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젤링#과거# 오랜 고민 끝에 글을 씁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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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오랜 고민 끝에 글을 씁니다. 저는 현재 미국 박사과정에 있는 삼십대 중반 여자입니다. 지금 한창 논문 마감일이 보름정도 남기고 한참 매진해야할 시기에 도저히 아무일도 할 수 없습니다. 어떤 조언이라도 좋으니 엔젤님과 다른 분들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제가 처음 유학을 결심한건 약 10년전 대학교 4학년 인생 진로를 정할 무렵입니다. 그당시 시골의 대학교에 다니고있던 저는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50대 나이의 교수님으로부터 성적인 유혹을 받습니다. 도저히 거부할수가 없었던건 1) 대학 생활에 적응을 못하고 방황하던 제게 교수님은 멘토 역할을 하며 제 성장기에서 내내 부재중이던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주었고 2) 교수님은 그당시 제가 마음을 터놓을 유일한 위로의 통로였으며 3) 제 생애 첫 강렬한 육체적 쾌락을 맛보았기 때문입니다. 대학생활 내내 제 우울증은 갈수록 심해졌고 일상생활이 어려워 학교를 못다니고 휴학을 하는 지경으로 상태가 악화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학생활 내내 교수님과의 육체적 관계는 지속되었습니다. 지옥과 죽음을 경험한 시간들이었어요. 제가 거기서 빠져나가는 것은 유학을 가는 것이라고 판단해서 졸업하고 미국 대학원으로 도피유학을 가서 여기까지 오게 되엇네요. 유학 후 교수님과 연락이 끊어지고 전 많은 남자를 만났습니다. 운명의 장난인지... 하나같이 유부남들만요... 최근 6년간 결혼까지 생각한 남자도 유부남인걸 속이고 절 만났더군요. 저한테 이혼해서 딸이 있다고했고, 전 그런 조건까지 사랑하고 저희 부모님께 결혼 허락도 맡은 상태였구요. 그 남자는 제게 유학 자금을 벌기 위해서 술접대를 하는 일을 할때 제 단골손님이었구요. 가게는 룸살롱은 아니지만 손님들이 특정 종업원을 불러달라고 하면 테이블 옆에 앉아서 술시중을 드는 그런 곳이었습니다. 가게 밖에서 만나면서 더 가까워졌고 제가 박사유학을 와서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관계가 깊어졋습니다. 물론 잠자리도 했고 결혼 얘기도 주고받앗고요. 자긴 제 과거 잊은지 오래라며 개의치않아하는 것도 고맙고 미안했어요. 근데 제가 얼마전 SNS 에서 가족사진을 보고 모든걸 알게되면서 헤어졌어요. 지금 절 가장 괴롭히는 것은 제가 밑바닥 인생을 살고 있을때 만난 왕자님같은 남자에게 성적으로 이용당했다는 수치감과 자괴감이에요. 그 교수님과 졸업하고 멀어졋는데 제 인생에선 그런 비슷한 일들이 반복해서 일어나는거 같아요. 어딜가나 유부남들만 찝적대고...삼십대 넘어가니까 더하네요. 이 남자도 정말 몰랐는데 유부남이었자나요. 전 요즘 악몽을 꾸는데요. 예전에 제가 이 남자한테 보냇던 제 야한 셀카 사진들이 *** 사이트에 올라와있는 꿈을 꿔요. ***할때 몰래 찍은 동영상도 올라와있고, 제 얼굴도요. 너무 수치스러운데 그것보다 괴로운건 그 업로드된 날짜가 이별 후가 아니라 저랑 잘 지낼때라는거에요. 꿈인데도 피가 꺼꾸로 솟고 뼈가 부서지는거 같은 고통에 식은땀을 흘리면서 깨요. 이런 악몽 꾸고나면 그 여파가 며칠간 계속되고 전 아무것도 못하고 하루종일 무기력하게 있어요. 두번째 괴로운 거는 제 진로에요. 막상 박사 끝날때가 되니 한국으로 가는게 너무 두려워요. 교수님과 *** 때매 도망치듯 한 유학... 술집에서 일한 경력...유부남과 연애...다시 돌아가면 전 아마 대학 시간강사를 할 것인데 전 제 과거를 떳떳하게 인정할 용기가 없어요. 미국에 남으려고 대학 교수자리에 몇군데 지원했는데 아무 연락이 없어요...제 전공이 교수 아니면 다른 직종으로는 할게 없는 전공이거든요. 요즘은 미국도 교수채용 경쟁이 치열해서 한 명 뽑는데 300명정도 지원해요. 여기서 취업하는것도 어렵고 한국 가도 지방대 출신인 제가 교수가 되는것도 어려울뿐더러 된다해도 제 과거를 평생 안고 방어를 하면서 살기도 싫고요. 크리스마스 엄마랑 통화하면서 한국가면 대학에 남지않고 학원강사나 다른 일 찾아보겠다고 했는데 넌 맨날 시작만 하다 마는 인생이라며 지난 15년 그 고생해서 니가 원하는대로 된게 뭐가잇냐, 술집 나가서 돈을 모으길 했냐, 지금 뭘 새로 시작한들 니가 뾰족하게 잘할수있겠냐... 20살 무렵부터 제가 결정해온 것들과 살아온 노력을 가장 가까운 가족한테 부정당하니까 이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겟어요. 엄마한테 지금도 연락오는데 더 흔들릴까봐 피하고 있어요. 엄마는 제가 교수님과 대학 다닐 내내 *** 관계였다는거 모르세요. 미국시간으로 5시간 후면 새해인데 지금껏 살아온 인생이 후회스럽기만 하네요. 