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글을 남겼었는데, 이번에는 제 꿈에 대해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자살|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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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어제 글을 남겼었는데, 이번에는 제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겠다고 썼어요. 그래도 저는 기록하듯이 시간날때마다 조금씩 쓰겠다고 했으니까, 써보겠습니다. 물론 보는 사람 하나 없어도, 조용히 글을 이어나갈겁니다. 음...저는 어렸을부터 그림을 사랑하던 아이였습니다. 제 외가쪽이 전체적으로 예술에 소질이 다분하던 집안이였거든요. 그렇게 태어나서 집에 왔을때는 이젤과 놀고,물감도 가지고 놀았어요. 아기때부터도 집에 걸려있던 엄마의 그림들을 보고, 만지면서 자랐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때는 집에 있던 만화책 뒷부분이 궁금해서 직접 그리면서 놀았어요. 어쩌다보니까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 4절지 스케치북 여러권과 A4용지 몇십장을 만화로 채우면서 놀았어요. 물론 여러 대회에서 최우수상도 많이 받고,도대회까지 나가서 입상도 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저는 그림에 재능이 있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언젠가 그림으로 잔뜩 돈을 많이 벌어서 세계를 여행하고 그림을 그려가며 살고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뭐,다들 알다시피 그림으로 먹고산다는게 쉬운일이 아니지않습니까? 엄마도 미술을 해봤던 사람으로써 제가 걱정이 되신것 같습니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그림을 포기했습니다.하지만, 그때만해도 저에겐 다른 재능이 많았다고 생각했기에 개의치않았습니다. 취미로 그리면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아무튼 어렸을때 책을 좋아해서 어휘가 풍부하다는 소리도 많이 듣고 자라서, 언어쪽으로 꿈을 가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바로 아나운서였습니다. 사실 아나운서가 절실히 되고싶었던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말로 발표하는것을 좋아하면 아나운서가 되는 것은 어떠니?라는 소리에 덥석 문 것이었습니다.학교에서 항상 사회자로 나섰던 저였기에 목소리도,어휘,발음 꿀리는 것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화가를 포기하고 중학교 2학년때까지 아나운서를 꿈꿨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때 일기장에 아나운서 10년 계획이라는 글자를 크게 써놓고 그밑에 서울에 있는 대학교의 방송 통신과 위치,학비 등등을 써놓고 , MBC,SBS,KBS.이 세곳의 초봉,연봉을 마인드맵식으로 써놓았던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도 그림은 포기를 못 했었는지, 서울 예술 고등학교의 자료들도 써놓았더군요. 이런 자료들은 스마트폰이 출시되자마자, 사주신 어머니의 덕택으로 열심히 찾아봤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인공지능이라는 것이 나타났습니다. 굳이 인공지능이 아니더라도 아나운서를 대체할 수 있는 음성들이 많았죠. 발빠르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20살이 되고 30살이 되었을때, 과연 아나운서라는 직업은 남아있을까? 아니었습니다.제 생각으로는 아니었어요. 그리고 곧바로 포기했습니다. 제가 중2때 그런 생각을 했었으니까,2015년이네요. 딱히 아나운서를 간절히 꿈꾸던 것도 아니었고,그 명성에 혹했던것이라 그리 뼈아픈 마음은 없었습니다. 두개의 꿈이라는 허울을 씌운 두개의 직업을 날리고 나자, 두려웠습니다. 사람들이 내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어쩌지...... 저는 제가 종종 친구들에게 상담을 해주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청소년 심리 상담사가 되고 싶었습니다. 이모가 복지 기관에서 굉장히 높은 페이를 받으며 일하고 계시거든요. 그것 또한 제 선택에 영향을 미쳤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현재 고1.청소년 심리 상담사를 꿈꾸고 있습니다. 어머니가 적성검사 자격증이 있으셔서 적성검사도 받아보고,뇌 검사도 받아보았습니다. 뭐,전체적으로 종합한 결과 상담이 꽤 저한테 맞더군요. 하지만,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다 모르겠어요. 대한민국에서는 공부가 우선시 되는건 사실이니까, 공부도 하고 있지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습니다. 자꾸 내가 하고싶은 것에서 멀어지는 느낌입니다. 인생은 길다하지만, 정작 시간이 있을때 체력이 버텨줄까요? 초등학교 중학교 전부 모범생이라는 소리만 듣고 자라서, 앞으로도 ***는대로만 해야할 것 같아요... 그런데 고등학교가 진짜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주변에서 하는데, 지금까지 해왔던 초중 시절이 전부 쓸데없는 짓 같아서 허무합니다. 강압적인 분위기가 억누르는 이 사회에서 돈되고 안정적이며, 평생을 먹고 살 수 있을만한 직업은 없다고 봅니다. 제가 잠시나마,조금이나마 희망하는 상담 심리사조차 뺏어가게 된다면 전 어떻게 해야 하는것일까요? 모든 것을 놓아 버리고 싶습니다. 전에 글에서도 말했지만, 저에게는 목표가 있습니다. 자살하는것. 사회가 원하는 아름다움,젊음,최고,명성. 이 모든것에 맞추려면 한시라도 아름답고 젊을때 자살하는것이죠. 저는 완벽해야하는 사회에서 완벽하고 싶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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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yjiny
· 8년 전
겁내기 시작하면 아무것도 안될텐데요. 자신의 마음이 가는대로 하세요. 미래를 생각하지말고 일단 무엇을 해야 행복한지 집중해보세요. 그리고 그걸 돈을 벌 수 있는 영역으로 확장시켜보세요. 완벽하지 않은 것이 싫은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되진 않지만, 세상엔 완벽하지 않은 것이 대부분입니다. 물리법칙조차도 예외가 있고 완벽하지 않아요. 그 길이 맘에 안들고 뭔가 아닌 것 같으면 왜 그런지 정말 깊게 생각해보세요. 꿈이란 건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거고, 그건 굳이 직업일 필요가 없답니다. 힘내세요.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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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raemon
· 8년 전
말은 사회라고 하지만 사실은 본인이 원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드네요 말씀하신 내용들이 정말 사회가 원하는 거고 본인은 원하지 않는 것들이라면 굳이 거기에 맞추려고 노력할 필요가 있을까요? 저도 어릴 때 니이들면 죽어야지 생각했는데 죽는 게 그렇게 쉽지는 않은 거 같아요 살고 싶단 생각이 드는 것도 아닌데 억지로 꾸역꾸역 버티고 있어요 글쓴 분은 저처럼 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