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죽기전에 사랑이란걸 해볼 수 있을까? 고작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대학생|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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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나도 죽기전에 사랑이란걸 해볼 수 있을까? 고작 스물두살에 이런 하소연을하는게 어떤사람들에게는 참 가소로워보이기도 하겠지만은, 예전부터 들었던 생각이 요즈음에는 더더욱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다. 초등학교 4학년때, 6학년때,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2학년, 언제나 짝사랑만 하다가 잊어버리고, 또 누군가를 짝사랑하다가 또 잊어버리고 그러기를 몇번, 이제는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게 그저 누군가 공감할 상대가 필요한 내 외로움이 만들어낸 것인지 아닌지 구별이 어렵다. 사실 이제는 결혼같은거 안해도 나혼자 살 수 있지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할머니와 부모님이 굉장히 슬퍼하실테니까 그럴수는 없겠지 중학생때부터 입시공부를 하면서 나는 참 많이도 외로웠다. 밤늦게 학원이 끝나고 학원버스 차창에 기대어서, 집에 돌아와 새벽까지 잠을 못이루고 뒤척이면서, 나를 사랑해줄 사람 한명이 없고 내가 기댈 사람 한명이 없다는 것에 마음이 미어졌다. 나는 왜 사는거지? 나는 누구지? 이 세상은 왜 이런모습이고 나는 어떻게 생각이란걸 하고있는거야? 생각한다는게 뭐지? 나는 그냥 화학반응일뿐인가? 내 생각과 감정도? 외로움과 고독에서 시작된 복잡한감정의 끝에는 항상 풀리지도 않고 풀수도 없는 문제들밖에 없었다. 그런 날들이 계속될수록 점점 더 무뎌져갔다. 대학생이 되고 여러 일들을 겪어보니 이제는 인간관계라는것도 뭐가뭔지 잘 모르겠다. 분명히 같이 있을때는 즐겁고 재미있기도 했는데, 요즈음 나는 그들과의 연락을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다. 나는 기숙사에서 깊은 허무함과 공허함에 싸여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게임과 유튜브에 매달려서 새벽을 보냈다. 그것들을 붙잡고있는 동안에는 다른것들을 잊어버릴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의지가 약해지고 말초적인 쾌락만이 절실해져서, 공부도 안하고 놀고먹으면서 살았다. 학점은 박살났고 그냥 방학이 빨리 왔으면했다. 지금까지 방학을 지내면서 상태는 조금 좋아졌지만 다음학기도 서서히 박살나버릴것같아서 무섭다. 다른 학생들은 잘 걸어가고있는 길을 나만 ***듯이 헤매이는 것 같아서 조금 슬프다. 나도 사랑하고 공감할 사람이 있으면 잘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무리 고민해봐도 사랑이라는게 그렇게 뿅 하고 이루어지는게 아니라는 걸 잘 아니까 더 힘들다. 일본펜팔 어플이랑 사이트도 알아봤는데 괜히 환상만 깨질까봐 아직 시도도 못해봤다. 이렇게 용기가 없으니까 사랑을 못해본거겠지 사랑이라는 감정에 점점 초연해지는것같다. 좋아했던 사람은 남자친구가 있고, 만남이나 접점은 없고, 이런식으로 계속 살아가게 될 것 같다. 부모님과 친척들은 여자친구가 있는지 해가 갈수록 은근히 물어보시는데 실망시켜드려서 어쩌나, 하는 생각밖에 안든다. 그래도 초등학교 4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그 아이는 생생하게 기억난다. 단발머리에 머리핀을 꽂고 피부가 새하얀, 빨간 조끼를 자주 입고 내가 ***같은행동을 하면 웃는 모습이 천사같았던 아이였다. 그 애가 이사때문에 전학을 가던 날, 앞번호 친구들부터 한명씩 작별인사를 하면서 점점 가까이 오는데, 견딜 수가 없어서 뒤에있는 친구의 필통을 만지며 딴청을 피웠다. 아무리 눈을 치켜떠도 눈물이 흘러나오는걸 막을수가 없어서 부끄럽고 창피했다. 마지막 작별인사로 애써 태연한 척 잘먹고 잘살라고 한게 조금 후회된다. 어디로 이사갔는지, 어느 학교로 전학갔는지도 모르지만 지금쯤 어딘가에서 잘 살고있겠지. 이만큼 글을 적고 군데군데 수정도하고 하니 이제야 잠이 좀 오는거같다. 옛날 기억들을 다 꺼내서 정리해보니 조금 후련한거같기도 하고 개운하기도 하고, 하소연 들어줄 사람은 없지만 글씨로나마 다 적어낼 수 있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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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2meetu
· 7년 전
완벽해지려는 성향을 좀 내려 놓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