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헤어지고 나서 1년을 힘들었어. 딱 1년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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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너와 헤어지고 나서 1년을 힘들었어. 딱 1년을. 나는 처음엔 내가 너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지 못해서 힘이 드는 건 줄 알았다. 아직도 너를 사랑하고 있어서 힘들다고 생각했고, 너에 대한 그리움이 잔뜩 박혀서 내가 힘들어한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다른 사람이 눈에 보여도 '아니겠지, 아직 내 맘은 너를 좋아하니까...'하고 무시했고, 다른 사람을 만나고 싶으면서도 거부했어. 나는 너를 아직 사랑하고 좋아한다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언젠가부터 알게 되더라. 나는 너를 아직도 사랑하고, 너를 보고 싶어서 힘든 게 아니었어. 너에 대한 사랑은 헤어지고 한두 달 정도가 지나자 정리되었지. 남은 미련까지 전부 다 지워졌어. 정작 내가 힘들어하던 이유는 다른 곳에 있었어. 나는 너와 헤어진 게 나를 괴롭힐 좋은 꼬투리가 됐어. 너랑 헤어진 걸 계기로, 내가 얼마나 나에게 심한 말을 했는지 너는 모를거야. 내가 못생겼으니까, 내가 매력없으니까, 내가 나쁜 사람이니까, 내가 형편없는 사람이니까, 내가 너무 별로니까, 나는 너무 나빴어, 나는 너무 이기적이었어, 나는 그냥 다 못나고 형편없고 쓰레기고 최악이고...그냥 그런 말을 나에게 해버리고 싶었던 거야. 그래서 그 일을 계기로 내 맘에 대못을 박았어. 사실 너와 만나는 동안도 나는 온전히 그 관계에 집중할 수 없었어. 나는 내가 너무 밉고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네가 아무리 나를 사랑한다고 표현해도 그걸 쳐내고 밀어냈지. 너도 많이 맘 다쳤을거야. 정말 미안해. 내가 성숙하지 못한 사람이었나봐. 너와 헤어지고 나서, 나는 내가 정말 많이 사랑한 너는 잃었을지 몰라도, 뭔가 좀 알게 된 것 같다. 내가 얼마나 내 맘에 많은 상처를 내고 있는지를 받아들이게 됐고, 내가 얼마나 나를 아프게 했는지를 돌아보게 됐으니까. 이제 니 생각으로 눈물짓지 않아. 고마워. 너 아니었으면 나는 내가 얼마나 나를 미워하고 괴롭히며 살아왔는지 평생을 깨닫지 못했을 수도 있어. 내 마음에 난 상처는 어떻게든 되돌려 놓을게, 너도 네 삶을 잘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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