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1l·8년 전
너와 나는 기다림을 담보로 연애하는 것 만 같다.
네게 이런 말을 하면 너는 내게
걱정이 너무 많다며 생각이 너무 많다며 이해 좀 해달라 하겠지
너는 언제까지 내게 억지이해를 바라고
나는 언제까지 네게 억지이해를 해 줘야 할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나는 너가 늘 고프다.
하루 24시간 중 너는 나를 얼만큼이나 생각할까
문득 너와 나의 대화창을 보았을 때
너는 그 답장이 없던 12시간 동안
무엇을 했길래 내게 연락 한 통 못 해줄 만큼 바빴던 것 일까
너는 매일 왜그렇게 바쁘게 지내는 것 일까
내게 무엇 하나 말 해주지 않은 채로
나는 얼마나 더 너를 기다려야 하는 것 일까
너와 8000km 떨어져 있는 나는 늘 네가 궁금해
서로 시간이 다르고 계절이 다른 만큼
너를 더 챙겨주지 못하고 신경써주지 못할 수 있음에도
나는 그렇게 너에게만 시선이 가는데
너는 왜 그렇게 나에게 시선을 주지 않는거냐
의미심장한 말만 가득 남기고
내가 울음이 많은 사람이구나 생각하게 되면
잔뜩 서툰 표현으로 나를 감정변화가 많은 사람으로 만들고
내가 웃음이 많은 사람이구나 생각하게 되면
의미심장한 말로 나를 다시 울적하게 만드는 네가 미워야하는데
너를 1년 가까이 짝사랑했던 난
그런 너마저도 사랑하고 싶나보다
네 생각보다 울음이 많고 웃음이 많은 나를 네가 알아주었음 헤
네 생각보다 기다림에 울만큼 서툰 나를 네가 알아주었음 해
내 집착이 내 질투가 너와 내 사이를 망가트리지 않았으면 해서
한 마디도 못 하고 난 오늘을 또 흘려보내.
안녕, 내가 사랑하는 사람아
사랑해. 사랑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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