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저는 지금 중학교 2학년입니다. 저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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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저는 지금 중학교 2학년입니다. 저는 양쪽 귀에 청각장애를 가지고 있는지라, 친구들과 소통할 때가 무척 힘이 듭니다. 인공와우라는 보조기기를 차고 있는데, 인공와우랑 보청기는 어떻게 보면 차이가 나는 기기 입니다. 보청기는 어느정도 청력이 남아있는 사람들한테만 유용하게 쓰입니다. 반면, 인공와우는 청력이 대부분 소실되어버려 커다란 소리도 들리지 않는 난청인 사람들에게 쓰입니다. 보조기기 찬다고 다들 "소리를 들을 수 있으니까, 일반사람이나 똑같잖아?" 라는 말을 하시는데, 전혀 다릅니다. 저희에겐 외국어를 배우는 거나 다름없습니다. 언어치료를 꾸준히 받으면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때 가끔씩 귀에 피로를 느낍니다. 저만 그런지 잘 모르겠는데, 소리를 듣고 싶지 않을 때가 있고 생기는 오해 때문에 지쳐버리곤 합니다. 특히, 시끄러운 곳에서는 주변소리와 사람의 목소리를 구별하는게 너무 힘듭니다. 잘 못 들어서, " 저기, 다시 말해줄 수 있어? 미안해. " 이렇게 말합니다. 계속 말할 때마다 그 아이의 기분이 안 좋아지는게 느껴져서 말하는 걸 포기하고 그냥 " 응, " 이라고 답해줍니다. 항상 그것 때문에 엄마에게 혼났습니다. 엄마가 상대방 하는 말 항상 잘 들으라고 말씀을 합니다. 그 의미는 잘 아는 데, 저에겐 너무 어려운 과제 같습니다. 호응을 하라는 말도 주변인에게 들었습니다. 자신감도 가지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가지는 걸까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면 항상 수그리고, 미안하다라는 말과 함께 대답이라도 해주어야 합니다. 모든 청각장애인들이 그런건 아니라고 해주고 싶습니다. 제가 말주변이 좀 없어서 오해가 생길까봐 중간에 살짝 이런 말을 남깁니다. 잠시, 서론이 길었네요. 본론으로 들어갈게요. 제가 노래를 좋아합니다. 밖에서 노래를 계속 듣고 다니기 위해 이어폰을 씁니다. 근데 이 이어폰은 조금 특별합니다. 인공와우라는 기기를 항상 차기 때문에 그 기기와 연결되는 이어폰을 샀는데 비쌉니다. 3년전부터 썼습니다. 잃어버리지 않으려고 소중하게 다뤘는데, 잃어버렸습니다. 그게 제 잘못인걸 압니다. 그런데 어머니께서 막 혼내고 다그치시니까, 너무 억울했습니다. 원해서 잃어버린게 아닌데, 그마음을 몰라줘서 슬픕니다. 제 귀만 멀쩡했더라면 이런일은 없었을 텐데요. 하고 제 귀를 계속 미워하고 있습니다. 사실이잖아요. 제 귀가 원인인게. 귀만 잘 들렸으면 그냥 이어폰 잃어버려도 넘어갔을 것을. 제 귀가 멀쩡하지 않으니까, 비싼 기계를 사고 안절부절하며 살잖아요. 소리를 듣고 싶어서 태어난게 아닌데, 제 자신도 원망스럽습니다...어떡해야할까요.? 제가 좀 이상한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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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
· 8년 전
아니요 당신은 지극 정상입니다. 청각이 안 좋게 태어난 것이 당신의 잘못은 아니잖습니까? 당신을 탓하지 마세요//사람들이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들이 직접 당신의 일을 겪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 앞에서 위축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어머님이 조금 잘못한 것도 있네요. 당신의 어머님을 디스하려는 의도는 아닙니다만, 당신의 상황을 이해해주지 않고 계신다는 점에서 조금 그렇다고 봐요. 이것 또한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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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blah 고맙습니다..란 말 밖에 없네요ㅜㅠ 제 글 읽어주신거 감사합니다ㅜ 조언도 잘 들을 게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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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6d3906c3c9a96c80f54 잃어버리지 않는 방법이라.. 생각해볼게요, 제가 귀차니즘이 너무 심해서ㅜㅠ 제자리에 갔다 놓지 않거든요.. 기분 조절이 중요하군요.. 돈모으기엔 큰돈 30만원이지만...아무튼 감사합니다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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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scafe
· 8년 전
네이버웹툰에서도 청각장애가진 분이 그리는 일상물이있는데 그분도 인공와우 삽입수술을 받았지만 적응하지못하고 다시빼버렸다고 해요.. 님은 노력하시는게 대단한거같아요. 같은 문제가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면서 다른사람은 어떻게 문제들을 해결하는지 살펴봐도 좋을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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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d300
· 8년 전
글쓴이님이 이상한게아녜요.. 그리구 글쓴거에서 느껴지는거지만 굉장히 생각이깊고 또래에비해 성숙하신거같아요 아직 중학생 어린 나이잖아요 부모님한테 어리광부릴수도있고 칠칠맞게 잃ㅇㅓ버릴수도있는 나이예요 ! 물론 너무비싼물건이라 맘은아프겠지만 다음부터 조심해보자! 하고 넘겼으면좋겠어요 이미일어난일이고 그걸로 너무스트레스받지않았으면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