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너무 힘들어서 도피해봤어 내가 정말 살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별거|부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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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처음에는 너무 힘들어서 도피해봤어 내가 정말 살아있는걸까 이건 꿈이 아닐까 깨어나면 다시 시작하는 거야 나중에는 받아들이고 체념했어 현실이 내 울타리를 위협하고 깨뜨리면서 내가 쏟은 피눈물이 깨진 구멍으로 다 새어나가고 점점 체념하게 되었어 방방 뛰고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변하며 절규하는 것도 점점 지쳐가면서 식어갔어 울타리가 무너져도 눈물죽이고 기도하며 버텼어 태어나 이 세상을 살*** 기회에 감사하자 울고 웃는 것도 살아있어야 가능한 거니까 이게 뭐지 포기? 체념? 좌절? 무엇을? 난 무엇을 체념한거지? 모르겠어 곧 터질 것 같이 짖어대던 ***를 닫으니 공허해졌어 그 공허함이 무서웠어 나를 침식해가는 것 같아서 불안해졌어 희망을 가지면 공허함이 없어질 것 같아서 그래서 내가 이루고 싶은 목표를 하나 둘 세우기 시작했어 목표를 세울수록 나도 치유되는 것 같았어 상상만 해도 너무 달아서 안정을 찾을 수 있었어 이런 것도 해보고 저런 것도 해보고 난 이런 사람이 될거야 근데 할 수 있어? 될 수 있어? 나는 그저 임***편으로 꿈만 꾼거야 내 주제도 모르고 들떠서 오만해진거야 아냐 난 할 수 있어 될 수 있어 지금만 견디면... 지금? 그래 난 지금 상황을 도피해서 미래만 채웠어 미래가 채워질수록 텅 빈 지금의 내가 부담감을 견뎌야 해 진흙처럼 질퍽하게 진득하게 내 발목을 잡아당기기 시작해 그럼 그러면 나는 무엇으로 날 위로해야하지? 안되는데 나 이러면 울거야 악쓸거야 도대체 이게 뭐야 뭐야 혼자 성숙한 척 어른인 척 다하더니 순 어린애잖아 힘들면 빼액 소리지르는 것밖에 못하고 능력이 없어서 다른 보호자가 대신 해주길 바라고 울타리 안에서 손가락만 쪽쪽 빨고 있고 싶어하네 웃기다 울타리도 나무 그늘도 없으면서 투정부리는 꼴좀 봐 그래 나 어려 실제로도 어린 나이잖아 아직 어린 짓 해도 되잖아!! 얘 나이만 어리면 다 애같은 짓 해도 되는 줄 아니?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난 성숙해져야 견딜 수 있는 환경이야 주위를 봐 널 지탱해줄 기둥이 있니? 저 바스러져가는 나무는 곤란해 곧 내 쪽으로 쓰러질만큼 약하니까. 지금까지 어린 척 많이 해봤으면 이제 혼자 서지? 나는 어리잖아 아직 보호받을 나이잖아 그럴 권리가 있잖아 사실 나도 알아 그저 이건 투정이야 체념? 말로만 체념이지 여전히 상처에 허덕거리면서. 체념했다고 한건 누구지? 나야 정말로 체념했어? 그래 정말로? 사실 아니 왜 그랬어? 어른인 척 해야 했으니까 왜? 그러게 왜지? 근데 나는 왜 자꾸 이런걸 물어? 몰라 몰라 나도 모르겠단 말이야 너무 어려워 잘라내고 싶다 모든게 고통스러워 삼킨 눈물이 역류할 것 같고 끙끙 앓던 머리는 회로가 꼬여있어 불덩이를 삼켰는지 목구멍이 뜨겁고 아픈 것을 보는 눈알을 뽑아버리고 싶고 아픈 말을 듣는 귀를 찌르고 싶어 내 밑둥은 개미들이 점점 갉아먹어가고 있어 개미들이 나를 병들게 했어 아프게 하고 있어 괜찮아 개미들아 원한다면 내가 집이 되어줄게 니들이 좋아해준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좋아 더러워 위선자***. 속이 시커멓게 문드러지고 썩었으면서 착한 척 깨끗한 척. 벌레라도 꼬여내고 싶나봐 억척스럽게 물불안가리고 살아가야 하는 주제에 가녀린 척 연약한 척 재미있니? 남들이 동정해주니까 좋아? 그 얄팍한 혀로 무슨 거짓말을 놀리려고 입을 벌려 거짓말쟁이 간사한 년 에이 더럽다 더러워 사실 아프다 어쩐다 하면서 피눈물 흘린 것도 거짓말아냐? 어 그러게 내가 엄살이 심한 거 아닐까 사실 별거 아닌데 혼자 드라마 찍은 거 아냐? 혼자 피해망상에 쩔어서 피해자 코스프레 한 거 아냐? 내 죄가 정말 없어? 다른 사람들 다 견디는데 나만 힘들다고 발광하는 거 아냐? 어? 유치하다 이기적이고 혼자 울고 웃으니 재밌니? 나는 뭐하고 있는 거지? 그러게 뭐하고 있는걸까 다시 공허해졌어 이번에는 나도 없어진 것 같아 그냥 텅 비었어 엄마 사실 나 요즘 좀 *** 것 같아 그런가? 요즘 어떤데? 정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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