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유학나와있는 남자 대학생입니다 넉넉하지 않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불안]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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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외국에 유학나와있는 남자 대학생입니다 넉넉하지 않은 집안사정에 짧게나마 나오게 되었는데 요즘따라 우울한 마음이 점점 심해지네요 오기 전에도 정체성이나 진로, 대인관계 문제로 개인상담 집단상담 여러번 학교에서 받았었는데 회기 자체도 짧고 중간에 학기 마치느라 끊어지고 해서 아쉬운 느낌이 좀 남은채로 마무리되곤 했어요. 우선 저는 내성적인 편이구요. 발표 뿐 아니라 수업때 생각나는게 있어도 누군가 저를 보고 또 저한테 여러 시선이 집중된다는 것 때문에 토론 같은데에서 의견을 제시하는 게 굉장히 어렵고 불안하고 부담스러워요 처음에는 제 성향이 이렇다는걸 받아들이고 반대의 성향에 해당하는 행동도 의식적으로 노력해야지 하고 생각했는데 말처럼 쉽지가 않아서 우울한 감정상태가 지속되면 금방 그러기로 했던걸 잊고 자꾸 작아지는걸 느껴요. 난 그런 애니까. 하면서. 근데 또 마음속으로는 다른 친구들처럼 외향적이고 활발한 모습의 저를 구체적으로 상상하면서 그랬으면 하는거에요. 그래서 점점 그 괴리감이 커진다는 생각이 들어요. 어쩌면 그런 기대감이, 조금만 하면 나도 바뀔 수 있는데, 하는 마음이 기대감처럼 제마음을 부풀리고 띄웠다가 떨어뜨려서 더 아프게 하는 기분이에요. 그리고 저는 뭔가를 볼때 비관적인 면이 있어요 흔한 예로 컵에 물 반이 든 것 보고 반이나 있네 하기보단 반 밖에 없네라고 하는 편이에요. 제 자신에 대해서도 엄격한 편이고, 다른 사람한테도 그러는 편이에요. 그래서 실은 모두까기지만 다른 사람들한테 착한 인상을 주기 위해서 아주 가까운 사이가 아니면 그런 말은 절대 안해요.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기분이에요. 처음 왔을 때는 외국에서도 살아보는구나 싶어서 외국친구들도 조금 사귀고 술기운에 신나기도 하고 했는데 정작 마음 터놓고 자주 연락하는 친구는 없고 그냥 가볍고 얕은 사이인것만 같아서 쓸쓸해요. 원래 한국에서도 대인관계를 폭넓게 사귀는 편은 아니었지만요. 여기서 삶의 낙이랄 게 없어서 주로 폭식과 인터넷쇼핑 ***행위..로 다른 방향의 욕구를 통한 대리만족에 그치고 있어요. 그런데 이런 것들도 전부 이런 공허한 마음을 채울 수 없다는 걸 알아버려서 효과가 없구요. 당장 한국에 돌***까 하다가도 오기 직전 한국학교 학기때도 공부 정말 안하고 아는교수님이 걱정하실 정도로 무기력해져서 정말 도망치듯이 왔다는 생각이었거든요. 근데 여기서 돌아가버리면 다시 도망치는 것 같아서 이게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버티고있어요. 사실 내일도 시험이 있는데 집중력이 흐려져서 공부를 거의 안하고 누웠지만 불안해서 잠이 안와 우울증 검색했다가 앱을 알게 되서 글쓰고있어요. 책을 읽어도 안읽혀지고 음악을 들어도 잘안들리는 상황이에요.. 학기 마치고 갈 여행 생각에 좀 나아지다가 지금 이렇게 시간 축내고 돈 축내가면서 여행갈 생각이나 하고 있다는 사실에 제가 한심해져요. 그러다가 또 한국 가서 수업 좀 더 듣지 뭐 하면서 합리화하고.. 한국에 있는 여자친구한테 그나마 털어놓을 수 있는데 우울한 소리를 자주 해서 지쳐보이기도 하고 카톡이든 통화든 닿아있단 느낌이 안들어서 오히려 더 외로워지는 것 같아서 잘 안하게 되네요. 저는 9월에 한국 갈 예정인데 여자친구는 9월부터 1년동안 유학 나오구요. 장거리를 꽤 오래하긴 했는데 서로 멀어져있던 기간이 최대1년정도라 기다렸다가 다시 만나곤 했어요. 대신 제가 군대다녀오고 여자친구는 유학을 최소 반년에서 1년까지 3.4번 다녀왔구요. 계속 이런식으로 있다가 헤어질까봐 불안한데 앞길 막을수는 없고 해서 감정 숨긴지도 좀 되었어요. 카톡으로 힘든얘기하고 일상얘기하고 서로 좋다가도 바닷물을 마신것처럼 끝나면 혼자 있다는 게 더 절절해지는 기분이에요. 언제까지 이래야하나 싶고. 그냥 관계 생각하다보면 극단적이어질까 싶어서 살짝 내려놓은 것 같아요.. 