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털어놓을 데도 없고 해서 주저리 한번 적어봐요
얼마전에 친구들을 만났어요. 친구들과의 대화주제는 남자친구가 주되었는데 저빼고 모든 아이들이 남자친구가 있었기 때문에 저는 대화에 많이 끼지 못했어요.
근데 정말로 사실 남자친구가 저는 필요한거 같지 않아요.
물론 때가 되어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그런 감정이 싹트겠지만, 지금은 아닌 것 같아요.
아무튼 그렇게 이야기를 마무리짓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는데, 문득 이때까지 제가 왜 연애를 하면 오래가지 못했는지 곱***어 보게 되었어요.
음.. 솔직히 마음이 안맞다는 이유로 다들 헤어지긴 했지만 제일 컸던 부분은 제가 부담스러워했던 순간 때문에 다들 상처를 받았었죠. 스킨쉽에서나 저에게 과도한 애교를 부리거나.. 등등 제입장에서는 이해가 잘 가지않는 행동으로 제가 당황하고 불편했던 순간이 많았거든요.
이런 일이 많은 남자들을 거치며 반복되니 저는 저 스스로에게 의구심을 품었죠. '내가 진짜 여자가 맞나?'
남자가 길거리에서 차로부터 보호해주려고 어깨를 잡는 순간, 영화관에서 슬며시 손을 잡는 순간.. 설렌다기 보다는 어딘가 모르게 불편했어요. 꼭 이단계를 거쳐야 연애가 진행이 된다는 암묵적인 부담감이 느껴졌어요.
그건 연애가 아니라 그냥 비즈니스 아닌가 싶더라구요.
더 충격적인건.. 저에 대한 동성 친구들의 평가였습니다.
저는 이제껏 살면서 친구들이 저에게 '너가 남자였다면 좋았을텐데..' '너가 내 남자친구였다면 좋았을텐데..' 라고 말하는 것을 수도없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처음엔 가볍게 흘려넘겼지만 같은 말이 반복될수록 제 스스로가 성에 대해서 정체성이 흔들리기 시작했어요. 이문제에 대해서 자세한 이야기를 하고싶어도 저는 힐수있는게 많이 없었죠..
기회가 된다면 이문제에 대해서 자세히 이야기 나누고 싶어요.
전 누굴까요.. 저의 이런성향은 어떤식으로 사랑해야 할까요.. 저의 진짜 성별은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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