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자해를 해요. 어제 꽤 큰 일이 있었고 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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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가끔씩 자해를 해요. 어제 꽤 큰 일이 있었고 부모님과 그 일에 대해 오늘 이야기를 했어요. 내가 받은 육체적인 상처, 마음의 상처보다 자신들이 아픈 것만 생각하며 불만을 토로하더군요. 답답한 대화를 하다가 이성이라도 유지하고 싶어서 손톱으로 목 뒤를 계속 긁었어요. 살이 벗겨지고 핏 빛 껍질들이 계속해서 손에 묻어나더군요. 사실 그 사람들이 날 제 정신 아닌 사람으로 봐주길 원했어요. 그들 안의 저는 올바르고 자신의 통제 안에 있으며 순하기만 한 사람일테니까요. 한 시간 가량의 대화에서 저는 울기도 하고 화내기도 했으며 어느새인가 침착함을 유지하게 되더군요. 한 시간 가량 목을 긁어대니 그들도 제 행동이 이상하단 걸 알았나 봐요. 그만 긁으라고 하는데도 계속 긁었으니까요. 이야기가 다 마무리되고 제 목을 살피던 그들은 내가 한게 자해라고 느끼지 못하겠지요. 그러나 나는 내가 그들 앞에서 자해 한 사실에 안정감을 느끼고 편안함을 느꼈어요. 너무 기쁘네요. 대신 지금 목 뒤가 많이 쓰라려요. 목이 뭉쳐서 주물러 풀고 싶은데 목이 따가워 만지기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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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sme
· 8년 전
글쓴이분께서 아프신것보다 자신들이 아픈것만을 생각하며 불만을토로.... 저는 상상도할수없는 괴로움과 슬픔이지만.. 힘내세요...! 올바르고 순하기만하셨다는건.. 얼마나 참고 누르고 표현하지않으셨다는건데.. 진짜힘드시겠네요... 힘내세요 아무것도 모르는애가 가식적으로 글남긴다고 생각하실수도있지만 몇번씩 다시 꼼꼼히 읽으며 응원의글을남깁니다 힘내세요 힘낼 힘도 없다면 이겨내시길 간절히 기도할게요:) +)목상처 치료잘하셔요! 흉안지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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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hoo
· 8년 전
부모라는 사람들도 그들 몸에서 태어난 사람이 자신들과는 완전히 다른 또 하나의 인격체라는걸 인정하지 못해요. 마치 자식이 소유물인것 처럼 원하는 대로만 크길 바라죠. 무슨 프린세스메이커도 아니고요. 저도 부모와 소통을 해보려 많이 애썼지만 안될사람은 안되더라고요. 님이 부모에게 자해하는걸 보이려고 하는것은 부모의 통제권에서 벗어난 행동을 했다는 일탈감을 느끼기 위함인가요? 저는 그렇게 보였어요. 님의 마음이 편안해진건 기쁜일이지만 몸이 아프게 되니 다른 방법을 찾으시길 추천해요. 성격이 맞지않는 부모와 계속 같이 지내면 힘든일이 생기니, 따로 산다든가 하는 방법이요. 기숙사나 원룸이나 아예 독립을 하는것도 좋겠네요. 완전한 관계의 해결은 아니지만 해결이 가망 없다면 피하는것도 방법이에요. 깊은 대화를 하는게 힘들고 해결되는것도 없다면 뭐하러 하겠어요. 힘들기만 한데. 거리를 두고 형식적인 부모자식관계도 나쁘지 않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