대인관계에서는 사람들이랑 친해지면 좋은데 제가 위에 누나 두명 있는 막내로 자라서 그런지 사람들한테 의지를 좀 하는 편이에요. 낯을 좀 가리고 무엇보다 왠만큼 친해지지 않으면 눈을 못 마주쳐요. 뭔가 제 스스로 별로라고 생각하는 제 요소들이 눈을 마주치면 상대가 알아볼것같다는 기분이 들거든요. 속을 들키는 게 싫기도 해서요. 어느순간에는 착한아이 컴플렉스처럼 그런 모습만 보여주려 애쓰는구나 싶어서 바꾸려해봤는데 아직 고치지 못했어요. 내가 별로인걸 사람들이 알면 어쩌나 싶어서 황급하게 가면을 뒤집어쓰는거죠. 근데 그러면서 또 가면을 썼단 사실에 비참해져요. 난 왜 솔직해지지 못할까 내 자신에 만족하지 못할까 생각하다가도 돌아가버리니까 이젠 지친것같아요. 제 자신에 대한 관심도 자체가 예전보다 줄어들었고 그냥 멍하니 있거나 웃긴 영상으로 시간 때우는게 전부에요. 그러다 한번씩 현자타임 오면 잠안오고 자괴감 들었다가 구체적인 생각은 없이 그저 더 나아지고 싶단 생각만 해요. 노력은 없는데두요. 영어를 더 잘햇음 좋겠다 몸이 좋아졌음 좋겠다부터 돈이 많았음 좋겠다 성격이 활발해졌음 좋겠다까지 별에별 생각이 다 들어요. 발악할수록 더 빠지는게 아니라 그냥 아무말없이 지켜보다가 좀 나아진다 싶으면 다시 조용히 끌어들이는 제 우울감이 너무 싫어요. 집에는 걱정하실까봐 말도 못하겠고 여친한테 조언을 구하면 좋아하는 걸 해보라고 하는데 제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을만큼 저는 저를 잃어가는 기분이 들어요. 사실 상담받으면서 많이 좋아져서 대학원을 상담쪽으로 가서 공부하기로 마음먹었는데 그런 공부도 하나도 안하고 있고.. 맘편히 노는것도 아니고 공부하는것도 아닌 애매한 상황에서 불안감 우울감 자괴감만 쌓여요. 말도안되게 우루루 감정적인 글을 썼는데 누가 읽어주실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내용도 좋으니 알려주셨으면 좋겠어요. 아마 제 스스로 이상황에 대한 답을 내리기에 아직 저는 힘이 부족한 것 같아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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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o
· 9년 전
음 저도 되게 진짜진짜 내성적인 성격이에요.. 나도 저렇게 외향적이고 하고픈 말 다하면 얼마나 좋을까...? 저도 며칠 전 제게 욕을 한 사람에게 말한마디 못해서 죽고싶다고 생각하고, 엄청 울었어요. 그런데 어쩌다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왜 내향적인건 부정적이라고 생각할까? 이 세상에 내향적인 사람은 많아요. 그걸 어떻게 내 마음에 들게 할 지가 관건인거 같아요. 예를 들면, 전 발표 한 번 못하던 아이였는데 한 번, 두번 작게나마 친구한테 야, 이건 이렇지 않아? 이렇게 말하고 나서 그 다음에 한번 손을 들어보자라고 생각했어요.. 말이 횡설수설하네ㅎㅎ 그러니까 제말은 자신이 진짜 관심가지는 분야에선 차근차근 아주 사소하더라도 원하는 인간상에 가까이 가보자는 얘기에요. 음 그리고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가 생기는 일은 정말 하늘이 도와주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왜냐면 그런 얘기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는 정말 얼마 없거든요. 저는 오히려 글쓴이님이 부럽네요. 전 그런 가벼운 친구도 잘 못사귀거든요. 결국 우울한 감정은 나자신, 혹은 의사만이 고칠수 있다 생각해요. 또 지금 애매한 상황이라고 하셨는데 괜찮아요. 그거 지금 지쳐서 그래요. 우선 산책이라도 매일 나가보세요. 동물들을 기르거나 암튼 신선하고 밝은 곳에 가세요. 이 감정이 정리되면 부차적인 공부나 신체는 따라올거니까요. 힘내요. 외국에 도망치듯 가셨댔는데, 외국은 그런다고 가질 수 있는데가 아니에요. 열심히 하셨으니까 가신거고, 너무 스스로를 비하하지마요! 꼭 다시 차분해진 상황이 왔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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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wee