죄많은, 실수많은 인생이었지만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왜 이렇게 눈물만 흐르는지...앞으로 어디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눈앞에 산재해있는 논문이며 일들에 집중해도 모자란 시간이데, 이 중요한 시기에 아무것도 못하고 무력하게 보내고있어요. 제 과거때문에 친구도 아무도없고 털어놓을 사람도 없네요. 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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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orieegi
· 8년 전
맘아픈이야기네용...제생각엔 님 나름대로 열심히 살기위해 최선을 다한게 느껴집니다 벗어나길 노력하고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시련이 있어 상처받앗지만..... 앞으로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할거같아요 힘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ㅠ 힘내세요 교수님과의 관계도 술집에서일햇던것도 지나간 남자들과의 일도 등등 가슴아프고 떳떳하지못한 기억들 모두 다 괜찮습니다... 마음속으로 괜찮다고 다독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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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g4552
· 8년 전
ㅋㅋ 전 고졸에 모솔*** 20대 후반가는중... ㅋㅋㅋ 누님 과거에 너무 연연하지 마시고 즐겁게 사시길 바래용!! 저도 아버지 자살하시고 방황하면서 친구 하나 없이 지금껏 살아왔어요. 누가 그러는데요, 힘들어도 꿋꿋이 사는 것도 능력이래요. ㅎㅎㅎ 어떻게 하면 좋냐고 하시는데 하시고 싶은대로 하세요 없으면 쉬면 되고요 그리고 누님은 지금 아무 문제 없습니다. 과거에 어떻게 살았든 지금 나쁜짓 안 하고 살고 있으면 된거죠. 가족들도 속으로는 많이 걱정하고 있을거에요. 주변 사람들도 잘 챙겨주시고, 사춘기 다음인 오춘기를 잘 이겨내시고요. 화이팅!!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몸 건강히 지내시고 하시는 일 잘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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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hiro
· 8년 전
과거의 기억으로 현재를 그리고 미래를 어둡게 만들지 마세요. 제가 보기엔 마카님은 명문대 졸업자는 아니지만(비하의미 아니예요, 걸려하시는 것같아서요) 혼자 벌어서 유학까지 한 멋진 분이예요. 우리들 나이쯤 돌이켜보면 누구에게나, 후회할만한 과거인연이 크든 작든 있잖아요. 그 기억에 갇혀서 현재를 미래를 괴롭게 하는건 마카님만 힘들게 할 것같아요. 말안하면 그 과거일 누가 다 알게될 리도 없구요. 스스로 당당해지지 못하겠다면 당당한 척 연기라도 해서 앞으로 나아가세요. 그러면 그것에 익숙해지고 당당한 마카님이 되실거예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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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nabuso
· 3년 전
무력하고 두려운 마음이 절절히 느껴집니다. 그 길 잃은 마음 너무 느껴져서 마음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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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ok42
· 3년 전
음...술집...유부남...박사과정... 오히려 남들보다 멋찐 삶을 사셨네요 인간은요...그 상황을 겪지 못하면 이해를 못하죠... 제가 볼 땐... 지금부터 탄탄대로를 달릴듯요... 지금까지 겪어온 나쁜 추억은 만들지 말고~좋은 것들은 다시 만들고~ 지금 본인의 결정과 선택이 제일 중요하고... 제일 힘들거에요... 나쁜 일들은 더 머릿속을 맴돌기에 좋은 추억도 생각말고, 나쁜 추억도 버리고, 또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세요... 지금 제가 비슷한 입장인데... 오히려 제가 더 힘든 상황인듯요 죽으란 법은 없고...인간은 3번의 기회가 오는건 맞는것 같네요...지금 제가 마지막 기회요... 지금부터는...늘 베풀고 사세요 절대 죄짓지 마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