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마음이 많이 다쳤었을 때 주위 사람들한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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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예전에 마음이 많이 다쳤었을 때 주위 사람들한테 굉장히 의지를 많이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는 그냥 괜찮다는 말이 계속 듣고싶었어요. 제가 겪은 일은 아무것도 아니다. 저는 잘못한 것이 없다. 그런식으로... 그냥 많은 것 바라지도 않고 누가 괜찮다고 해주면 응.. 맞아. 나는 괜찮아. 하면서 혼자 다시 마음잡고 그랬었어요. 남한테 말하기도 부끄러운 일이여서 친구한테 제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언급도 않고 그저 위로해달라며 엉겼었어요. 그럼 그 친구는 아무것도 물어*** 않고 제가 안심할때까지 계속 괜찮아 괜찮아... 거리면서 다독거려줬죠. 지금도 이 친구한테는 고마운 마음 뿐이에요. 그리고 나중에 생긴 애인도 한밤중에 제가 울면서 전화하면 본인이 더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했었어요. 제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이야기했는데도 제 애인이 돼 준 분이셨죠. 저랑 사귀어도 괜찮겠냐고 물어도 오히려 제가 더 힘들텐데 왜 그런 말 하냐고 하더라구요. 제가 굉장히 히스테릭하게 굴 때도 언제나 상냥하게 대해주셨죠. 항상 똑같은 질문에도 귀찮아하지 않고 대답해주셨구요. 이 분과 헤어진 다음에도 반년 정도는 나름대로 안정됐었어요. 그 전에는 매일 울면서 하루의 절반은 잠을 자는 데 쏟고 나머지 반은 절 이런 상태로 만든 사람들을 원망하면서 보냈는데 말이에요. 이렇게 써놓으니 정말 저한테는 과분한 분이셨네요. 물론 나중에 다시 깨어있는 시간이 줄었었지만 지금은 원흉들이 사라진 지 일년정도 지나서 그런지 다시 괜찮아졌답니다. 물론 그들이 죽은 건 아니에요. 죽은 사람도 있지만 그저 제 눈에 띄지 않으니 숨통이 트이네요. 이렇게 긴 글을 올리는 이유는 제 나름대로 과거의 일을 청산하고 싶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여기 있는 분들, 현재 아픈 길을 걷고 있는 분들이 예전의 저처럼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잠시나마 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힘든 일은 끝이 있기 마련이에요. 저도 한창 힘들 때 이 말이 거짓인줄 알았죠. 계속 상처가 뜯어지고 벌어지고 다시 나으려고 하면 그 주변에 다시 상처가 나고... 6,7년쯤 계속되었을 땐 그냥 저와 함께 가는 것이려니 하고 포기하려고 했어요. 몇년동안 계속 아팠으니 새로울 것도 없었죠. 그런데 10년도 더 지났을거예요. 그때 돼서야 조금씩 흉터자리가 보이더라구요. 물론 아직도 흉터는 사라지지 않았어요. 하지만 상처가 아무니 보이지 않던 것도 조금씩 보이네요. 모두 하루빨리 가시밭길을 끝마치고 새로운 풍경을 발견하시길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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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wer145
· 8년 전
정말 고마우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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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00
· 8년 전
이렇게 말해주시지만 분명히 글쓴이님도 힘든일이 있으실텐데... 다같이 힘내요! 그리고 너무 고마워요♥ 글쓴이님께 행복이 가득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