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아빠나 오빠나 할머니랑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왕따|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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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bombi2567
·8년 전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엄마가 아빠나 오빠나 할머니랑 싸우면 늘 나한테 풀었어요. 그 뒤로 엄마한테 뭐라고도 이야기를 못 하겠어서 최대한 조용이 있었고요. 왕따 당한 것도, 알게 모르게 친구가 괴롭힌 것도, 성희롱 ***도. 최근 뒤늦게 왕따 이야기만 꺼냈는데 엄마랑 아빠는 그런 걸 왜 이야기 안 했냐, 왜 지금 말하냐고 그랬고요. 제 꿈은 가수예요. 집안의 반대는 물론 심하죠. 엄마는 제가 이야기 할 때마다 너 실력 평범하다고 온갖 말로 자존감을 깎아요. (며칠 전에 노래부르는 거 들으시더니 생각보다는 잘하네? 하고 그 뒤로는 실력 평범하다고는 안 하고, 돈 없으니 음악 학원 안 보내줄 거라고만 해요.) 공부, 진로 문제로 엄마랑 마찰이 잦아요. 부모님은 학원 선생님이세요. 우리집 아래층이 바로 부모님 학원이고요. 수학, 과학. 미치겠어요. 자다 깨서도 밥 먹으면서도 자기 직전까지도 수시로 공부 이야기를 들어요. 얼마 전에 엄마 나 이거 이거가 싫어, 하고 말을 꺼냈고 엄마는 엄마 신경 쓸 거 많으니까 너까지 귀찮게 굴지 말라고 짜증을 내면서 다락방에 키우는 고양이를 보러 올라갔어요. 길에서 주워온 고양이를 저보다 더 좋아해요. 정신병 올 것 같아요. 엄마가 고양이 이름 부르면서 웃는 것만 봐도 속이 뒤틀려서 자꾸 소리 지르게 돼요. 고양이는 부럽네, 엄마 웃는 것도 다 보고. 나도 고양이로 태어날 걸! 하면서 빼액 소리질렀더니 엄마는 시끄럽다고 고양이 물이나 떠오래요. 주워온 애가 불쌍하지도 않냐, 가끔 다락 올라와서 고양이랑 좀 놀아주라고 잔소리도 하시고요. 제가 점점 집중력이 낮아지는 걸 느껴요. 3년 전에는 2시간 동안 책 한 권을 풀어서 두 문제 틀릴 정도였는데 지금은 수학 문제 두 장 푸는데 4시간이 넘게 걸리고 다 맞지도 않아요. 미치겠어요. 그러니 잔소리는 늘어가고. 어제는 엄마가 학원으로 내려오라고 그러시더니, 영어 학원을 다니라고 그러셨어요. 저는 나 지금 그럴 멘탈이 안 되는 것 같다고 한 마디 했다가 네가 하는 게 도대체 뭐가 있느냐고 소리 지르는 걸 들었고, 도로 집에 올라갔고요. 그리고 3분 만에 엄마가 다시 내려오라고 하셨어요. 아빠가 짧은 시간 동안 제 편이라도 들어주셨나 봐요. 내려갔더니 아빠가 앉아보라면서, 엄마가 그러는 건 너 잘 되라고 그러는 게 아니냐고 다그쳤어요. 저는 솔직하게 나 가끔 엄마를 보면 화가 날 때가 있다- 하고 말했고요. 엄마는 그 말을 듣자마자 책을 집어던질 것처럼 내려놓고 정리하면서 화를 냈어요. 옆방에서 학생들이 수업 중인데도요. 아빠가 저를 달래고 있는데도 계속 소리질렀어요. 나도 너만 없었으면 이렇게 안 살았을 거라고. 무자식이 상팔자라고, 나만 아니었으면 자기는 놀러다니면서 귀족처럼 살았을 거래요. 아무데도 가지 말고 학교도 나가지 말고 기술이나 배우라고. 앞으로 밥도 얻어먹을 생각 하지 말라고. 제가 울기 시작하자 아빠는 일단 올라가라며 저를 올려보내셨고, 엄마는 가는 제 뒤통수에다가 대고 계속 이혼 할 테니 넌 아빠 따라가~ 하며 빈정대고 소리치셨어요. 제가 엄마를 볼 때 발작하는 것처럼 화가 나는 건 그 며칠 공부로 스트레스 받아서가 아니라 아주 어렸을 때부터 쌓인 것 때문인데 엄마는 그걸 모르세요. 