행이야. 네 옆자리였던 동안에는 수업시간에 내 숨소리가 너무 크게 들릴까봐 숨 참은 적도 종종 있었어. 나는 내 숨소리가 너무 거슬렸거든. 네 친구가 네가 날 좋아한다고 흘리듯이 말했을 때 거짓말이겠지 하면서도 내심 기대하는건 어쩔 수 없더라. 조별과제 때 같은 조 됐을 때도 정말 기뻤어. 이쯤 되니까 선생님이 혹시 눈치를 챈건 아닐까 싶더라. 나 정말 티 안냈는데. 조금은 낼 걸 그랬어. 우리조 카톡방 만들자고 한 거 사실 네 전화번호가 갖고 싶어서 그런거였어. 근데 다른 애가 네가 휴대폰 압수당해서 카톡 못 한다고 훼방 놓아서 짜증나더라. 그 때 도서관에서 네가 나한테 장난쳤을 때 기분 안 나빴어. 사실 너무 좋았어. 넌 다른 여자애들이랑은 말도 잘 안하고 장난도 안치니까. 내가 뭔가 특별한 사람이 된 기분이었어. 네가 나랑 친하다고만 생각했어도 나는 만족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해도 괜찮았어. 어쩌다 반톡에 네가 뜬 걸 보고 가끔 네 프사나 상태메시지를 보기도 했어. 네 이름 밑에 떠 있는 친구신청 버튼을 정말정말 누르고 싶었는데 참았어. 네가 알아버릴 것 같아서. 다른 애가 나한테 번호 알려달라고 했을 때 안 주려다가 네 앞이라서 일부러 줬어. 질투해줬으면 하고 그런것도 있긴한데, 내가 이렇게 번호를 쉽게 준다 라고 너한테 은근히 티낸거였는데. 나중에 다른 반 되고 나서는 친구보러가는 척 하면서 너 어디있나 눈으로 찾고는 했는데, 너는 나 신경 안쓰는 것 같아서 조금 슬프더라. 졸업식날 애들 안아주면서 너는 어디있을까, 졸업식인데 포옹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이런 분위기라면 너도 자연스럽게 생각하지 않을까. 하고 눈으로 찾***녔는데, 너는 이미 가족들이나 친구들이랑 강당을 나간건지 보이지 않더라. 그 날 나는 아, 이제 끝이구나. 더는 만날 날이 없겠구나. 조금 서운하네. 한 번만이라도 안아봤으면 좋겠다. 그래도 괜찮아.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만약 인문계 고등학교를 갔더라면 우리 중학교 출신 애들한테서 종종 네 소식을 스쳐가듯 들을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나는 이제 네가 어느 학교를 갔는지도 알 수 없지만, 네가 어디서든 잘 지냈으면 좋겠어. 행복했으면 좋겠어. 네가 이 앱을 깔지 않았으면 해. 혹시라도 이걸 보게 된 다면 너무 부끄러우니까. 그럼 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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