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지 못해 산다는 말이 계속 떠올라요 #자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알림
black-line
커피콩_레벨_아이콘eminem
·8년 전
죽지 못해 산다는 말이 계속 떠올라요 지금 벌써 새벽 1시 32분이네요. 잘려고 눈을 감았지만 자꾸만 떠오르는 생각들에 가슴이 답답해져 잠을 제대로 청하기가 어려워요. 저는 사실 아주 오래전부터 죽고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누군가가 절 죽여도 좋고, 차에 치어도 좋고 자살을 해도 좋으니 죽었으면 한다는 생각을 어느 순간부터 해왔던 것 같아요. 아마 초등학교 때서부터가 아닐까 싶습니다. 중학교때나 고등학교때도 자살위험군으로 나와서 상담을 받으러 갔지만 사실 별 도움이 된 것은 아니었어요. 왜 그런 생각이 드느냐는 질문에 저는 딱히 대답이 떠오르지 않았거든요. 왜? 나는 왜 죽고싶지? 모르겠었거든요. 지금도 모르지만. 그래서 대충 얼버무리고 결국 제대로 된 상담을 못 받은 것 있죠. 그리고 고등학교때는 상담선생님이 위센터인가? 그곳에 가자고 했는데 저는 아직도 기억에 남아요. 엄마가 저에게 관심받고 싶어서 그렇게 설문을 했냐, 너가 죽고 싶어할 이유가 어디있느냐 그러셨거든요. 결국은 안갔어요. 나중에 기록남으면 어쩔거냐는 말에 대답을 못했거든요. 어쩔수 없다는 듯이 가라는 말에 저는 이미 마음이 상해 가지 않았어요. 제가 가장 죽고 싶었던 때는 고2였던 것 같아요. 그때만큼 가족하고 싸우고 스트레스 받은 적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어서 일기장 같은 곳에 적었어요. 한장 빽빽이 써져있는 내용이 당장이라도 죽고싶다, 나한테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였어요. 한평생이 우울했던건 아니지만 자살충동은 늘 언제나 느껴져요. 그리고 모든 것이 귀찮아진 것도 죽고싶다는 생각을 한 이후였던 것 같아요. 지금도 너무나 무기력해요. 아무것도 하고싶지 않아요. 아침에 일어나도 계속 자고싶고 뭘해도 지루하고 하고싶지도 않아요. 그리고 잠이 오지 않는 지금도 계속 죽고 싶다는 마음이 들어요. 그냥 죽고싶다 이 생각만 드는건 아니에요. 사실 계획도 있어요. 여러가지 계획이 있는데 문고리에 목을 매단다던지, 아니면 콧물감기약을 종류별로 사서 술과 함께 다 먹는다던지. 물론 안 죽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냥 그런 생각을 가끔 해요. 아무것도 하기 싫은데 다들 왜 저에게 이 아까운 시간을 그렇게 보내냐고 뭐라고 해요. 근데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어요. 나는 내가 왜 사는지도 모르겠고 왜 살아야하는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왜 사는지는 조금 알 것 같아요. 제가 죽어서 장례식할 때 우리 가족들은 얼마나 슬프고 창피하겠어요. 뭐 그것만 빼면 사실 자살하는게 무섭지는 않을 것 같아요. 아무도 몰라요. 내가 죽고싶어하는 것도, 이렇게 우울해하는 것도. 다들 내가 항상 해맑다고 해요. 근데 사실 하나도 안 그렇고 우울하기 짝이 없거든요. 게다가 죽고 싶다는 얘기를 누가 듣고 싶겠어요? 그래서 사실 아무에게도 얘기한 적 없어요. 오늘은 유독 잠을 못 자겠어서 처음으로 이곳에 글을 올려봐요. 다들 주무시겠지만 만약 안 주무신다면 안녕히 주무세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제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 당장 제가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막막함에 글을 올려봤어요. 사실 이래도 해결되는건 없지만 지금 당장 죽고싶다는 생각은 조금 줄은 것 같아요. 어쨌든 안녕히 주무세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1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khan01
· 8년 전
네... 몇번 죽으려 해보려 했는데.. 말처럼 쉽지 않더군요.. 살다보니 숨쉬다보니 보이다보니 이제 느껴지네요.. 아직은 살만한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