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예비고등학생 여자입니다. 전 장애인한테 **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성추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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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angel10000
·8년 전
저는 예비고등학생 여자입니다. 전 장애인한테 ***을 당했습니다. 꽤 오래된 일인데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고 가끔 악몽도 꿉니다. 아침자습시간에 교실에 앉아있었는데 원래 특수반에 있는 장애인이 오랜만에 반에 왔더군요. 앞문으로 들어와서 막 뭐라뭐라하면서 뒤로 오는데 애들이 간만에 봐서그런지 다들 걔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물론 저도그랬죠. 제가 맨뒷자리였는데 계속 뒤로 오길래 뭔가 싶었습니다. 전 그냥 웃으면서 쳐다보고 있었는데 걔가 제 앞에 멈춰서 갑자기 그러길래 몇초동안 멍때리다가 겨우 떼냈고 걔는 특수반선생님이 데리고 갔습니다. 처음엔 괜찮을줄 알고 다시 공부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물이 났습니다. 내가 왜 이런짓을 당해야 되는것이며 왜하필 나인건지.. 애들이 괜찮냐고 막 그러고 선생님이 뭔일이냐고 하길래 자초지종 말씀드렸더니 그저 쉬쉬하라는 의미의 말만 하길래 어이가 없었습니다. 분명히 학교 평판 안좋아질까봐 그런 거였겠죠. 자기가 당했으면 저렇게 당연하게 말할수 있을까.. 그래도 저도 일 커지긴 싫어서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3교시마치고였나 걔 엄마가 찾아와서 하는말이 '걔가 니 반가워서 그랬는갑다'였죠. 그땐 저도 걔 장애니까 내가 이해해야지 했는데 생각할수록 말이 안되는 소리더군요. 그때 난 왜 ***같이 그냥 넘어간건지.. 걔엄마는 도대체 어떤생각으로 반가워서 그랬다는 말을 한걸까? 과연 장애이기에 용서받을 수 있는 일인건가?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그동안 참 힘들었던거 같습니다. 아직까지 가족한테도 이일 말안하고 있는데 이제와서 말하기도 그렇고해서 말은 안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제 친구도 ***을 당했는데 그것도 장애인이었습니다. 전 친구가 울 줄 알았는데 오히려 제가 제 일 생각나서 엄청 울었습니다. 제가 약한건지 친구가 강한건지 친구는 바로 가족한테 말하고 선생님께도 말했다네요. 친구 일 터지고 나서부터는 장애인들을 더 피하고 다니게 되고 제 일 생각도 다시 나고 해서 매일밤마다 또 울고 그랬는데.. 나도 저렇게 바로 대처했다면 그나마 이 아픔이 덜하진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무래도 그땐 좀 어렸던거 같습니다. 해결되기위해 쓴 건 아니고 그저 알아달라는거였습니다. 그나마 위안이 될 거 같아서.. 감사합니다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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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nimo
· 8년 전
아이고ㅠㅠㅠㅜㅜ마음이 너므 아프다ㅠㅠㅠㅠ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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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ming
· 8년 전
힘들었겠어요. 저도 같은 경험이 있어요. 심지어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당했죠. 공공장소에서 모르는 지적 장애인에게요. 다가와서 이것저것 물을때 친절하게 베풀려고 하다가요. 다행히 항상 주변에 누가 있어서 심각하게 당하진 않았네요. 저는 사회복지학과라서 그 트라우마 이겨보려고 장애인 관련 봉사도, 공부도 많이했어요. 그러다보니 머리로는 지적장애인이 ***를 조절하기 어렵다는 특성을 알게되고 그 행동에 대해 이해가 되더라구요. 근데 그래도 남성 지적 장애인이 주변에 있을때마다, 다가올 때마다 예민해지는 제 자신이 힘들어서 그쪽으로의 진로는 결국 포기했습니다. 피하는게 당연해요. 트라우마 굳이 이겨내려고 하지마세요. 싫은건 싫은거죠.. 장애인에 대한 편견은 안가졌으면 좋겠지만 그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이 소중하니까 보듬어주세요. 어렸어서 대처를 못했다 자책하지 말아요. 겪었을때 받는 상처가 사람마다 다를수있고 성격도 다르잖아요. 이렇게 익명으로라도 털어줘서 다행이에요. 사실 저도 가족들에겐 아직도 말 안했어요. 처음 겪었던건 고등학교때고 이제 20대 중반인데도 꼭꼭 담아뒀다가 사회복지 실습중에 수퍼바이저분(실습할때 실습생들 가르치고 조언해주는 경력 많은 사회복지사)에게 처음 말했었어요. 그때까지 누구한테 말할 용기도 못얻었는데.. 그래도 글쓴님은 익명으로라도 털어놓으셨네요. 그것도 용기고 대단한거라고 생각해요! 같은 트라우마가 있는 친구를 만나서 말이 길어졌네요. 우리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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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issweet
· 8년 전
이건 그친구의 장애를떠나서.. 글쓴이가 상처를 많이받았겟어요 ㅠㅠ 이 사회는 장애.나이 여러이유로 처벌받지않는데..그러지않고 평등한 잣대로 봐야하지않을까..ㅠㅠ장애인도 어느정도 일반학교에 다니는아이들은 일상생활에 큰 무리없는아이들이많습니다. 저도 물론 그런학교에 다녔습니다.고등학교때.. 더 어린나이에 그런일이 일어낫다는것에 무척슬퍼요 ㅠㅠㅠ토닥토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