몇 시간을 울었는지 기억이 안 나는데, 엄마가 이년 하는 것도 없다고 그런 말이 계속 생각나서 울면서 수학 문제를 풀었어요. 무슨 말인지 3~4번은 읽어야 겨우 이해가 될 정도로 집중력이 떨어졌는데도 억지로 억지로 풀었어요. 조금 이따 아빠가 올라오시더니 조심스럽게 제게 수학을 가르쳐주는 듯 하다가, 우리 딸이 덤덤한 줄 알았는데 사실 여렸다면서, 엄마가 너한테만 그러는 거 아니고 자기한테도 그런다는 위로를 했어요. 와닿지는 않았지만요. 그러고 밤에 엄마가 수업 마치고 돌아오셨어요. 엄마는 미안하다는 말을 할 줄 모르세요. 늘 그랬어요. 저는 하나도 나아진 게 없는데 엄마는 혼자 다 풀려서 웃었어요. 미안하기는 한지 사과 깎아줄까? 귤 먹을래? 했는데 삼킬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서 그냥 안 먹겠다고 말하고 말았어요. 저는 미안하다는 말이 듣고 싶었는데. 그리고 오늘 새벽 4시 쯤이었나, 엄마가 갑자기 또 들어와서 불을 켜시더니 너 일어나래요. 일어나 앉으니까 너 도대체 뭘 할 생각이냐고, 안 된다 못 한다는 말만 하지 네가 계획이나 있느냐고, 영어 도대체 어떻게 할 거냐고 심하게 화를 내셨어요. 거기까지는 들을 수 있었어요. 엄마도 답답했을 테니까요. 그런데 앞에서 말했듯 엄마는 저를 화풀이 대용으로 쓰실 때가 있어요. 감정 쓰레기통처럼요. 엄마는 집에 얼마나 돈이 많은 줄 아냐, 학원이 어떻다느니, 자기는 화장품도 샘플로 쓴다, 할머니 몸도 안 좋으신데 네가 그딴 식으로 굴어서 쓰냐. 네가 길을 못 찾겠으면 정해주는 길이라도 가야할 게 아니냐. (제가 가수 하고 싶다고 7년 동안 말한 건 전부 묵살하셨으면서요.) 그렇게 갑자기 돈 쪼들리는 이야기라던가로 넘어가서는 상욕을 하셨어요. 네가 하는 일이 뭐가 있어. 오늘 너 뭐했어. 하기는 했어? ***년이 어디서 징징거리고 ***이야. 엄마가 죽었으면 좋겠지? 엄마 죽으면 행복하겠어? 엄마도 이렇게 살기 싫어. 오빠 학비도 걱정인데 너 없으면 엄마 잘 살아. 너네 아빠도 나한테 뭐라그러고, 자식도 나 보면 신경질 난다 그러고. 그냥 다 때려치우자. 불 싸지르고 다 죽어버리자고. 할머니는 아파서 돌아가시고, 어? 대충 이런 내용이었는데 너무 놀라서 잘 기억이 안 나요. 욕이 많이 들어가 있었고 엄마는 책상에 놓여있던 정석책을 집어들고 제 쪽으로 집어던지셨어요. 빗나가서 바닥에 떨어졌고요. 그러더니 문을 열고 그대로 나갔고, 저는 도저히 잘 수가 없었어요. 7시까지 국어 문제집을 쥐고 풀었어요. 중간에 할머니가 와서 어쩌겠냐 네가 참아라, 하시고. 아빠가 들어오시는 소리를 듣고 급히 불 끄고 자는 척 하면서 울었어요. 방금 전에는, 또 혼자 다 풀려서 뭐해? 하고 문 열어서 이것저것 말 걸더니 제가 제대로 반응하지 않자 그대로 나가버리셨고요. 다들 저더러 참으래요. 집안 사람들 중 다혈질인 건 엄마 밖에 없어서 다들 엄마 눈치를 봐요. 그래도 엄마라고, 그래도 가족이라고, 저더러 참으래요. 늘 그래요. 엄마는 하나도 기억 못 하지만 저는 다 기억해요. 7살 때 엄마가 할머니랑 싸우고 할머니가 집을 나가시자, 집에는 아무도 없었고, 엄마는 저더러 학원이고 뭐고 가지 말라고 소리지르면서 외할머니집에 저를 잠깐 맡겼어요. 초등학교 때, 엄마가 오빠랑 싸우고 자고 있던 저를 깨워서 너 그딴 식으로 행동하면 아무것도 해주지 않겠다고 윽박질러서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잘못했다고 떨었어요. 중학교 2학년 때, 엄마가 저한테 학원을 가자며 옷을 입으라고 했어요. (이 때는 집건물에 학원이 있는 게 아니었어요.) 옷은 안방에 있었는데, 엄마가 아빠랑 안방에서 그릇이며 뭐며 다 깨부수며 싸웠어요. 