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냥 내가 살아있을 가치가 없는데 살아있는게 너무 이상해서
전문대를 졸업하고 이번에 다른 학교로 편입한 대학생입니다. 이전 학교에 다닐 때는 과제가 아무리 하기 싫어도 막상 시작하면 재미있었고, 다 하고 나면 뿌듯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과제를 한 번도 미룬 적 없이 성실히 해냈고, 출석도 잘 지켜서 만점에 가까운 성적으로 졸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편입 후 지금 학교에 와서는 과제가 너무 하기 싫고, 막상 시작해도 재미를 전혀 못 느끼고 있어요. 한 수업에서만 과제를 벌써 다섯 번이나 내지 않았고, 머리로는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끝까지 미루기만 합니다. ‘다음 주엔 꼭 내야지’라는 마음으로 몇 주째 미루기만 하고 있어요. 오늘도 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온갖 합리화를 하며 또 미뤘고요. 이상한 건, 미루는 순간에는 마음이 편한데 새벽이 되면 내 자신이 너무 답답하고 밉기까지 하다는 거예요. 전 학교에서는 매 학기 성적 장학금을 받았기 때문에, 부모님도 이번 학교에서도 성적 장학금을 기대하고 계십니다. 그런데 그런 기대가 오히려 부담스럽기도 하고, 졸업한 친구들이 취업하거나 알바를 하며 사회생활을 시작한 모습을 보면 ‘왜 나만 아직 공부하고 있을까’ 하는 억울한 마음이 문득문득 들기도 해요. 편입과 함께 처음 자취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초반에는 학교에 다녀오기만 해도 낮이고 밤이고 펑펑 울었습니다. 지금은 울지는 않지만, 당시에는 학교를 휴학하고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어요. 하지만 형제가 우울증으로 인해 학교를 휴학한 상황이라, ***지 부모님께 짐이 되면 안 된다는 생각에 제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부모님은 저를 짐이라고 생각하지 않겠지만, 제 생각엔 걱정거리가 두 배가 되는 것 같아서요. 혹시 이런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받을 수 있는 심리검사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그리고 지금 제 상태가 어떤지 간단하게라도 조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인생이란 말하자면 같은 댄스홀에서 춤을 추고 있는 것과 같아서, 춤을 잘 추려고 애쓰는 사람들도, 그것에 좌절하고 구석에서 댄스홀의 중심을 부러운 눈으로 빤히 쳐다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전원이 연기자이자 관객. 스스로에게 박수를 보낼 수 있는 춤을 추고 있나요? 유감스럽게도 저는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언제나 옆에는 눈에 띄는 아이가 있었다. 나름대로 나 자신도 잘해왔다는 자신감은 있었다고 생각했지만, 그 안구가 차가워져 굳어지는 듯한 불안감은 언제나 내 사지를 얼려왔다. 공교롭게도 그런 빛나는 세계에 사는 분들은 비교적 가까운 어둠에서 눈을 돌리는 것조차 귀찮은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은 보이지 않아도 반대는 그렇지 않은 법이라, 언제라도 대개의 사람은 ***같이 입을 벌리고 빛을 받아먹고 있습니다. 없는 것을, 얻을 수 있다는 희미한 희망도 없는 것을 갈망하는 일은 깊이 잠들고 싶은 날에 한해 꿈을 꿔버리듯이 마음의 토기를 증가시킵니다. 물론 마음에 위장은 없으니까 토하고 싶어지는 것은 언제나 혐오, 질투, 그런 것들. 그럴 때는 싱크대를 향해 숨을 내쉬고 아아, 내 얼굴이 비치는구나, 끔찍한 얼굴이다 하고 생각하면서 눈물까지 같이 흘려버리는 겁니다. 그래도 저는 자기자신이 누군가 다른 사람의 소유물인 듯한 느낌이 들어서, 이 몸은 누군가의 유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강하게 키워줘야 해. 이대로 시들게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말을 듣는 느낌이 들어, 오늘도 미지근한 바닥에 일찍 작별인사를 하고 늦은 아침 식사를 마칩니다. 