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기억의 처음 시작은 3살.
마산 달동네에서 고무대야색 바지를 주물거리며
생선장수외할머니를 기다리던 계단꼭대기 코흘리개.
이리저리 전전했던 이름도 관계도 모를 사람들의 집.
얼굴도 모르는 엄마 아빠.
다섯살, 정식입양되어 간 집에서의 구타와 언어폭력.
세탁기에 넣고 돌려지고 보일러실에 가두고 고구마만 주고 ***가슴이 나와도 생리를 시작해도 아무것도 해주지않던 내 유년시절...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나...
맞고 욕듣고 울고 비는게 더이상 힘겨워서 감행한 가출.
결국 고아원.
열여섯에 처음 들어간 고아원은 야누스의 얼굴 같은 양면.
행복하지만 괴로운...
열여덟에 처음 한 사랑은 레즈비언.
학교도 그만두고 열심히 벌었던 돈.
스물이 되니 사랑해 죽을것 같던 여자도 그나마 행복했던 고아원도 내 인생에서 사라져버렸고 돈도 없고 능력도 없고 학벌도 없는 나의 긴 여정.
아직도 못잊는 한달 전 결혼한 나의 옛사랑.
일년을 사귀고 9년을 앓으면서 한 자살시도들.
몸도 팔고 자존심도 팔고 다 팔아봐도 통장잔고는 텅텅.
사랑해주겠노라 다가와서 통장이 바닥나면 끝나버리는 연애.
아픈 몸, 지친 정신, 하지만 난 살꺼야.
정말 아무하고나 막 한 결혼.
계획없는 임신, 출산, 육아.
사랑하지 않는 남편, 사랑하는 딸.
내 나이 서른 하나.
또 얼마나 더 외롭고 괴로워야할까.
죽고싶다.
그래도 죽지못하는건 딸의 인생이 망가질까 두러워서.
나는 이렇게 죽어가며 너를 키워내고 있어.
딸아.
그래도 가끔은 정말 죽고싶다.
정말 이젠 재미도 감동도 희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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