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여섯 남자입니다. 익명의 힘을 빌어 속마음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죄책감|자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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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스물 여섯 남자입니다. 익명의 힘을 빌어 속마음을 털어놓*** 합니다. 지금 삶이 너무 고통스럽습니다. 가진것 배운것 할줄 아는것은 없는데 어느새 나이는 30을 바라봅니다. 최종학력은 고퇴입니다 중학생때부터 절 괴롭히던 놈들을 피해서 일부러 가장 후진 외곽지역 인문계로 진학했으나 이 얼마나 질긴 악연인지 그놈들도 같은학교로 진학했습니다. 결국 고등학교 진학 한달만에 도저히 버틸자신이없어 자퇴하였고 어린시절 꿈인 모델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키.몸무게 밸런스가 괜찮아 아카데미 원장도 모델로 성공할수 있을거라 기대해주셨습니다. 하지만 당시 아카데미 수료가격은 약 200만원이였고 아버지는 고등학교도 못버틴***에겐 투자할수 없다며 제 의견을 무시하고 꿈을 짓밟았습니다. 물론 지금은 이해가 됩니다 제가 제 속사정도 설명하지 않았고 제딴에는 부모님 걱정하시고 속상하실까봐 괴롭힘당한 사실을 숨기고 그냥 학교가 따분해 그만둔척 했으니까요. 그러나 이후 삶의 의욕과 목표를 잃은 저는 그저 매일 숨만쉬며 살아갔습니다 그렇게 약 2년 허송세월을 보냈고 19살에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제가 감히 만날수 없을만큼 아름답고 속이깊은 여자였습니다 저보다 세살 어렸지만 정말 속이깊고 일찍이 철이들어 방황하던 저를 잡아주었습니다. 단한번도 싸우지않은채로 2년간 잘 만나었고 전 어느새 21살이 되어 군대를 갈 준비를 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아 이전에 좋은것,맛있는것 많이 사주지못해서 약 세달간 타지로 나가 돈을 모았습니다. 그리고 세달후 약500만원 정도를 모아 부푼마음으로 집으로 돌*** 기대를 품고있던 2012년 2월19일 오후 10시쯤 그녀와 메세지를 주고받았습니다. 내일 돌아가니까 맛있는거 많이 먹자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빨리보고싶다고 그리고 잠에 들었고 다음날 오후 6시경 도착하였습니다. 그리고 전화를 걸어 나오라고 말을 할 생각이였습니다. 그러나 왠걸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피곤해서 일찍 자나보다, 나도 피곤하니까 내일 만나야겠다 생각하고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오랫만에 돌아온 집에서 엄마와 치킨을 시켜먹고있었습니다. 치킨이 도착하여 닭다리를 집은 순간 동생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들어와 아무말도하지 않기에 뭐 안좋은 일이 있나 싶어서 형 왔다고@ 치킨먹자고 장난을 막 쳤더니 동생이 한숨을 쉬더니 엄마와 함께 방으로가서 뭔가 이야기를 하는겁니다. 방 안에서 이야기를 해서 잘 들리지는 않았으나 간간히 들려오는 엄마의 어떡하니,, 우리ㅇㅇ(제이름) 라는 소리가 왠지 불길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약 오분 후 엄마가 거실로 오더니 갑자기 제 손을 꼭 잡고는 엄마가 할 이야기가 있다고 듣고 너무 놀라지 말라고 하는것입니다. 순간 안좋은 예감이 들었으나 괜찮다고 말해보라고ㅋㅋㅋㄱ 나 뭐 곧 죽냐고 건강검진내용 왔냐고 장난을 쳤습니다. 그러자 엄마가 ㅇㅇ이가 어제 죽었다고. 어젯밤에 죽었다고 말하는 겁니다. 동생도 그 아이의 장례식을 다녀오는 길이라고. 그 말을 듣는순간 온 세상이 하얗게 보이고 몇초?몇분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 느낌이였습니다. 곧이어 정신이 돌아오고 받아들여지지가 않았습니다. 이게 무슨소린가 진짠가 현실인가 난 슬픈건가 오만가지 생각이 저를 휩싸았습니다. 너무 슬픈데 눈물이 나지 않았습니다. 