거리로 나가면 걷는 사람들은 다급하게 다리를 작게 움직이고 있고, 어제 나쁜 일만 일어난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도대체 이 사람들은 뭐랑 싸우고 있는 거야」라는 느낌이네요. 아니면 정말 어제 나쁜 일밖에 일어나지 않았던 걸까. 그 점에서 나는 행복하다. 나 자신을 싫어하지도 않고, 대개의 사람을 싫어하지도 않아. 다만, 정말 모두를 싫어하지 않았다면 사실은 조금 더 저는 약해도 괜찮았을 텐데요. 그렇다면 무엇이. 무엇이 그렇게 불안한가요?? 리포터가 마이크를 들이민 듯한 기분이 들어서 중얼거린다. 「댄스홀의 중심으로 가고 싶어.」댄스홀? 춤추고 계신가요? 아니야. 「그, 저는 인생이 춤 같은 거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건 참 기이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계시네요」 「...」 「...」 뭘 상상하는 거야 나는. 나는 항상 어두운 곳에 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니야. 무릎을 꿇어서라도, 바닥에 이 몸을 밀어붙여서라도 나는 내 인생이 한가운데에 있어야 해. 이 빌린 물건 같은 몸을 피날레에 폭발시켜 사방으로 흩어지게 만들어야 해. 손장단이 필요해. 내가 죽은 후까지 계속 울릴 정도의 매우 시끄러운 손장단. 템포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 예쁜 배경음악도 준비할 수 없어. 있는 것은 이 몸과, 남에게서 받아온 예쁜 드레스. 이녀석을 살리든 죽이든 나 하기에 달렸지만, 결심이 됐느냐 안 됐느냐 물어보면 모르겠네요. 편의점에서 사온 탄산음료로 뇌를 흔든다. 누군가에게 부정당해도 상관없고, 설령 대세가 됐다고 해도, 뭐, 그건 그것대로 요행일지도 모른다. 인생, 이 세상이라는 댄스홀에서 필사적으로 손발을 버둥거리며 항거했던 그 말로가 그것이라면 별로 상관없고, 상관있다고 해도 어떻게 되는 일도 아니니까요. 전화가 울렸다. 시시한 업무 연락 전화였지만 나를 이 망상공간에서 끌어내기에는 충분한 알람이었다. 머리는 맑다, 제대로 일하고 있다, 조금 자면 이런 쓸 일도 없어진 일기의 마지막 같은 무리한 인생관을 떠올리는 일도 분명 없어지겠지. 내일부터는 평범하게. 죽을 때까지 평범하게 살아가면 돼.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날에는 그야말로 눈이 멀어버리잖아.생각을 가라앉힌다. 나는 피곤하다. 또 쇼핑이나 갈까. 페트리콜(비가 내리고 나면 나는 냄새)이 싫을 정도로 가득 찬 밖은 후텁지근하다. 벌써 작년 여름으로부터 일년이나 지났구나, 하고 시간이 흐르는 압도적인 속도를 문득 음미했다. 그때, 손장단이 울리기 시작했다. 간주 약 19초. 마음대로 춤추세요.
나 너무 많이 바꼈어. 좋은 쪽으로 바뀠냐고..? .... 글쎄, 좋은 쪽으로 바뀐 것 같진 않네...
어디에 감정을 내뱉고는 싶은데 토할힘 조차 없어요 아무것도 안하고싶어요 죽어서 바스라져버리고싶어요 수면제 50알먹고 영원히 잠들고싶어요
아니 죽여줘
오늘 밤도 우울함으로서 나라는 존재가 완전히 성립되는 기분 우울은 불쾌하고 눅눅하다 끔찍하지만 이것마저 없었다면 나는 그저 빈 껍데기이겠지 우울은 내가 인간임을 확인시켜주는 가장 잔인하고도 확실 한 방법이다
전에는 우울하니까 아 재밌고 행복한 일 좀 생기면 좋겠라고 생각했는데 이젠 행복하고 재밌는 일이 더 싫어요. 좋았고 재밌었던 만큼 난 더 우울해지니까………….
아침에 눈을 뜨면 아, 나 눈 떴구나. 일어나야지.하면서 눈물이 나고 점심때도 이유도 모른채로 한시간을 화장실에서 내내 울었어요. 식욕도 없고 무기력해서 그렇게 좋아하던 취미생활도 이젠 관심도 안가고 손에도 안 잡혀요. 몸무게도 갑자기 줄었거니와 평소에도 잘 안 나갔지만 이젠 아예 밖으로 나가지도 않게 됐어요.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를 모르겠는데 하루종일 우울하고 이유없이 눈물만 나니까 어떻게 해야할지모르겠어요.. 낮에는 평소처럼 웃고떠들고 하는데 유독 아침이랑 집에 도착하자마자 우울감이 왜이리 심한지 모르겠네요.. 병원가서 상담을 받아봐야할까요?
해야하는일도 없고 딱히 뭐가 있진않은데 끊임없이 불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