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8년 전
세상은 빠르게 변화한다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의 삶의 질의 차이가 너무나도 크다는 걸 다시 한번 크게 느낀다
어렸을 때 아니 학생 시절, 좋았던 추억이 없던 아버지는 친모가 아닌 어머니의 거짓된 말에 나를 마구 때리며 공장에나 가라고 감정을 풀었고
외롭던 시절 혼자 발버둥 치며 남들이 다 아는 직장에 취업해서 일해봤지만 집에 다 털리고 빈털털이로 쫒겨났다
죽지못해 사는 지금 공장을 전전하지만
조선족들이 공장은 다 점령했다
하도 조선족 인원들이 많으니 그들은 그들만의 세상을 허용한다
자기들 인원이 많으니 한국인은 자기들 룰을 따라야 한다고 말하는 언니도 있었고
자기들이 다 빠지면 한국 공장들은 어떻게 굴러갈까 하며 자만심에 빠져있던 어린남자도 봤고
새로 같은 날 들어가도 선임은 일하기 편한 자리는 같은 조선족 사람에게 주고 한국사람한테는 불친절은 기본이고 일을 제대로 알려주지 않는다
옆에서 청소하느라 내가 만든 물건에 먼지가 날려 얘기하면 기분이 나쁜지 땅바닥에 있는 불량을 손으로 주으라며 계속 소리치는 언니도 봤다 빗자루로 쓸던 중이었는데, 딴 사람이 그럴 필요 없다는데도 내가 손으로 주울 때까지 무섭게 소리치며 명령한다
이틀 야간일당을 나갔다
8명에 한국인은 나 하나다
관리자도 없다
출근시켜준 용역직원이 같이 일하는 언니에게 내 작업복을 챙겨주라고 하고 떠났는데 그 언니는 다른 사람에게 한마디 하고는 만다
한참 버벅이다 다들 일하는데 늦게 들어갔다
일에 관한 얘기만 나오면 중국말을 한다
내가 모르게 하기 위해서다
돈벌러 왔지 이런 곳에서 살고 싶지 않다고 한다
속으로 생각했다
니네 나라로 가
나를 포함한 한국사람은 일할 곳이 없다
조선족들이 너무 많은데 그들은 한국인을 배척하고 괴롭히고 막 대하기 때문이다
나보다 한참 어린 여자가 눈으로 무섭게 쳐다본다
나한테 극존칭을 쓰는 한 언니에게 "제가 동생인데 왜 제가 라고 하세요" 라고 웃으면서 한마디 해서였다
니가 뭔데 지적질이야! 하는 거 같았다
그게 아니라 말 편하게 하란 말이었는데..
그 다음부터 일절 한국말을 사용하지 않는다
모두 한 테이블에서 일하는데 덩달아 나머지 사람도 중국말만 한다
하지만 주간에 관리자가 들어오자 나한테 "언니 그것 좀 주세요" 라며 언니라고 처음 호칭하며 친절하게 말을 건넨다
작은 일 실수를 했다
별거 아니었는데 한 여자의 얼굴이 빨개지고 말투가 불쾌하다
하긴 이틀 내내 시선처리나 말투나 태도에서 고운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연습이 안돼서인지 그들의 즉각적인 반응에 즉각적인 반응보다 자꾸 상황을 이해하려고 한다
예를 들어 나도 그들의 태도와 말투에 불쾌했지만 내가 일 실수를 했으니 한수 접고 오히려 미안해하고 다가선다
알아주는 사람 곁에선 좋은 미덕일지 모르나
험난한 세상에선 먹잇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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