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이 말로 정리될 수 있는 관계라면 얼마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동성|애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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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사랑해. 이 말로 정리될 수 있는 관계라면 얼마나 좋을까. 3월, 나는 너에게 빠졌고 헤어나올 수 없었다. 작년 봄부터 이듬해 겨울까지. 그 시간동안 내가 가장 사랑한 사람은 너였고, 가장 미워한 것도 너였어. 애증이라 하기엔 널 너무 사랑하고 후회라고 하기엔 눈이 마주친 그 때를 최고의 순간이라 여겼다. 졸업식 때 안는 순간 눈물이 나온 이유는 말이야. 너와 내가 연락할 일은 절대 없기 때문이야. 만나긴 뭘 만나. 연락해? 누가? 그럴 일 없어. 그저 형식적인 말 뿐이었잖아. 조금 시간이 지나면 이젠 잊혀질 거고, 내가 너한테 줬던 편지는 어디 두었는지도 가물가물해지겠지. 항상 생각해. 우리 관계는 동성이기에 이어질 수 있다는 걸. 가끔씩 같이 하교하던 때도, 추우면 손을 잡아달라고 부탁했던 때도, 마지막으로 안아달라고 울면서 말했을 때도 나는 그 생각을 한번도 지운 적 없었어. 내가 가장 무서웠던 건 사랑에 의존해 살아가던 내가 너를 더이상 사랑하지 않는 거였어. 달이 밝은 날 소원을 빌어도 나는 사랑받고 싶다고 빈 적이 없었어. 널 언제까지나 사랑하게 해 달라고 빌 뿐이었지. 사랑하는 것을 허락받아야 하는 세상에서 나는 너를 조용히 사랑할 수 밖에 없었다. 날 표현하는 모든 것들에는 네 이름을 붙였고, 아무도 없는 곳에서 조용히 읊조린 적이 얼마나 많았는지 몰라. 내 미친 열등감을 잠재울 수 있는건 너였어. 넌 나를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자 멈출 수 있는 단 하나의 사랑이야. 처음이라는 단어보단 마지막이라는 단어를 좋아했기에, 나는 너에게 마지막이라는 수식어를 붙인다. 이젠 1월이고, 작년의 봄은 다시 오지 않고, 날 보던 너의 눈도 없어. 마음은 정리하는 게 아니라 묻는 것이란 말을 이제서야 이해한다. 어느 순간부터 헤어질 땐 너에게 제대로 인사한 적이 없었다. 내일 봐. 이따 다시 봐. 미래를 약속한 듯, 그 형식적인 말에 의미를 부여하며. 내가 이 말을 하면 넌 그저 웃으며 그래, 하고 말했지. 그 순간이 얼마나 기뻤는지. 이젠 제대로 작별인사 할게.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말 이제서야 한다. 조용했던 사랑은 이렇게 침묵으로 끝나는구나. '이따 봐'가 아니야. '나중에 다시 만나'도 아니야. 잘 있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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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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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손 잡아달라고 말하면 안아줄 것 같은 사람. 딱 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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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nown
· 7년 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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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htjd2320
· 7년 전
가끔은 흘러가는 시간이 야속하기만 해. 그럼에도 널 처음 만난 시간들, 너와 함께한 시간들은 잊지 않을거야. 나에게 넌 행복이었고, 빛이었기에. 먼 훗날 다시 마주쳤을 때도 그 감정 여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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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rm909
· 7년 전
먼 나중에 스치듯 만나게 된다면.. 그때 그 기억을 되새기며 추억 한켠에 묻고있던 너를 떠올리게 되어도 아팠던 감정과 함께 그저 추억으로만 간직할 수 있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