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모르게 오늘은 근 몇 년 중에 가장 우울했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아토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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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왠지모르게 오늘은 근 몇 년 중에 가장 우울했던 날이었어요. 뭐 딱히 슬픈일이 있던 것도 아니고, 가족이나 친구와 싸운것도 아니고.. 그냥 무덤덤하게 고개를 푹 숙여가며 가난함을 버티다가 폭발한 그런날이었던 것같아요. 아침부터 뭔가 계속 꼬이는 날 있잖아요. 전날에 아토피로 목을 피나도록 긁어서 아침에 피부가 다 헤진 채로 일어나면, 목에 머리카락이 달라붙어서 피와 엉켜있고 너무 아프고, 그런데 생리는 갑자기 터지고.. 아침에 원래는 일어나자마자 씻으려했는데 목이 엉망이되서 씻으면 너무 아플것같았지만 찝찝해서 그냥 바로 목욕했죠. 그래도 깨끗이 씻으니 한결 낫더라구요. 그리고 거기까진 괜찮았던 것같아요. 그래도 한결 나아지고 입을 옷을 찾는데 입을만한 속옷이 없더라구요. 집을 막 뒤지니까 겨우 하나 나오고, 나머지는 다 헤지고 낡은것들이었죠. 평소같았음 그냥 입을 수도 있는것들인데 오늘따라 짜증이나더라구요. 진짜 겨우 이렇게까지 해야하나싶은. 개중에는 구멍난것도 있고 다 늘어난것도많고ㅋㅋㅋ 왜이렇게 궁상맞게사는지. 그래서 급 나가서 쇼핑했어요. 내 용돈으로는 처음샀어요. 잔뜩 사오리라 다짐했는데, 그래도 너무비싸서 세일하는거중에 찾으려니 사이즈 없는것도 너무많아 결국 겨우 세 세트밖에 못샀죠ㅋㅋ.. 그런데 입어보니 그중 두개는 별로더라구요. 반품해야겠죠..ㅎㅎ 그중에 더 살것도 없어뵈고. 결국 제자리. 집에서 혼자 가만히 있다가 비닐봉지 꺼내서 버릴 속옷을 다 찾아내서 일단 다 쑤셔넣었어요. 그중에 멀쩡한것도 있지만 진짜 쓰레기같은거라 하.. 얼마전에 엄마가 나 속옷이 하나도 없다면서 무더기로 사왔는데 진짜 어디서사온건지 디자인은 할머니 옷보다 못한거에 재질은 부직포도 안되는..색은 형광핑크 형광노랑 정말 갖가지에ㅋㅋㅋ 그거보고 헛웃음이ㅋㅋㅋ 뭐 싸니까 어디서 한무더기 사오셨죠. 전 진짜 그거보고 저 놀리는줄알았어요. 어린마음에 상처받기도 엄청 받았구요.. 결국 한두개는 생존을위해 겨우 참고 받아들고 나머지전부 환불받으러 제가 갔어요. 내가 사달란적도 없는데 멋대로 사와서 그것도 이런걸 사와서 싫다니까 나보고 환불하라그러고..평생을 맞는 속옷도 못입어보***랐는데 그때는 정말 서러웠던 것같아요. 그래도 그렇게 다 쑤셔놓고나니 속이 시원하기도하면서 서럽기도하고.. 우리부모님 생각하면 원망도 참 많이돼요. 오늘따라. 참 자식한테 해주는게 없다고. 굶지않게 밥만먹이면 장땡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생리통이 오늘따라 심해서 무슨 우울증걸린사람처럼 된것같아요. 그리고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버릴것 천지더라구요. 구멍난채로 그냥 신고다니는 내가 오래전에 내용돈으로 산 하나밖에 없는 낡은 운동화나, 낡아빠져서 끝은 꿰매입는 후드집업이나.. 이상하게 저는 굉장히 무덤덤한 성격이라 정말 아무렇지않게 계속 살았는데 오늘은 좀 폭발한것같기도 해요. 그냥 다 갖다 버리고싶은데..그럼 나한테 아무것도 남는게 없어요. 그래서 그냥 며칠동안 떠나고싶어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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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kaheal
· 8년 전
저랑 상황은 비슷하네요; 괜찮다고 말해도 저희 엄마도 자꾸 팬티세트만 주세요 ㅋ 헐렁하고 아줌마 팬티같은 ㅋㅋ 그래도 저도 아토피라 그런 헐렁한게 편하긴 하더라구요. 디자인은 맘에 안 들어도 감사한 마음에 받고 입어요.. 저는 좀 특이해서 그런건지 양말이나 옷 구멍나면 꿰메서 입네요; 생리터지면 참 짜증나죠.. 안 그래도 피부도 예민한데ㅠㅠ 기분 정말 안 좋을때가 있어요.. 전 그럴땐 좋아하는 음악 틀고 노래부르면서 스트레스 풀어요. 님도 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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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mikaheal 댓글감사해요..저와 많이 비슷하시네요ㅎㅎ 평소라면 꾸역꾸역 참았을텐데 한꺼번에 몰아오니까 터진것같아요. 그래도 님은 참착하신것같아요. 전 요즘따라 더 좋게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그냥 집에서 잠시 떨어져있었으면 좋겠어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