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몇십년이고 함께 할 것 같았던 사람에게 실망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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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정말 몇십년이고 함께 할 것 같았던 사람에게 실망하고 상처를 주고받고.. 작년 가을부터 올초까지..거의 반년동안 그사람에게 받은 세번째 상처에 결국 슬쩍 한발짝 멀리 떨어져서 연락을 점차 줄이려했는데 그사람도 연락을 어느순간 안하더라구요. 그사람은 전에도 우리 관계에서 마치 파워게임이라도 하는듯 연락을 뜸들이며 절 간을 보는 느낌을 여러번 받았었고 본인도 약간 돌려서 그런식으로 말했던 적이 있어서 혹시 이번에도 그런건가 싶어 기분이 더 별로에요. 이렇게 떨어져 있으니 사실 외롭고 쓸쓸한건 사실이에요. 매일같이 연락하던 그사람의 sns를 하루에 한번씩 보며 내가 없어도 잘지내는지 확인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마음만큼은 너무 평온하고 나쁘지않아요. 제가 그사람에게 많이 상처받고있었구나 싶기도 하구요.... 이대로 자연스럽게 멀어지고는 싶지만... 그러려면 해결해야할 일도 제법있어서 말을하고 각자 정리하던지 아니면 다시 전처럼 지내야하는데... 둘다 엄두가 안나고 지금 이대로가 솔직히 좋아요.. 그사람은..저랑 십년가까이 쌓아 온 밀접한 관계라 지인부터 시작해서 활동범위가 제법 많이 겹쳐서 그사람을 정리하려면 제 삶의 일부를 도려내야 할테니 겁이 나는것도 있는거같네요. 집에 있는 그사람의 물건들...선물들..아까워서 보기만 하던 그것들을 볼때마다 그사람을 떠올리며 고민을 하지만 결국엔 눈을 돌리고 일상을 보내게되네요. 오히려 더 아무렇지 않은척도 하는거같은데..저도 제가 뭐가 진심인지 모르겠어요. 벌써 한달가까이...힘드네요. 할거라면 얼른 답을 내면 좋은데...이기적이게도 그사람이 절 정리해주면 좋겠어요. 먼저 이만 끝내자고 해주면 좋겠어요. 그동안 너무 즐거웠으니까 깔끔하게 정리하고 악수하고 헤어지고싶은데 제가 그사람에게 있어서 가해자가 되긴 싫어요. 저는 그사람을 가해자 취급, 제가 피해자코스프레 할 맘이 정말 하나도 없어요. 지금도 그사람을 싫고 미워하는게 아니라 좋아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사람에게 전 가해자이고 가해자가 될 것 이란 걸 전 너무도 잘 알아요. 그사람도 여유가 없고 절 너무 좋아해줘서 편해져서 그런걸 알아요...하지만 그사람이 준 상처들은 제 맘에 흉터로 남아 그사람과 밥을 먹어도 차를 마셔도 그 어떤 무엇을 해도 ..그리고 거울앞에 설때마다 전 상처받은 그 순간들이 떠오를거에요. 그 상태로 전 더이상 그사람을 만날 자신이 없어요. 그리 한심하게도 먼저 끝내자고 말을 할수가 없죠..그사람에게 가해자 취급 받을까봐 무섭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그사람이 먼저 작별을 고해줬으면 좋겠어요. 그냥 10년뒤에 그땐 그사람과 그랬지 하고 바싹 마른 나뭇가지같은...그런 건조한 감정만 남을 관계로 끝이 나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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