저는 옷 갈아입지도 못 하고 제 방에 숨어서 울었고. 엄마는 싸움 뒤에 저더러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오라며 먼저 내려가셨고, 거실에는 아빠가 앉아있어서 겁 나는 채로 옷 껴입고 내려갔어요. 엄마는 진작 입으라니까 왜 꾸물대고 ***이냐며 제게 화를 냈어요. 잘못했다고 그랬고요. 학원에서도 줄곧 그런 분위기라 엄마를 웃게 하기 위해서 아는 이야기를 온갖 걸 다 쏟아냈어요. 근데 이젠 너무 힘들어서 그게 안 돼요. 엄마는 약속을 한 번도 안 지키세요. 저는 어쩌다 친구랑 만나는 게 아니면 바깥에 나가는 걸 꺼려요. 귀찮기도 하고. 엄마가 저를 자랑거리 삼는 게 불편해서요. 어느 날 엄마가 엄마 친구네 가족들이 1박 2일로 놀러간다며, 저보고 같이 가쟀어요. 아빠랑 가라고 했더니 그건 싫대요. 제가 계속 거부하자 엄마는 그럼 우리는 *** 말고 저녁에 돌아오자, 용돈도 올려주겠다, 하면서 계속 ***대어서 결국 같이 갔어요. 저녁에 저는 약속대로 집에 가자고 엄마한테 말을 했고, 엄마는 못마땅하다는 것처럼 사람들한테 어유 얘가 철이 없다면서 웃고는 차에 타서 집에 가는 길에 화를 냈어요. 좀 놀러나가면 어디가 덧나냐느니. 당연히 당황했고요. 약속했으면서. 그래도 엄마가 화나면 제가 어떻게 못 하니까, 아무 말도 못 했어요. 하루는 감기로 아팠을 때 엄마가 또 엄마 친구랑 그 친구 딸내미가 같이 영화를 보쟀다며 같이 가자고 하셨어요. 저는 싫다고 했는데도 억지로 끌고 갔고, 차 안에서 엄마는 욕을 했어요. 앞으로 다시는 어디 가자고 하기만 해봐라. 영화만 보고 온다는데도 ***이냐. 걱정 마라 영화만 볼 거다. 가서 오기 싫었다는 티 내기만 해라. 한참 욕을 쏟고, 그 모녀를 만나서는 또 생글 생글 웃더라고요. 영화를 보고 나왔어요. 엄마는 정말 기가 찰 정도로 다정하게 웃으면서 밥 먹으러 가자고, 맛있는 쭈꾸미 집이 있고 감기에도 뜨거운 게 좋다고요. 저는 싫다고 그러면 엄마가 화낼까 봐 따라 갔어요. 저는 해물 못 먹어요. 싫어하기도 하고, 많이 먹으면 계속 설사를 해서. 한 숟갈도 안 떴어요. 엄마는 그러면 미리 말을 했어야지 하면서도 잘 드시더군요. 심지어는 나와서 카페까지 갔어요. 엄마가 다 마실 때까지 저는 엄마 친구분 딸, 그러니까 제 또래인 친구랑 서로의 학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기다렸어요. 그 모녀랑 헤어지고 저는 엄마한테 영화만 보고 간다고? 했어요. 엄마는 네가 애랑 이야기 하길래 기다려준 건데 무슨 말이냐고 그러더니, 제가 반박하자 피곤하다고 말을 잘랐어요. 엄마가 제 꿈을 밀어주지 않으니 제가 어떻게든 해보고 싶어서 한 달에 3만원 받는 용돈, 팝필터나 녹음용 마이크 사려고 2만원씩 모으고 모아 겨우 30만원 채웠더니 20만원 넘게 빌려가서 주지도 않는 건 예사고요. 지금 생각나는 것만 해도 이 정도예요. 글이 길어서 미안해요. 미칠 것 같아요. 잘 수가 없어요. 자면 가위를 눌려서 억지로라도 동 트기 직전까지 일어나있어야 해요. 수면장애인 것 같은데, 엄마는 제가 핸드폰 하느라 안 잔다고 또 화내요. 제발 아침에 눈을 안 뜨게 되면 좋겠어요. 계속 어딘가로 도망가는 꿈만 꾸고, 정신과라도 가고 싶은데 또 돈 없다고 무슨 말을 들을지 겁이 나요. 정말 미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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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4c
· 8년 전