· 9년 전
가족과 떨어진 외국에서 외로움까지 사무치니 많이 힘들겠습니다 지금 님에게 필요한 것은 "나를 한심하게 여기지 않기"인 듯 합니다 만일 님의 친구가 우울해 하고 있다면 님은 그 친구를 한심하게 여길 건 가요? 친구의 성격이 내성적이라면 그것을 한심하다 하며 고치라 할건 가요? 아마 아닐 테지요 사람들은 남에게 하지 않는 강요를 자기 자신에게는 너무나 쉽게 하며 살아갑니다 좀 쉬게 놔두세요^^ 우리 사회는 언제부터인가 외향적인 것이 옳은 것이라는 사고를 하게 된 듯합니다만 성격에는 옳고 그름이 없어요 더 좋고 더 나쁜 것도 없습니다 다만 선호하는 쪽만 있을 뿐이지요 외향적인 사람들은 또 자칫 나댄다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으니 결국은 성격 자체가 아니라 내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나 자신과 화해의 대화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내성적이어도 괜찮아, 조금 비관적이면 어때? 물이 반 밖에 안 남았다는 위기감이 있으니 남보다 먼저 물 잔을 채우잖아! 어떤 드라마에서 그러더군요 한심한 나를 버티는 것도 용기라고^^ 바꾸려 하지 말고 받아들여 보세요 세상을 움직이는 건 내향과 외향, 모두 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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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delo 제스스로한테 하지못했던 괜찮다는말을 들려주셔서 감사해요. 같이 힘내요! 정말 큰 위로가 되었어요.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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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moowee 말씀해주신것처럼 다른 사람에게 드는 생각만큼도 제 스스로한테는 용납해주지 않았던것같아요.. 자신과의 화해의 대화, 너무 좋은 말이에요. 감사합니다. 잠들기 전에 고민들 마치고 나면 해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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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ary
· 9년 전
읽어보니 저와 성격이 비슷하신 것 같네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나 즐거움을 느낄 때는 곧 잘 하지만 상황이 어렵거나 고립되면 심하게 무기력해지는 타입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님의 현재 상황이 굉장히 위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학생 때 그런 성격을 극복하지 못해서 현재도 많은 어렵움을 겪고 있습니다. 언젠가 나아질거라 여기고 생각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 언젠가도 결국 현재가 된다는 점에서 결국 지금과 같습니다. 그러니 지금 극복하셔야 합니다. 유학을 가실 때 의도했던 목표들을 일부라도 해결하지 않으시면 본인에게 심한 실망감을 남기실 수도 있습니다. 좀 더 대담해지셔야 됩니다. 우선 기분에 움직이시는 분으로 보이니 자신의 기분을 좋게 만들기 위해 투자하시는 게 좋습니다. 여행이 기분을 좋게 만들것 같으면 짧은 여행을 당장 갔다오시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여행이 노력의 결과로 스스로에게 주는 상으로 보이기보다 또다른 도피처로 보입니다. 다시 일어설 수 있는 방법으로 뭐든 사용해 보시길 권합니다. 여자에게 찝쩝거리든 여자친구에게 울어보든 운동을 빡세게 하든 쓰러져 있지 마시고 일어나세요.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