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9년 전
저는 이 너무 없어요.
어렸을 때부터 현재까지 부모님께서 "넌 안돼. 세상에 너보다 이쁜사람, 공부 잘하는 사람은 널렸어." 라는 말을 꾸준히 하셔서 그냥 세뇌를 당했나봐요.
그래서 꿈도 없어요. 조금 관심이 생겨서 찾아보면 경쟁률이 뜨고, 스펙이 뜨고, 그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이 뜨죠. 그런 것들을 보면 저는 애초애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제가 가진 능력으로 되기에는 너무 제가 부족하다는 생각, 고작 나따위가 그 직업을 가지면 일을 망쳐버릴거라는 생각 등등이 제가 꿈을 가지기 전 단계에서 막아버리는 거에요.
연애할때도 그래요. 저는 제자신이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기에 너무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나처럼 별로인 애가 고백을하면 그 상대는 얼마나 기분이 더러울까, 라는 생각에 살면서 한번도 고백을 못해봤어요. 나름 연애경험은 많아요. 저는 제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에 누군가가 고백을하면 나따위를 좋아해준다는 것 자체가 너무 감사해서 좋아하지 않아도 거절을 못하겠더라구요. 그렇게 사귀게되면 사귈때도 나는 좋아하는 마음이 없어서 잘해주지 못하고, 그와중에 나같은걸 사랑해주는 그 상대가 너무 고마워서 다 맞춰주고 쉽게 헤어지지도 못해요. 그래서 사귄 경험은 정말 많은 편에 속하는데 제대로 만난건... 없는 것 같네요.
자존감을 높이고 싶어요. 그런데 이건 제 성격 자체의 문제라서 마음가짐을 고치자는 전략은 잘 먹히지 않는 것 같야요. 그래서 상황을 바꿔보려고 노력했어요. 내가 더 나은 사람이 되면 그만큼 자존감이 높아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안일한 생각에요. 그래서 공부를 열심히했고, 전교 탑을 한 후 서울의 명문 특목고까지 입학했어요. 외모 관리도 많이해서 남자들한테 예쁘다는 소리도 자주 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다 거짓말같고, 아무리 모든 면에서 노력을 해도 너무 부족한 것 같아요. 완벽주의가 생겨서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너무 스트레스를 받고, 놀러가도 할 일이나 공부 생각에 제대로 쉬어본 적이 없어요.
솔직히 저는 제가 공부를 하버드 전교1등만큼 하지 못하고, 얼굴이 아이린처럼 모두가 인정하는 여신이 되기 전까지는 만족하지 못할 거란 걸 알아요. 저는 아무리 제가 발전해도 평생 만족하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을거에요. 그래서 제발 이 악마의 고리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그런데 너무 자리잡았는자 어떻게 안되네요.
저 같은 분 없으신가요...? 많은 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ㅠㅠ
님도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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