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생이에요. 지금은 9급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격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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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저는 홍익대학교 회화과 졸업생이에요. 지금은 9급 공무원 준비를 하고 있어요. 그러다가 얼마 전에 우연히 7급 공무원 추천제도를 알게 되어서 오늘은 교수님 추천을 받***가 학교 사무실에 제출을 하고 왔어요. 그런데 접수하시는 분께서 제게 회화과가 공무원 준비를 하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저는 사실 제가 회화과라는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어요 졸업 후에 취직을 하려고 면접을 볼 때면 항상 듣는 질문이 회화과인데 그림 안 그리시고 취직을 하려고 하시는 이유가 뭔가요? 거든요 ㅋㅋㅋ 저 스스로도 그림 그리던 사람이 더군다나 디자인도 아니고 순수미술 하던 사람이 돈을 벌겠다고 취직을 하려는 상황이 모순되어 보인다고 생각해요 음 그리고 충분히 물어봄직한 질문인 것도 알아요 그런데 딱히 할 말이 없거든요 재능이 부족해서요라는 말 밖에는요 ㅋㅋㅋ 홍대미대라서 재능이 없다는 말도 조심스럽지만 홍대미대이신데 재능이 없다니요라는 질문을 되받을 게 뻔하지만 저는 재능이 없어요 그리고 회화과가 왜?라는 질문이 그림 그리던 사람이 뭘 알겠냐는 무시로 들리는 이유가 전공도 제대로 못하고 전공 외의 것은 더욱 못하는 저라는 사람이 가진 자격지심 때문이라는 걸 알아요 오늘 공무원 신청서를 접수하시던 분께서 그런 질문을 하신 이유는 제게 자격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다른 지원자와 비교해서 보다 합격할 가능성이 높은 학생을 선발하려는 당연한 절차였다는 걸 알아요 제가 담당자라도 능력을 알아보고 싶었을 거고 그러기 위해서는 공무원에 대해서 얼마나 아는지 그리고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물어보는 게 가장 정확한 방법일 거예요 저라도 회화과는 생뚱맞은 전공이니까 더 확인을 해보겠지요 근데 저는 저의 돌이킬 수 없는 과거가 부끄러운가봐요 회화과라는 전공은 저와 맞지 않아서 제가 하려고 시도하는 일마다 의심을 받아야 해요 물론 제 전공을 살린다면 누구도 능력을 의심하지는 않겠지만요 다 아는데 다 이해하는데 오늘은 괜히 우울한 날이에요 그래도 지금 하는 공부를 열심히 해야지요!ㅋㅋㅋ 제가 할 수 있는 거 지금 할 수 있는 걸 열심히 하는 게 최선이에요 그러다보면 제가 무언가가 되어서 돌이켜 봤을 때 제 전공이 더이상 부끄럽지 않고 저도 더이상 자격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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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고맙습니다ㅜㅜ 말이라는 게 신기하네요 ㅎㅎ 위로해주시는 말씀을 들으니까 용기가 불끈!생겨요 ㅎㅎ 제 전공이 사회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일이 많아지면서 좋아하는 일이라는 것도 부정하고 싶었는데ㅜㅜ 좋은 말씀해주셔서 기운이 났어요 고맙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