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가 새까맣게 물들었으면 좋겠다. 마음놓고 울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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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remem
·8년 전
주위가 새까맣게 물들었으면 좋겠다. 마음놓고 울고싶은데, 세상에 울고싶다고 말하는거조차 하고싶지 않다. 울고싶다 털어놓고싶다 이런걸 쓰는거조차 거부감이 든다. 그냥 아무도 모르고싶고 아무도 없는 곳에 가고싶다. 누군가 날 이해하는척 하는것도 싫고 누군가 친한척하는게 불쾌하다. 근데 사실은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내 자신이 짜증나는 거겠지. 죽고싶다던가 살기싫다던가 하는 말도 하고싶지않다. 그런말들로 정의하기엔 더이상 내 기분도 내 의미도 모르겠다. 무슨 말을 하고싶은건지 무슨 생각을 하고있는건지 학생때의 나로 돌아가는거같다. 절실히 죽고싶어하던 때. 그 누구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던 때. 순간적으로 머릿속에 살려주세요 라는 말을 떠올리고 울뻔했다. 온몸이 떨려오고 역겹다는 기분을 느낀다. 심각하게 우울해지며 불쾌하고 답답해지는걸 나는 토하고싶은 기분이라고 말한다. 소중한 사람이 힘들어 하는걸 보기싫은게, 나 자신을 위해서라는 것도 짜증나. 가장 믿고싶고 믿는 사람을 더이상 믿지않으려 하는것도 짜증나. 짜증을 내려고 해도 당장의 그사람들의 서운해하고 속상해하는게 신경쓰여서 나는 늘 고려하고 말하는게 답답해. 그런데도 그 사람들은 날 고려하고 말하지않아서 억울하다. 그냥 사라지고 싶다. 살려달라고 속으로 말하던 나지만 살려달라는게 과연 정말 살려달란 의미였는지 이제 더이상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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