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박2일로 위촉식에 갔습니다. 처음에는 싫어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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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nox0
·8년 전
1박2일로 위촉식에 갔습니다. 처음에는 싫어했어요. 어딘가를 가서 새로운 인연을 맺어야 한다는 것 때문에 꺼려했거든요. 거기서 고기로 위원회 인원들끼리 같이 먹고 웃고, 떠들고 사실, 그 순간이 참 재미있었고, 다시 돌이킬 수 없는 애틋한 추억이 되어버려서 슬픈 것 같아요. 새벽내내 트럼프카드 게임을 하면서 타 지역의 아이들이랑도 친해졌어요. 거기서 올해 중1되는 타 지역의 남자아이를 봤는데 제가 심심해 보였는지 말을 걸어주더라 구요. 말도 재치있게 하고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한, 새벽 6시즈음에 나가서 산책하려고 나가려 했는데 그 애도 잠을 안잤던 건지 같이 나가자 하더라구요. 그래서 나가서 주변에 둘러보고 얘기도 들어주고 했어요. 바깥이 너무 추웠지만 그래도 이 흐름을 끊고 싶진 않았어요. 그렇게 다시 들어가려는데 일출을 보고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어둑어둑 하니까 이따 환해질 때 나오자 했죠. 그래서 7시 즈음 앉아서 잠에 들었었는데 어느샌가 그 애가 문을 열고 저를 깨워서 나가자 했습니다. 근데 비몽사몽에다가 날이 추워서 떨고 있었어요. 들어가고 싶지 않았지만 파란 하늘을 보고 좋아하는 아이가 저에게 추우면 들어가자라는 식으로 얘기했습니다. 그래서 알겠다고 하고 들어갔는데 들어가기 전에 하늘을 찍고 들어가는 그 아이에게 너무 미안한거 있죠. 그래서 오늘 울어버렸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너무 순수한 아이에게 상처를 준게 아닐까 싶어서 그게 또 미안해서 눈물, 콧물을 쉴 틈 없이 흘려보냈어요. 키도 크고 어른스러운 아이였는데 처음보는 저에게 많은 말을 할 정도면 저에게 무언가의 말을 하고싶었을 거에요. 많은 말을 뱉어내는 아이의 모습을 생각하면 그 모습이 너무 슬프게 느껴져서 이별의 시간에 손 하나 흔들어 주지 못한 제가 밉게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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