그래도 힘내줘요... 고생이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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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mbi2567 (글쓴이)
· 8년 전
@love4c 그냥 오늘 잠들면 아침이 없었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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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llsl
· 8년 전
얼마전에 인터넷 수험생 커뮤니티에서 아빠와 마찰이 있었던 한 학생의 글을 보았어요. 성적이 좋지 않아서 선생님이 넌 계명대(이 학교 학생이 있으면 미안해요. 하지만 그 글에 이렇게 적혀있었어요)도 못간다고 말을 해서 충격을 받았고 그 이후로 수능까지 열심히 공부를 한 학생의 글이었죠. 그 학생이 열심히 공부를 했고 수능 전 마지막 모의고사에서도 괜찮은 성적을 냈지만 수능날 휘청했는지 경북대 거의 예비 끝번호를 받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날 그 학생의 아빠가 집에서 자기 친구 아들 누구는 경북대도 가고 어디도 가고 그랬는데 넌 수치라고 욕을 했더랍니다. 그래도 결국 경북대 추가합격통보를 받았지만 재수를 결심했고 자신감에 차서 아빠에게 경북대를 합격했지만 재수를 해서 더 열심히 공부하고 더 좋은 학교에 갈수 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빠가 할머니 건강상태 얘기를 꺼내시면서 재수는 절대안된다. 그리고 주방에서 칼을 꺼내서 던지시면서 이걸로 나를 죽이던지 니가 죽던지 하라고 극단적인 말씀을 하셨다고 하더랍니다. 그 학생은 그 이후로 집을 나왔죠. 하지만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아빠에게서 미안하다고 진지하게 대화를 하고싶다고 문자가 왔고 풀었다고 하더라구요. 전 그때 느꼈어요. 순간 욱하는게 사람마다 차이가 있을뿐 결국 부모님은 본인이 힘들게 낳은 자식을 버리지 않는다는걸 말이죠. 그리고 저도 최근에 일주일에 몇번씩 부모님이랑 소리지르면서 싸우는데 역시 피가 섞여서 그런지 결국 다시 화해하더라구요. 언젠간 화해하게 되어있어요. 글쓰신 분은 단지 그게 느린것일뿐. 지금 어떤 말을 해도 위로가 되지는 않겠지만 아주 약간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비록 '지금은' 부모님이 믿어주지 않으시더라도 당신의 능력을 아는 여기 한 사람이 '지금' 당신을 믿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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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raffes2
· 8년 전
엄마는 미안하다는 말을 할 줄 모르세요 이문단이 읽다가 너무 공감이 돼서 중간에 글을 남겨요 혼자 어머니의 행동에 상처 받고 참아온 걸 생각하니 많이 힘드셨을거 너무 이해돼요 주변에서 자꾸 참아라... 왜 항상 피해보는쪽이 참아야하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작성자님 어머니를 함부로 얘기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아마 어머니는 자신이 피해자인것같고 자신이 제일 힘들다고 생각하실거 같아요 제가 해결해드릴순 없지만 공감하고 이해한걸로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