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좀 힘들어서 이 글을 올립니다. 하하. 딱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스트레스|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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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그냥 좀 힘들어서 이 글을 올립니다. 하하. 딱히 불행한 가정은 아니고 불행한 상황이 아닌데 전 왜 이렇게 답답한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중학생때 아빠가 다니던 회사가 무너지고 아빠는 그 뒤로 사업을 하신다며 여기저기 알아보셨습니다. 그런데 사업이 말은 쉽지 현실은 그렇지 않잖아요. 아빠가 귀가 얇으신 편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참 사기를 많이 당하셨어요. 엄마가 이 사람은 아니다라고 얘기해도 아빠는 화만 내다가 결국 사기 당하시고. 평소 아빠가 입이 많이 험하세요. 욕은 기본이죠. 쨋든 그런 말투로 엄마 아빠가 많이 싸우시면서 두 분의 사이는 더욱 틀어졌어요. 이혼 서류까지 발견했을 정도로 심각해요. 지금도요. 지금은 월급이 적은 직장?에 취직은 하셨지만 생활고에 시달리면서 엄마까지 회사에 나가세요. 물론 또 그것때문에 한동안 정말 크게 싸웠어요. 지금도 그건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두 분이 같이 들어오실때는 긴장하고 있어야해요. 아빠가 기분 나쁘면 불똥은 항상 저에게 튀니까요. 아빠가 무서워요. 특히 자고 일어난 모습으로 화낼때. 혼내는것이 아니라 그냥 저에게 스트레스를 푸는것같은 기분이에요. 하고싶은 말이 많아서 그런지 횡설수설 하네요. 이해부탁드립니다. 저는 올해로 고3이 됐어요. 근데 정말 공부가 손에 안 잡혀요. 고2때 갑작스럽게 성적이 하락했죠. 사실 자랑처럼 들리겠지만 제가 중학교때까지는 성적이 상위권이었거든요. 그래서 부모님이 저에게 많은 기대를 하셨어요. 그런데 갑작스런 성적 부진과 저의 노력하지 않는 모습에 엄마와 아빠는 절 많이 타박하셨죠. 사실 저도 많이 힘든데. 물론 핑계일지도 모르지만 자가 우울증 테스트를 해보니 우울증이 심각하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걸 말씀드리면 괜히 공부하기 싫어서 그러는거라고 오히려 화내실것같아서 말 못하고 있었을 뿐인데. 제가 빨리 좋은 학과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돈 많이 벌어서 우리집 살려야하는것도 아는데. 내가 너무 한심하고 바뀌려고 노력해도 계속 우울해지고 도망치고 싶고 가슴이 허해져서 모든걸 포기하고 떠나고싶어요. 진짜 이런 내가 한심해서 이런 글도 안 올리려고 했는데 그냥 현실적인 조언보다는 내 편을 들어주는 위로가 듣고 싶어서. 나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해 줄 사람은 넘치지만 그냥 내가 잘못했어도 내 입장에서 위로해주고 공감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더라고요. 그냥 제가 사라지는게 답인거 같아요. 내가 없었으면 엄마가 밖에서 한숨쉬고 나에게 실망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겠죠. 내 동생이 부모님한테 대드는 성격이 된 것도 다 내 탓이에요. 중학교때 사춘기가 왔는지 반항이 심했는데 그걸 어린 동생이 보고 자라서 저의 행동을 똑같이 따라하거든요. 아직 초등학생인데. 그냥 자존감도 떨어지고 내가 존재해서 득이 되는 걸 모르니까. 허하더라고요. 로맨스소설을 보면 참 대가없는 사랑을 받는 여주들이 많은데 부럽더라고요ㅋㅋ. 쨋든 얼른 수능이 끝나고 혼자 국내 여행 다니고 싶어요. 친구도 가족도 없이. 누구의 신경도 쓰지 않고 오롯이 나만을 신경 쓰고 싶어요. 그럴려면 진짜 대학 좋은데 가야죠ㅋㅋ 안그러면 집에 못 있을 거에요. 엄마는 계속 냉전상태에다가 한숨만 쉴거고 아빠는 화만 내겠죠. 그럼 공부해야겠지ㅋㅋㅋㅋ미치겠다. 진짜 해야하는데. 이렇게 쓰고보니까 되게 거창해 보이는데 사실 평범한데 제가 약해서 투정부리는 것 같아 한심하고 부끄럽네요. 그래도 속 쉬원합니다. 이렇게 쓰고 나니. 처음엔 정말 죽고싶었지만 이제는 도망도 못쳐요. 엄마아빠가 나에게 너무 많은 돈을 투자하셨기때문에 절반이라도 갚고 죽어야죠. 그리고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어쨋든 투정일지라도 속 쉬원하게 지르고 갑니다^^ 횡설수설한 어색한 글이라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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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tipan
· 8년 전
힘내세요.... 동생분은 더하실꺼같습니다 당신의 맨탈에 박수를 보내드립니다... 제친구중에 님과같은 애가 있어서 가슴에 와닿네요 그친구는 이제 약간 어색해지고 군대를갔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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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fitipan 위로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ㅎㅎ 근데 제가 제 글을 읽어보니 무슨 아주 심각한 일 같네요ㅋㅋ그냥 제가 약해서 그런건데ㄷㄷ 다른 힘든 상황을 겪고 계시는 분이 더 많을텐데 제가 너무 철 없는 건가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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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tipan
· 8년 전
어떠한 위로도 님의 마음을 완전히 녹여줄순 없을꺼에요.... 어쩌겠어요 주어진대로 살아가면 언젠간 행복해질 수 있겠죠...? 그것을 향해 달려갈뿐...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