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학기를 저번주에 끝냈다. 졸전에서 내가 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진로|별거]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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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마지막 학기를 저번주에 끝냈다. 졸전에서 내가 아끼는 작품은 단 하나도 없다. 3학년 1학기를 끝내고 너무 지쳐서 휴학을 하면 안되겠냐고 물으니 꾀병 부리지 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휴학 없이 4년을 달렸다. 무엇을 하고 싶은건지도 모르겠고 의욕마저 없어서 1년은 쉴 생각이다라고 하니 무슨 생각으로 그러냐더라. 나 병원 갈 생각이었어. 지긋지긋해서. 아직 최악은 아니다. 방청소를 하고 필요할 때에는 요리를 해먹고 약속을 잡아 외출을 나가니까.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는게 즐겁다. 그런데 오늘 낮밤이 바뀌고 깬 뒤에도 세시간을 누워있고 또 이무 것도 하지 않는데도 세시간을 더 누워있다보니 이러다가 약속을 잡아 나가는 것조차 싫어지면 어쩌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작은 정말 별거 아니었다. 외국에서 적응을 못했고 그거 때문에 매일 같이 싸웠다. 그럴거면 집에서 나가라는 이야기와 함께 아빠는 엄마가 힘든거니까 나한테 이해하라고 했다. 나는 아직도 모르겠다. 나는 그 때 성인이 아니었는데. 내가 집에서 나가고 엄마를 이해해야했던걸까. 매일 같이 죽고 싶은 기분이지긋지긋해서 이런 기분은 금방 지나갈거라고 생각하면서 일부러 넘겨두었다. 그러다보니 많은 것들을 그냥 넘겨두게 됐다. 당장 저번주, 심하면 어제 한게 무엇인지도 잘 기억이 안난다. 이게 정상인지 모르겠다. 6년을 이래와서. 과제가 많아서 밤 늦게까지 컴퓨터를 쓰면 나 때문에 숨을 못 쉬겠고 잠이 안온다고 했다. 동생 진로를 결정할 때에는 나를 앉혀두고 나는 재능이 없는데 여자라 시집 가면 그만이니까 미대에 보내준거라고 했다. 2학년 여름 방학 때 혼자 살기 시작했다. 부모님이 해외로 나가셔서. 동생은 학교가 멀어서 기숙사에 들어갔다. 처음은 외로웠는데 조금 지나니 살 것 같았다. 나한테 전화해서 힘든게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라더라. 믿음이 하나도 가지 않았다. 내가 힘들다고 할 때마다 나만 힘드냐고 다그치고 내가 부족해서 그런거라는데 내가 이야기 할 마음이 생길리 없었다. 지금은 전화를 받기 싫어서 받지 않을 때도 있다. 먼저 걸지도 않는다. 답답하고 서운한 것도 많고 되도록이면 마주치고 싶지 않다. 내 마지막 마음은 동생 앞에서 나에게 한 말이 상처였다고 말했을 때 자신은 기억이 안난다며 내가 그런 말 들을만하니 했을거라는 말에서 죽어버렸다. 내년 5월쯤이면 다시 같이 살게 될텐데 그 전에 내가 먼저 죽거나 아니면 다시 견디거나다. 병원에 가보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은 한다. 부모님한테서 지원받고 싶지는 않다. 비싼 학교 돈 다 대줬다고 나한테 수시로 말하는데 병원까지 보내주면 뭐라고 할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알바라도 해서 내 돈으로 내가 갈거야. 화해하고 싶지 않고 용서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그러지 않아도 마음이 후련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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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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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oyou
· 9년 전
그리고 이렇게라도 글로 쓰시고 조금이라도 마음이 괜찮아지시면 좋겠네요. 조금은 힘들어도 조금은 아파도 그래도 괜찮으시면 좋겠어요. -외국에 유학중인 한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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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k
· 9년 전
집에서 쪼지 않는데도 휴학없이 4년이 참 힘든거더라고요 컴퓨터 부숴버리고싶고 밤낮바뀌니 호르몬불균형으로 세상 다망했음좋겠고. 지금도 힘들지만 어찌어찌 버티고는 있어요. 별일 없이도 힘든데 글쓰니는 나쁜 부모님들이 더 괴롭히니까 얼마나 더힘들겠어요ㅠㅠ 참 편견과 재단을 즐기시는 분들이네요. 하루빨리 완전독립 하셔서 더이상 자존감을 끌어내리는 분들 자주 안 보셨으면 좋겠습니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