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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안녕하세요. 평범하게 학교다니고 있는 고등학생입니다. 우울증일까요. 조금 길게 이야기를 꺼내볼까 합니다. 어렸을때부터 혼자라는 생각이 저를 많이 아프게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주변 상황들에 민감하고,어쩌다 하루씩은 제가 이상한 행동을 하지않았나 그거에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들로 하루를 다 보내버립니다. 우울증아닌가 싶은 생각은 약 1년전에 알았습니다. 밤마다 어렸을때부터 지금까지 받아왔던 상처들을 다 끌어올려 펑펑 울고 계속 생각하는게 잦아진거지요. 누군가 장난으로라도 나를 상처내려고 하면 민감하게 받아들이다보니, 대인관계에도 조금씩 흠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럴수록 스트레스는 배로 받고, 노래만 듣다보니 결국 귀에 병이 오는 증상도 있었습니다. 혼자 있게되면 기분이 급속도로 안좋아지는걸 다른 일을 하며 잠시 잊었다 우울했다 잊었다 우울했다를 반복합니다. 하루도 빠짐없이 몸 어딘가가 아픕니다. 그게 오래동안 지속될때도 있고 짧게 자주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워낙 건강하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져있다보니 아프다는 말들을 꾀병 부린다고 인식되어집니다. 그러면 저는 또 안아프구나라고 저를 속이면서까지 아프다는 생각을 못하게 다른 일을 합니다. 그러다보니 몸이 갈수록 약해지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사람들과 있을때는 제 자신이 신기할정도로 활발하고 잘 웃고 우울해보이지 않은 것처럼 행동합니다. 제가 우울하다는걸 들키고 싶어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고, 상처를 받으면 마음 속에 꾹 눌러 담아두고 있다가 밤에 끌어올려 저를 괴롭히고는 합니다. 워낙 이야기 듣는걸 좋아하고 잘 들어준다고 알려져서 저에게 고민거리 이야기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심지어 엄마도 저에게 고민을 털어놓고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물론 나쁘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그만큼 저는 받아들이는 이야기는 많은데 저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곳이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모든것들이 머릿속에서 떠다니는 느낌이 들어 공부에 집중하기 힘듭니다. 전체적으로 이런 증상이 언제부터 있었나 생각해보면 3~4년전 꿈을 잃은 상태부터였던거같습니다. 제 유일한 자랑거리였고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잃어버리니 자존감은 뚝 떨어지고 소심한 성격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른 꿈을 꿔본다는것에 대해 부정적이고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습니다. 사실 부모님에게 제대로 제 꿈에 대해서 이야기 해본적이 없습니다. 흔히 말하는 부모님에게 환영받지 못하는 꿈이라고나 할까요. 친척들이 다 원하는 그런 직업들을 하고 있으면 엄마는 크게 한숨을 쉬시고는 합니다. 어렸을적부터 엄마를 실망시킨다는것에 매우 큰 트라우마와 죄책감을 느꼈기에 꿈에대해 이야기해보는것도 못하고 큰 반대 없이도 혼자 꿈을 버려야 했습니다. 대인관계에서 의심도 가득하고 오래가지 못합니다. 제 진정한 마음을 쓴다는 생각이 사라졌달까요. 새로운 대인관계를 시작하는것도 꺼려하고 어려워합니다. 사람을 좋아하지만 의심이 가득해서 가까이하지 못해요. 그래도 예전까지는 한번도 자살생각을 해본적이 없었던거같습니다. 워낙 가정환경이 좋았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가득했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우울하다는 이야기르 하면 그 사람들에게도 무언가 해를 끼치지 않을까하여 저를 더 숨기고 아프게 하다보니 생각은 극단적으로 변해갔습니다. 많이는 아니지만 차라리 죽는게 더 편하겠다 라는 생각은 자주합니다. 죽는 방법니다 죽어야지 라는 다짐은 해본적없고, 용기가 없어 못할것같습니다. 조금 문제가 되는것은 사고 일어나는것에 대해서는 무덤덤하달까요. 신호등이 바뀌자마자 건너는 습관 약간 칠테면 쳐봐라 라는 느낌으로 길을 다니곤 합니다. 그런것에 대해서는 두렵지 않아요. 쓰다보니 정말 길어졌네요. 마음속에 담겨있는 말들이 아직 넘쳐나지만, 이걸 다 누군가한테 말할수도 쓰기에도 어떻게 풀어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제 자신을 나름 아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점투성이라고 생각하지만 남들에게 뒤처진다는 생각은 없어요. 하지만 이제는 제가 어떤 마음인지 무얼 하고 싶은지 모르겠으니 제가 저를 달랠 수 없달까요. 이렇게나마 제 이야기를 조금 쏟아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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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가장 힘든걸 쓴다면서 안써버렸군요. 저는 제 자신이 상처나는게 싫지만 스스로 괴롭히고 울게 만드는걸 즐깁니다. 아파야 살아있는 느낌이고 일부러 생각을 끄집어 내와서 저를 아프게 합니다. 그러다보니 더 혼란스러운거 같아요. 혼자있는걸 두려워하니 제 자신이 스스로 혼자가 되게 만듭니다. 제가 저를 우울하게 만든다는 느낌이랄까요. 안그래야지 싶어도 벗어날 수 없는 굴레에 갇힌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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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워낙 모두에게 밝은 이미지라 진지하게 상담받아볼 생각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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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roblem
· 9년 전
자신에 대해 좀 더 솔직해져 보는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너무나도 많이 힘들었고 자신을 괴롭혀왔으니 이제는 조금만 자신을 먼저 생각해 보는건 어떨까요 다른 사람의 눈 때문에 자신을 숨긴다는 것은 너무 힘든일이잖아요 친구한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놔도 부모님께 하고 싶은 꿈을 솔직하게 이야기해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을 거에요 걱정하지 말아요 혹여나 가끔 몇몇 사람들이 뭐라할지라도 잘못된 부분을 해결하고 잘 지내면 되는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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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hspxh
· 9년 전
저랑 비슷하신 것 같네요. 지금까지 버텨오신 것 만으로도 수고하셨어요. 우울증이 육체적 문제로까지 나타난 걸 보니까 병원에 가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 이건 개인 선택이니까... 용기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죠. 친구들에게, 부모님에게 현재 느끼는 걸 얘기한다고 나쁜 일이 벌어지지는 않을 거에요. 저도 제 문제를 얘기하려고 들지 않았었는데 실제로 해 보니까 아무 일 아니더라고요. 주변 사람들도 항상 지지대가 되어 주던 익명님이 힘들다는 얘기를 하면 오히려 더 잘 들어주고 위로해주고 싶을 지도 몰라요. 주변 사람들은 현재 익명님이 어떤 기분인지, 어떤 상태일지 말해주지 않으면 모르잖아요. 괜찮아요. 꿈이 있는 게, 우울한 게 죄를 지은 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