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심리학 쪽을 희망했었는데 수능 점수가 잘 안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취업|울렁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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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abcf2
·8년 전
원래 심리학 쪽을 희망했었는데 수능 점수가 잘 안나와서 지방교대를 고려 중입니다.. 저는 아이들 좋아하고 가르치는 것도 굉장히 좋아합니다. 친구들이 모르는 거 물어보면 되게 성심성의껏 가르쳐주는 편입니다 문제는 일대일로 가르쳐주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지 앞에 나와서 선생님이 되어 가르쳐주는 건 정말 자신이 없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부터 진짜 소심해서 발표울렁증있을 정도였거든요. 토론 같은 거 하면 한 마디도 못하고 자기소개 하라고 하면 덜덜 떨고... 물론 지금은 좀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단체생활이나 발표에는 자신이 없습니다.. 게다가 교대 가면 단소불고 무용배우고 피아노 치고 이런 거 해야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 제가 예체능 쪽에 정말 심히 재능이 없습니다 전형적으로 공부만 할 줄 아는 그런 스타일이었거든요.. 학교 다닐 때 제일 싫었던 게 체육 수행평가 음악 가창력 평가 그림 그리기 등등 이었어요 차라리 영어 말하기 이런게 나았어요.. 중고등학교 선생님이라면 모르겠지만 초등학교 선생님은 좀 다재다능해야되는 것 같은데 제가 그런 쪽으로는 영 꽝이어서... 부모님은 취업난 때문에 교대를 권하십니다 이상적으로는 원하는 걸 해라 본인에 적성에 맞는 걸 해라 가 맞는 거겠지만.. 현실적으로 힘들지 않을까 걱정이되요 누구나 다 처음에는 나는 꿈이 있고 그러니까 열심히 해서 잘 될꺼고 이렇게 생각하잖아요 그런데 일단 수능만 해도 sky 바라고 재수했는데 그만큼의 성적이 못나왔으니..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는 걸 직시해야되는거 아닌가 교대에 갈 수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하면서 적성이니 뭐니 필요없이 교대 가는 게 맞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어차피 사람이 평생 원하는 것만 하며 살 수는 없는거고 경제력이 부족하면 하기싫어도 뭐라도 해야되는 상황이 올텐데 교대 안가겠다 내가 원하는 걸 하겠다 이런 생각은 좀 철부지같나 싶기도하고.. 절대적인 답은 없겠지만 여러분 생각은 어떠신지.. 도와주세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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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tabile0
· 8년 전
예전 직장에 초등학교 교사 하시다가 사직서 내고 다른 일 하시는 분이 말하길 요즘 초등학교 교사는 만능이어야하고 밤까지 학부모에게 시달린다고 하더라구요. 자긴 교사보다 지금 직장이 엄청 좋다하셨어요. 좋은 선택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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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uya
· 8년 전
다른 대안없이 교대 포기하는 건 비추입니다. 지금 왜 많은 사람들이 다니던 직장 관두고 공무원, 각종 시험공부에 매달리겠나요... 안정성과 복지가 가장 주된 이유일 겁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교사라는 안정된 직장 보장받을 수 있는 그 길이 정말 소중한거예요. 막상 가서 내가 정말 이 길이 아니다 싶으면 그때 관두셔도 괜찮아요. 그리고 막상 교사가 되어보면 정말 만족하실 수도 있구요. 초등교사 만큼 복지 연봉 좋은 직업 구하기 힘들어요. 사람들이 괜히 좋다하는 게 아니죠... 그리고 4년제 나와서 괜찮은 직장 들어간다는 보장 또한 없습니다. 결론은 일단 교대를 가시고 정 안맞으면 그때가서 다시 생각해보셔도 좋아요. 적성에 맞지 않을거야란 막연한 생각만으로 포기하기엔 아까운 카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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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vy
· 8년 전
안녕하세요. 스물여덟 (28)살 청년입니다. 지금 변시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공부하면서 느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고 부가적인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적성을 찾아가야 합니다. 다만, 전제를 깔고갑니다." 본인한테 정말 딱 맞는 적성을 찾아라"가 아닙니다. 자신에게 그나마 가까운 쪽을 약간의 현실성을 고려하여 찾으라는 이야깁니다. 물론 본인에게 딱 맞는 적성을 찾는다면, 그리가는게 가장 현명합니다. 하지만 자신에게 정말 딱 맞는 적성을 찾은 사람은 드물며,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정말 행운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서른살이 넘어서도 자신의 가치관이나 적성을 못찾은 사람도 많고, 심지어 찾기를 포기하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만큼 적성을 찾는다는 건 힘든 일입니다. 그리고 무조건 적성이 답인 것은 아닙니다. 적성을 찾다보면 딱 한가지가 아니라 적어도 두세개의 관심분야를 발견할 수 있는데, 여기다 최소한의 현실성을 가미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미대를 가고 싶은데, 지극히 형편이 가난한 사람에게 당장 미대에 가서 적성을 쫒으라곤 할 수는 없는거죠.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현실성을 약간 더해서 최대한 적성에 가까운 쪽으로 가셔야, 정말 힘들때 그것을 견뎌낼 수 있습니다. 그 현실성의 가미 정도는 상황에 따라 다르니 본인이 잘 판단해야합니다. 그리고 저 미대 이야기는 영원한 불가능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일시적으로 불가능을 이야기합니다. 지금 당장은 불가능하지만, 정말 원한다면, 그 미대를 가고싶은 학생은 언젠가 미대에 분명 들어 갈 수 있습니다. 그 길은 본인이 찾으려는 노력을 해야한다는 겁니다. 이야기 하다보니 약간 이야기가 논지에서 벗어난 것 같긴한데, "적성을 찾아가라. 다만, 아주 최소한의 현실성은 고려해야 할 것이다. 길을 걷다보면 언젠가 정말 힘든 상황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너의, 그 일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적성에 가깝게 가면, 그 열정과 사랑을 얻는데 훨씬 수월할겁니다. (중간에 글의 흐름이 부자연스러워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