너무 슬픈데 화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거짓말일거라고 왜 내게 이런 장난을 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믿을수 없었습니다 곧바로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받지않습니다 이어서 여자친구의 가장 친한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전화를 받은 그 아이는 울고있었습니다. 전 주저앉았습니다. 믿을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아이가 죽었다는걸 그런데도 눈물이 나지 않았습니다 이상한 기분이였습니다 슬픈데 울음이 나지 않았습니다 화도 나지 않았습니다 아무런 느낌이 없었습니다 모든 감정이 사라진듯한 공허한 느낌이였습니다. 방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었습니다 장례식장으로 갔습니다 영정사진을 보는순간 갑자기 모든 감정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눈물 콧물 침이 계속해서 흘렀습니다 화가나고 슬프고 웃기고 슬펐습니다 그리고 정신을 잃었습니다 눈을 떠보니 2일이 지나있었습니다 그 아이가 죽은지 3일 되는 날 발인을 앞둔 날이였습니다. 링거를 맞고있었으나 링거를 뽑아버리고 환자복채로 장례식장으로 갔습니다. 억지로 뽑은 링거에서 피가 흘러 옷은 피가 묻었고 머리는 산발이되어 마치 실성한사람꼴로 발인을 보러 가었고 장례식장 경비원에게 가로막혀 발인을 *** 못했습니다 그렇게 그 날 이후로 내가 지키지 못했단 죄책감과 발인마저 ***못했단 생각에 사로잡혀 매일이 2012년2월20일에 갇혀있습니다. 벗어나고 싶지만 동시에 벗어나고 싶지않습니다. 제가 벗어나면 그 아이가 잊혀질까 너무 괴롭습니다. 아무거나 생각나는 데로 적어 두서가 없지만 그냥 누군가에게라도 말하고싶었습니다 나 힘들다고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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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0424
· 8년 전
그 여자친구분도 이렇게 힘들어하는걸 원하고 바라고 있을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진정으로 여자친구분을 그리워하고 사랑한다면 여자친구분이 내가 어떤 모습이길 바랄까..어떤 삶을 살아가기를 바랄까..라는 생각을 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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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fp
· 8년 전
글쓴님의 마음이 얼마나 아프고 힘든지 충분히 이해하고 이해 합니다..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거건 너무 힘든일입니다..부디..잘 견디시고 하루빨리 일어나서 글쓴님의 꿈을 이뤘으면 합니다..그것이 하늘로가신 사랑하는그분도 바라는것일겁니다..힘들고 버티기 힘드시겠지만 하루빨리 힘을내셨으면 좋겠습니다..사랑하는 그분을 위해서라도요...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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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hs9118
· 8년 전
자신의 삶을 이제 살아야해요 . . . 잊는게 아니라 가슴 한켠에 잠시 묻어두는거지요 여자친구엿던분 이 바라는건 열심히 살아주는걸원할테니까요 토닥토닥 맘 잘추스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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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ndm
· 8년 전
이글을 읽으면서 저도 공감이가는부분이 많아 몇번이고 글을 쓰다지우고 쓰다지우고 하네요 저는 그때 사실은 무슨말도 위로가 되지않았었거든요 다만 글을 읽으면서 부러웠던 것은 여자친구가 굉장히 속이깊고 아름다운분이었다고 말할수 있다는 부분이네요 분명 그런분이라면 지금 글쓴이가 후회하고 있는부분들을 원망하진 않을거같습니다 도리어 갑자기 그렇게 떠나게되어 미안해할것같네요 좀더 마음단단히 먹고 2012년 2월 20일에서 한걸음 나아가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