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입니다. 저도 다른 사람과 편안한 분위기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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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20살입니다. 저도 다른 사람과 편안한 분위기로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제가 말을 잘 못해요. 말하다보면 매끄럽지 않고 .. 두서없이 말하고. 설득력이 없고... 더듬고... 중학교때 부터 너랑 있으면 분위기 어색해진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땐 그 말 의미를 잘 몰랐어요. 그런 걸 가족으로부터 배운적도 없고, 우리집 분위기는 항상 좋았던 적이 없었거든요. 무뚝뚝하달까, 자기 할 일에 바빴어요. 그래도 어찌저찌해서 적지만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났죠. 거의 이런 제 모습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애들만 남은 거 같아요. 그런 친구들과 이야기해보고, 그런 친구들 모습을 관찰해보면서 나중에야 느끼게 된 게, 처음에 말했듯이 저는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기가 힘들었다는 것이었네요. 가끔 집안 분위기도 밝고, 원래부터 성격 밝고 다른 사람을 편하게 해 주는 분위기인 사람들이 부러워요. 저는 억지로 밝게, 어색해지지 않게 노력하고있는데. 본래 모습대로 행동하는데, 그게 주변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그런 사람들이 부러워요. 저는 어렸을 때 배워야 했던 걸, 너무 늦게, 또 교과서적으로 배우고 있는 느낌이 들어요. 새벽에 갑자기 울컥 해서 쓴 푸념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떤 댓글이든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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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ia
· 8년 전
뭐.. 그런 모습이 부러우시고 되고 싶으시다면 언젠가는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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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iwoo
· 8년 전
말은 말하면서 늘어요 저도 했던 고민이네요:-) 해야할 말은 한 번 생각으로 정리하고 뱉어봐요 그리고 유머도 커뮤니티사이트통해서 조금씩 늘려봐요~ 괜찮아요 사람마다 원래 다 다른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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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2
· 8년 전
개인적으로 조용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편안한 분위기로 대화를 이끌어 나가는 사람도 물론 매력적이지만 조용히 본인의 자리를 지키고 (자의든 아니든) 어느정도 선을 지키는 모습이 저를 참 편안하게 하더라구요. 저는 글쓴 분께서 생각하시는 소위 "편안한 분위기로 어색함 없이 대화하는 사람"입니다. 즐거운 분위기를 좋아하고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많지만 저는 생각해보면 항상 조용하고, 어떻게 보면 무뚝뚝하다고 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마음 속으로는 더 편해 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굳이 그 친구들이 가까이 오지 않더라도 제가 (낯을 가리는 성격임에도) 먼저 편하게 다가갈 수도 있구요. 이건 글쓴 분 말처럼 어릴 때 배우지 못한 것 일수도 있지만 글 쓰신 분의 성향이 그런 것일 수도 있어요. 그리고 저는 그런 성향의 사람을 좋아하고, 글 쓴 분께서 말씀하신 편하지 않은 분위기를 편안해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소수의 깊은 관계를 맺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글 쓴 분께서 노력해서 바뀌겠다는 모습 너무 존경합니다 사람은 바뀌기 참 어려우니까요. 그래서인지 저는 마음 먹는 것도 어렵더라구요ㅎㅎㅎ 근데 저처럼 그런 모습을 좋아하고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꼭 알려드리고 싶었어요. 제 주변에 계시다면 제가 참 좋아했을 것 같네요ㅎㅎㅎ 어떤 선택을 하시든 응원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말을 잘 못 하신다고 하셨는데 아마 생각이 깊고 많아서 정리가 어려워서 그런게 아닐까요? 남들보다 배려하는 마음이나 생각이 많으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만약 그렇다면 섣불리 말을 꺼내는 것보다 조금 늦더라도 머리 속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말을 해보시는 게 어떨까요?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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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eeeeeeee (글쓴이)
· 8년 전
@aaa2 읽다가 울컥했네요. 저는 활발한 분들을 만나면 제가 조용하게 굴어서 그분들이 저랑 맞춰주느라 힘들어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신경쓰고 걱정했었는데, 오히려 그런 모습을 편안하게 생각해 주시는 분도 있을 줄이야...저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aaa2님도 제 곁에 끝까지 남아준 친구들이랑 비슷한 성향이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aaa2님 댓글 읽으며 마음도 전보다 조금 더 편해지고 도움 많이 되었습니다ㅠㅠ 긴 댓글 적어주셔서 감사하고 저도 본래 모습을 너무 싫어하고 없애려고 하기 보다는 적당히 유지하면서 더 나은 쪽으로 나아가길 노력해야겠어요. 다시 한번 좋은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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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a2
· 8년 전
ㅎㅎㅎ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정말 다행이네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노력하실 글쓴분을 저 역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응원할게요! 언제 어디서나 행복하세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