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8년 전
아가 안녕 아빠야 아가한테는 미안한 일이 생기게됐어 아빠가 너무 못난 사람이라 아가가 세상 빛을 ***도 못한 채로 먼저 보내줘야 될 것 같아 아빠도 다 이해 할 수는 없지만 엄마에게는 엄마만의 꿈이 있다고 해 만약 아빠가 멋진 사람이였다면 아빠가 너희 엄마의 꿈을 존중해주며 아가가 엄마품에 아빠품에 안길 날이 있었을까? 아빠가 못난 사람이기 때문에 엄마의 선택지에서 가슴찢는 선택만을 강요한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자꾸만 드는구나 못난 아빠를 용서할 수는 없겠지만 엄마는 미워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너희 엄마가 잘못한거라곤 못난 아빠를 만난 잘못뿐이야 너희 엄마는 잘못없어 못난 아***는 나란 사람을 미워했으면 해 이번 일을 계기로 많은 고민을 했어 내가 조심하지 않아서, 내가 부족해서 나온 결과로 계획하지않던 새싹이 피어났는데 결과는 너희 엄마가 힘들고 아프고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있자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빠가 점점 더 작아보이는구나 무슨 말을 한다해도 용서 받을 수 없고 평생에 걸친 죄책감에 반성하며 살아가야 하겠지만 그렇다해도 잊지 않고 아가가 만약 다시 돌아오는 날이 온다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빠의 아들, 딸이 될 수 있도록 그 날까지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게 아가의 의사는 존중받지 못하는 결정이 되어버렸지만 아빠는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아가도 괜찮겠니? 물어봤자 대답을 들을 수 없는 질문이지만 이렇게 나마 죄책감을 덜어야 조금이나마 살만 할 것 같구나 2017년 1월 16일 월요일 오전 10시 평생 잊지않고 살***게 원래대로라면 너의 생일은 2017년 9월 10일 일요일이 되겠구나 엄마아빠가 만난지 1년도 안되서 아가가 태어날 예정이였구나 이게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알 수가 없구나 시간이 더 많이 지나봐야 알 수 있겠지? 지금 하는 선택이 아빠도 엄마도 아가도 미래에 행복해지는 선택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아빠가 되어볼께 사랑한다 아가 다음에 다시 너희 엄마품에서 자라 아빠품에 안기는 날을 기대하고 있고 살아도 되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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