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시간이 딱 열흘이네요....아 오글거려! 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자퇴|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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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남은 시간이 딱 열흘이네요....아 오글거려! 한 생각 많은 어린애의 우스운 이야기입니다. 저에게 너무나도, 과분할 정도로 행복했던 이야기에요. 이 이야기가 결말을 향해 달려가고 있네요. 우선 편하게 한 번 말해 볼게요...불쌍한 애 이야기 한 번 들으신다 생각하시고 들어주세요...헤헤... 제가 엄청 좋아하는 아이가 있어요. 남자애인데, 무심하게 챙겨주는 츤데레? 타입이랄까요. 그리고 잘생겼습니다. 네. 인기가 많아요. 흠이라면 조금 기 쎈 남자아이들이랑 어울린달까요? 저는 완전히 철벽, 우리 학교 1대 철벽 원조에요. (어째서일까...?) 그래도 운동 좋아하고, 먹는 거 좋아하고, 얘들 말로는 꼭 웹툰 주인공 같다네요? (욕인지 칭찬인지...) 일단 전 완전한 마이웨이 타입이었습니다. 마지막이 다가오니까, 누군가가 이 이야기를 들어 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그동안 고마웠다고 꼭 전할거에요. 글쎄...1학기 때는 그냥 평범한 일진 1번이었죠. 그런데 저를 엄청 많이 놀려요. 막 별명 한 3개 지어가면서...막 그랬어요. 그땐 뭔지 모르고 그냥 하지마 ㅋㅋㅋ 하고 미약한 등짝스매싱과 함께 그냥 넘겼습니다. 그런데 방학이 끝나고 그냥 그 아이 머리 뒤에 아우라가 보였습니다 ㅋㅋㅋㅋㅋ 진짜 언제부턴진 모르겠는데...수업시간은 짝남 얼굴 쳐다보기 시간이고, 학교는 꼭 큐피드의 축복을 받은 곳 같았습니다. 그래도 저 혼자 끙끙댔죠. 제 주변 친구들은 모두 수다스럽고 믿기 힘들었으니까요. 그런데 그때즈음 친해진, 현재 저의 쏘울메이트가 나타나셨습니다. 무슨 용기에선지 그 친구에게 다 말했고, 그 친구는 많이 놀라더라고요. (경악하던 친구였습니다.) "야....나 걔 좋아하는 것 같애." ".....................쀍" 이런 시츄에이션이랄까요. 그때부터 제 인생이 로맨스 코미디 한 편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매일매일 새벽부터 일어나서 머리도 다 빗고 학교로 당장 뛰어가고....학교 가고 싶다고 입에 달고 살았어요. 그때까지 꼭 꼭두각시 인형처럼 아무 생각 없이 하루하루 살았었는데, 저한테 과분하다 싶을 정도로 행복했어요. 그 애도 저한테 꽤 잘해줬습니다- 발야구 수업 때 여기로 이렇게 차는 거야, 알았지? 막 이렇게 상냥하게 말해주고 포수한테 천천히 던지라고 해줄 때가 있었어요. (엄청난 괴력으로 홈런 넣었던건 안 비밀) 제 꼬부기 캐릭터 팔찌를 뺏어가거나, 팔찌를 엄청 귀여워 하거나...수업시간에도 눈 마주칠 때도 있었어요. 음...너무 자랑만 하는 것 같은데...그래도 이렇게 쓰는 것 만으로 행복해 지네요. 이기적인 애 한번만 이해해 주세요...하하.... 소풍 때는 극장에서 의자 뒤로 ***혀주고, 아니면 막 제 친구가 00 (접니다) 귀엽지 않아? 막 이러면 다른 애들은 뭐래 ㅋㅋ 이러는데 걔는 어 그런가? 이렇게 해줬대요ㅠㅠ 제가 분명 제 짝꿍한테 야 스톡홀롬이 어디야? 이랬는데 심지어 교실의 절반만큼 떨어져 있던 애가 갑자기 스웨덴! 스웨덴! 이래주고......이상형 월드컵 땐 " 00좋아요? " "아 예 뭐 좋아요 예...." " 헐 그럼 좋다고요?" "아 그게 아니라...아 진짜 그게 아니고오...." 이랬다는데...또 설레다가 왠지 어장당하는 기분이...드는건....기분탓이겠죠? 예 맞아요. 잠깐 자뻑타임이었습니다. 큼큼....어쨌든 너무너무 좋아하는 애에요. 할 수만 있다면 장래희망은 00이 마누라 이렇게 쓰고 싶을 정도입니다 ㅋㅋㅋㅋ 아니 보통 소설에서 사랑의 마법 사랑의 기적 막 그러잖아요? 물론 사랑이라고 하긴 너무 미미하고 하찮지만 그래도 이 단순한 하나로 너무 행복했어요. 진짜로. 제가 워낙 부끄럼을 또 탈 때가 있기도 하고 철벽 체질이라 쌀쌀맞게 군 적도 있고, 걔가 힘들 때 선뚯 위로 못해준게 마음에 너무 걸리기도 하네요. 그렇게 좋아한다고 자부해 놓고선 이런 것도 못해주고요. 그런데 이제 곧 상급 학교에 진학하게 됩니다. 제가 성적이 그래도 평균보다 조금 높은 편이라 특목학교에 한번 넣었었는데 떨어졌어요. 제가 진짜로 원하지 않아서일까요. 그래서 이제 제 모든 친구들이랑 좋아하는 애랑 학교 갈 생각하니 너무 설레고 좋았죠. 그런데 제 앞 신입생이 자퇴한건지, 추가합격 소식이 왔습니다. 엄마께선 이 기회를 놓치면 이 인생의 전부를 날리는 거라 하셨고, 그날 몰래 울었어요. 뭐 다른 이유도 있었죠. 그냥 우리 엄마가 이렇게 빡센 엄마였나....뭐 그런 이유? 어쨌든 이제 입학 수속도 다 마쳐서 빼도박도 못하네요. 아마 새로 학교 가면 다시 저는 영혼없는 꼭두각시로 돌아가겠죠? 이미 너무 과분하게 행복했었어서 가면 익숙하지 않은 공허함에 힘들지도 모르죠. 이런 걸로 고민해 봤자 뭐가 나올 것 같지 않아요. 다음에라도 다시 만나면 좋겠지만 안될 것 같네요 하하.... 아니 근데 애초부터 난 왜 이러고 있나.... 벌써 이런 고민을 하는게 제가 봐도 우스워요. 진심으로. 그래서 졸업식날 끝나고 저녁에 메신저로 고백하려고 해요. 그동안 좋아한다고 티도 못내고 아무것도 못해준게 마음에 걸리네요 하하....내가 철벽만 부셨어도....아니 근데 난 아직 어린데 왜 벌써 이런... 제가 꽤 애늙은이라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거기에다 중2병일줄은... 그냥 고맙다고 전하고 싶었던게 아닐까요? 졸업식까지 1주일인데, 꼭 살아있는게 1주일 남은 것 같아요...하하하 다시 공허함으로 돌아가기 무서운데 또 고백의 결과가 궁금하고, 온갖 잠념들이 날아드네요. 아 모르겠다. 그냥, 저 한마디만 해주세요. 새학기 학교 들어가면서 다시 공부하는 기계로 돌아가기 싫어요. 그리고 그동안 날 행복하게 해준 제 친구랑 짝남이 너무 고맙고요. 어떡할까요? 어쨋든 부딫혀 봐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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