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빠가 제가 14살때 돌아가셨어요. 하지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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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저는 아빠가 제가 14살때 돌아가셨어요. 하지만 저는 늘 아빠를 기억하고 아빠를 존경하고 아빠에게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자고 다짐하면서 변해갔어요. 어렸을 때 저는 제 주장만 강하고 또 눈물이 많고 학교도 맨날 무단지각하는 그런 제멋대로인 아이였어요. 하지만 저는 계속 믿었어요. 아빠가 나를 믿고있고, 아빠는 나를 많이 아낄거라고.. 그런데 최근에 엄마가 이렇게 인성바르게 잘 자라주어서 고맙다고 하시면서 어렸을때 아빠가 돌아가셨을 때 쯤에 저를 포기했었다는 말을 들었어요. 근데 그 말이 왜이리 괴로울까요? 엄마한텐 내가 이렇게 변한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데 아빠한텐 그런모습은 없고 그저 힘들고 종잡을 수 없는 아이로만 기억되고 세상을 떠나신거잖아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저는 아빠한테 자랑스러운 사람이 되고싶다는게 삶의 목표이자 이유였는데 이 말을 들으니까 멘탈이 견딜 수가 없어요 엄마는 뒤늦게 아빠는 늘 우리 주변에 있고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하지만 전혀 위로가 안돼요 사실 지금 이 괴로운 기분이 그때 내가 잘 하지 못한것에대한 후회때문인지 아니면 변한 나의 모습을 보기도 전에 포기하고 세상을 떠나신 아빠에대한 원망인건지 구분이 안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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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vy
· 7년 전
나이가 어떻게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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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harvy 20살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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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vy
· 7년 전
글을 맨 마지막까지 읽으시면 큰 도움이 될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먼저, 아버지 소식은 정밀 유감이에요. 많이 속상하겠어요. 글쓴이님의 슬픔 충분히 이해해요. 근데 이걸 꼭 알아야해요. 자금 글쓴이님의 마음을 어떤 다른 외부의 힘으로 치유를 해줄 수 있다면, 그건 바로 아버지의 목소리와 그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아니야, 아빤 끝까지 널 믿었단다." 라는 이야기일 겁니다. 다만, 그럴 수 없는 지금에서 글쓴이님을 치유할 수 있는건, 다름아닌 본인 자신입니다. 본인의 마음을 굳건히 할 수 있는건 본인이에요. 글쓴이님은 이제 성인이 되셨어요. 본인의 마음과 몸을 가꾸어갈 책임이 생긴겁니다. 물론 지금은, 그 어머니가 해주신 말 때문에 힘든건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어머니가 차라리 그 이야기를 안해주셨더라면 이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죠? 세상은 사실 아니면 거짓인데, 이미 있는 사실을 기억에서 지우지 않는 이상은 슬픔을 지우기는 힘들거라 생각합니다. 기억을 지우지 않는다면, 있는 사실은 지워지지않고, 그를 이겨내려면 본인이 믿을만한 굳은 의지를 세우셔야 합니다. 아버지는 그랬었다 라는 사실을 한번 직시해보는겁니다. 처음엔 굉장히 슬플겁니다. 눈물도 많이 날거구요. 그냥 울어버리세요. 그날 눈물이 흐르지 않을때까지 펑펑 우세요. 그리고 계속 직시하다 보면 슬픔의 끝에 그래서? 라는 의문이 생길겁니다. 그 후에 본인의 의지를 세우셔야합니다. 비록 아버지는 그러셨지만, 세상에 결국 남은 건 나 자신이고, 이 세상은 나를 성실하고 멋진 사람인가를 yes, no로 판단하게 될 겁니다. 이게 바로 마지막남은 선택지입니다. 당신이 할 수 있는, 될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선택은 무엇인가요? 아버지는 결국 당신이 잘 되던, 못 되던 당신을 못 볼겁니다. 그렇다면, 어짜피 못 보실테니 그저그런 사람으로 살아갈텐거요? 아니겠죠? 답은 하나입니다. '아버지가 볼 수 없어도, 반드시 내가 멋진사람이 되는 것. ' 그것이 지금 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최고의 결과라는 걸 글쓴이님은 이미 알고계십니다. "아버지, 당신이 비록 나를 보지는 못하시겠지만, 당신에게 보여주고싶은 만큼 정말 멋지고 화려한 인생을 내가 살아보겠습니다." 이겁니다. 결국은 본인의 마음을 본인이 치유하게 되는겁니다. 이제 어디에 앙탈부릴 나이는 지났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힘들때면 기대는 일도 생기겠지만, 혼자서 이겨낼 방법을 찾는 것이 글쓴이님의 정신적인 뿌리를 굳건하고 단단하게 성장시키는데 큰 거름이 될 겁니다. 그리고, 글쓴이님이 이를 거름삼아 큰 사람, 멋진 사람, 성공한 사람이 된 바로 그 날, 당신이 눈치 못채는 사이에 아버지는 그곳에서 이렇게 말씀하실겁니다. ----------------------------------------------- "여보게, 그거 아나? 저기 있는 저 멋진 남자 말일세. 바로 내 아들이라네. 아내한테 속에도 없는 말을 해놓고 왔거든. 아들놈을 포기했다고 말이야. 사실 난, 아들녀석이 그 말을 큰 거름으로 삼을 것이라는 걸 알고있었다네. . . . 내 예상대로 훌륭하게 자라줘서 정말 자랑스러우이. 내가 그 때 그 말을 아내한테 하길 참 잘했어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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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 전
@harvy 긴 글 잘 읽었습니다... 읽다보니까 마음도 치유되고 이제 어떻게 해야할지 확신이 생겼어요.. 사실 맞는 말이에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에 원하는 말을 듣고싶은 그 마음에 계속해서 답답하고 속이 불편했죠.. 그 생각하며 느꼈던 감정들을 정확하게 알아주시네요..정말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이제 피하지 않고 직면해 볼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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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vy
· 7년 전
사실 이 말은 성인이 아니면 해줄 수 없는 말이었는데, 정말 다행인 부분이죠. 전, 아주 어린 학생들을 상대로 이렇게 큰 문제에 대해선 잘 상담하지 못할 것 같거든요. 그게 나이를 물어본 이유였구요. 외려 성인이 될 때 까지 잘 버탸내오신게 대단할 따름입니다. 오늘 정말 훌륭한 성장을 하신겁니다. 앞으로 모두 잘 해내실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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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harvy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 열심히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