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생입니다. 가족들과 살고있어요. 전 첫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왕따|폭력|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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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저는 대학생입니다. 가족들과 살고있어요. 전 첫째이고 제밑으로 고등학생 동생이 있답니다. 저는 아르바이트를 매일해요. 많이 힘들고 그만두고싶지만 저는 어릴적 가난한 집에서 자란 트라우마가 심해 돈에 집착합니다. 돈을 쓰지는 못하고 모아요. 이유도 없어요. 아니 이유라면 돈을 쓸줄 몰라서이기도 하고 쓰고싶지 않아서이기도해요. 어릴적 부모님은 매일 싸웠고 나에게 바라는것은 많았습니다. 나에게 화풀이하며 폭력을 썼던 부모님, 지독한 가난때문에 눈치를 보고 자신감이 하나도 없는것은 아직까지 진행형입니다. 저에게는 동생이 한명 있습니다. 살찌고 못생긴 저와는 반대로 정말 예쁘고 마른 동생이요. 피붙이라고 동생을 볼때마다 안쓰럽습니다. 내가 밟은 그 수순을 밟게하고싶지 않은 생각 뿐입니다. 물론, 나이차가 얼마 나지않아 도움을 많이주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늦게나마 도울수있어 다행입니다. 우리부모님은 참 너무했습니다.. 그야말로 굶기지만 않았죠. 아파도, 돈이없어도 왕따를 당해도 관심이 없었습니다. 고등학교때, 하도 오래신어 양쪽 신발에 구멍이나서 양말이 보이는 그런 신발을 신고다녀도, 아무런 관심조차 없었지요. 어느날 일을 마치고 밤에 집에돌아오니, 동생 신발이 유난히 낡았더군요. 하도 오래신어서 모양은 퍼지고 더럽고 너덜너덜해진 운동화. 그 다음날, 우리는 함께 명동에 갔습니다. 정말 앞뒤 생각안하고 쇼핑을 했어요. 내옷을 마지막으로 샀던것은 대학입학때 한 두벌이 전부였던 것같습니다. 아직도 중학교때입던 옷을 입으니까요. 바지는 구멍날때까지입고.. 동생옷과 신발..고등학생들한테 뭐가 제일 인기인지, 물어가보고 신기고 입혀보며 신나게 쇼핑을 했습니다. 언니것도 사. 동생의 말에 저도 어색한 손길로 옷을 집어보았습니다. 탈의실에서 본 내모습은, 살이쪄서 옷도 제대로 맞지않고 우스꽝스러운 모습 그 자체. 조용히 원래위치로 가져다놓고 고개를 저었습니다. 그래도 동생은 마르고 예뻐서 고를옷이 너무나 많았으니 그건 좋은 일이었죠. 나는비록 왕따를당하고 맞고 못생기고 살찐 그런 한심한 사람으로 살지만 동생은 보란듯이 멋지게 만들어주고싶어요. 가끔은 밤에 그런생각을 해요. 어차피 모을줄만알고 쓸줄모르는 돈, 열심히모아서 동생에게 주고 유서한장 쓰고 자살하고싶다고. 부모님께 나 돌***못한 몫까지 합쳐서 동생 잘 키워주라고. 친구들이랑 햄버거도 맘놓고 사먹게 용돈도 좀 넉넉히 주고, 교복밖에없는 애 옷도 사주고, 다니고싶은 학원도 좀 보내주시라고.. 나한테 못해줬던것들..꼭좀 대신해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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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plant
· 8년 전
동생분도 언니분도 너무 예쁘신 자매네요. 본인이 행복해질 자신을 가지세요. 이런 언니 있다면 정말 행복할것 같아요.. 힘든일 있었던것 만큼 좋은일 많이 있을겁니다! 공감되서 글 적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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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gau
· 8년 전
동생분을 아끼시는 만큼 동생분도 언니를 사랑하실꺼에요 그리고 그런 언니가 없다면...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