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주세요 엔젤님 안녕하세요 고민하다가 이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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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엔젤님 안녕하세요 고민하다가 이제야 처음 글을 써 보네요. 먼저 제 소개를 하자면, 아빠, 엄마 그리고 위로 두 살 터울의 오빠 한 명이 있는 고3 학생입니다. 저희 집은 가정 형편이 썩 넉넉하지는 못한 편입니다. 부모님께서는 어릴 때부터 이런 금전적인 부분에 대해서 저와 오빠에게 자주 말씀해주시곤 하셨어요. 아빠 엄마가 이만큼 돈이 없고 빚이 있고 힘들다고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저는 얼른 훌륭한 사람으로 자라서 엄마 아빠께 효도해야겠다, 엄마 아빠는 우리에게 아주 감사한 존재야, 나는 그들을 존경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지만 상황은 쉽게 좋아지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돈에 관련된 것이라면 저도 모르게 눈치를 보기 십상이고 선뜻 말을 꺼내기가 힘들었습니다. 점점 학년이 올라가고 생각이 자라면서 부모님의 부정적인 면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정말 하루도 빼놓지 않고 술을 드십니다. 학교에서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고 집에 돌아왔을 때, 거실에서 풍기는 술 냄새와 담배 냄새는 저를 한없이 초라하게 만들었습니다. 조금이라도 일찍 집에 들어가는 날에는 술잔을 기울이는 모습을 직접 봐야 한다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었고, 풀린 눈으로 마주 보는 부모님의 눈은 끔찍하기 그지없었습니다. 물론 일에 치여 힘들고 노력한 만큼 일이 들어오지 않으니 괴롭고, 쌓여가는 부채와 뒷받침해주어야 할 한창 크는 자녀들이 눈에 밟히는 것은 이해가 됩니다. 그렇지만 제 주관은, 집 안에서는 그런 힘들고 괴로운 티를 내지 않아야 된다는 것입니다. 최소한 그렇게 한다면, 오빠와 제게 부담을 안겨 주진 않을 테니까요. 부모님의 이야기들은 저에게 너무 많은 괴로움을 줍니다. 죄송함과 동시에 돈이 없는데 공부를 계속해도 되는 걸까?라는 불안함, 그리고 우울함, 예민함이 그것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부모님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그들을 존중하는 마음이 사라졌습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나는 감정 쓰레기 통인 걸까?'라는 생각들이 저를 지배했습니다. 이제는 그들이 힘든 것에 아무런 감흥도 들질 않아요. 당연하게도 대화는 줄었고, 지금은 표현하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려워져 제 이야기를 하는 것이 힘듭니다. 사실 부모님을 부모라고 생각하지 않은 적도 많습니다. 항상 다른 아이들의 부모님과 비교하며 저희 집을 깎아내리기 일쑤입니다. 이제 '가족의 따뜻함'은 제게 너무 먼 이야기입니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건지 모르겠습니다. 두서없이 적다 보니 제 가족에 대한 저의 생각을 잘 적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부모님께서 항상 술에 취해 하는 무거운 이야기들이 나를 짓누르고, 짓누르다 못해 우울하고 폐쇄적인 성격을 만들었다. 나는 더 이상 무거움을 자녀에게까지 안겨주는 부모님이 끔찍하고 힘이 든다.라고 요약하면 될까요. 저는 이미 많이 틀어져버린 저희 가족을 다시 존중하고 아끼고 싶습니다. 정말로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하지만 그들에게 너무나 많은, 잦은 실망을 하고 존재가 부정되고 그들로 인한 괴로움이 저를 피폐하게 만드니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어디서부터 무엇을 풀어 나가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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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fhd89
· 8년 전
부모님도 나약한 인간이니까요.. 좀더 심적 거리를두고 바라봐보세요. 어쩌면 이해가될지몰라요 제3자의눈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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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0526
· 8년 전
부모님 생각 보다 자신에게 몰두하세요 모든걸 걱정 하고 해결 하기엔 마카님이 어리고 힘이 없습니다ㅡㅡ 세상살*** 힘을 기르세요 부모님 은 그냥 냅 두세요 마카님이 성공해야 부모님을 조금이라도 돕지요 지금 은 자신에게 집중해야해요 힘내시길 바랍니다 머리속에는 걱정만 가득 하겠지만 떨쳐내고 건강한 마인드 가지게 되길 바래 봅니다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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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12345
· 8년 전
저희 집도 병원비때문에 빚이 쌓여가는 중이고 특히 저희 아버지가 월급날만 되면 저희 형제에게 돈을 달라고 하십니다 이만큼 키워줬으면 월급나온거 대부분은 빚을 갚고 생활비로 써야하지 않겠냐면서요 대학 들어갈때는 돈이 없다는 이유로 알아서 벌고 졸업하라고 하시고 저희도 집안사정을 알고있어서 휴학해서 등록금 다 벌고 차비며 식비며 다 벌어가면서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막 취업했을때 얼마 받지도 못하는데 대부분의 돈을 집에 보내면서 내가 왜이러나 생각하면서 형과 얘기해서 이만큼만 드리자 했죠 월급인상된건 부모님께 얘기안하고요 저희도 저축도해서 독립도 해야하니까요 돈을 조금씩 갚을 수 있을 돈을 드립니다 하지만 부모님께 월급이 얼마인지 정확하게 얘기하지도 않습니다 오빠와 얘기 많이 하세요 경험상으로 부모님께 월급얼마인지 얘기하면 최소한의 생활비 빼고 다 가져가십니다 그러면 저축도 못하죠 물론 지금도 대부분 보내지만 저축하면서 삽니다 저도 나중에 사람답게 살아야죠 저희 부모님은 빚 갚아야하니 돈을 대부분을 달라고하시죠 그리고 저희 형제에게 항상 하시는 말이 알아서 돈 벌어서 결혼도 알아서하고 집도 알아서 하고 독립하라고 하시죠 정말 모순된 말이죠? 저도 물론 부모님을 사랑합니다 정말 감사하고요 행복해요 하지만 이런데서 감정의 골이 생기곤 하죠 저희 형제가 하고있는게 잘하는것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렇다고최선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부모님과도 얘기 많아하셔야하지만 오빠분과도 얘기 많이 하세요 혼자가 아니잖아요 사실 저는 부모님보다는 제 형제와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지많요 저에게는 서로 의지하기에 가장 좋은게 형제라고 생각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