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93세의 치매이신 할머니를 집에서 모신지 3년째입니다.
보통은 아빠가 계시긴 하지만
어제 오늘은 아빠가 약속이 있으셔서
둘이 있었는데 귀가 어두우신데다 자꾸만 같은 질문에 답해드리느라 목이 쉬어버렸습니다.
게다가 할머니께서 아빠에 대한 집착이 심해지셔서 아빠가 없을때는 저에게 아주 적대적이십니다.
그래서 아무도 없을 때는 저한테 막말을 많이 하시는데
오늘은 안방차지하고 있지말고 나가라고 막말을 하셨습니다.
사실 제방은 이 집에서 제일 작은 방이고
할머니 모시려고 일부러 이사를 해서
전에 살던 집 내방의 반도 안되는 곳에서 지내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 속상했습니다.
요즘 자꾸만 생각을 합니다
할머니 돌아가시기 전에 꼭 정신이 한번만이라도 돌아와서
나한테 어떻게 하셨는지 기억해내셨음 좋겠다고.
진심으로 하는 말이 아니란걸 알지만 몇년째 게다가 저에게만 아무도 없을때 막말을 하시니 너무 힘듭니다.
아예 외면해버릴까 생각도 하지만
그러면 아빠 혼자 매일을 감당하시게 되시는거라
그러지도 못하네요.
답이 없는 거 알지만
말해보고 싶었습니다.
치매걸린 할머니를 대하는 것도 힘들고
또 그런 할머니를 돌보겠다고 자진해서 이 고생을 하시는 아빠가 안쓰럽고 걱정되면서 원망스럽고
바쁘다고 외면하는 다른 가족들과 친척들이 서운하고
(물론 가족들은 타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누가봐도 이해할만한)
대범하게 떠나버리지도 못하고
할머니는 20분 뒤면 기억도 못할 막말을 자꾸 곱***는 내가 정말 정말 싫습니다
내일은 아빠랑 엄마가 이모네 김장담는데 가신다네요.
내일은 할머니가 또 무슨 말을 하실지
얼마나 많이 물은 걸 또 물으실지
밥 달라고 얼마나 자주 보채실지
두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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