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장애를 가진 형제를 둔 분은 없나요? 어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왕따|자살|중학교]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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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dongs2eun
·9년 전
여기 장애를 가진 형제를 둔 분은 없나요? 어렸을 때 걱정과 관심은 그 아이의 몫 괜히 미워서 싸우기도 하고 혼나기도 하고 하지만 미워도 내 동생이라고 괴롭히는 아이들이 있으면 화가 나 직접 나서서 혼내주고 내 동생이 포함되는 단어 '장애인'이 그저 비하의 단어로 쓰이고 친구가 장애인을 들먹이며 낄낄거린 날엔 차마 말 못하고 혼자 기분이 울적해지고 초등학생때부터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들어온, 말로 된 족쇄 "엄마아빠 죽으면 네가 동생 책임지고 돌봐야 해" 질풍노도의 시기 중학교 2학년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길진 않지만 왕따를 당하며, 말을 느리게 했던 내게 가해자들이 했던 말 "쟤네 동생 장애인이라며, 쟤는 언어 장애 있는거 아냐?" 몇 마디 말에 그 일주일은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까지도 가장 아팠던 기억.. 그 족쇄 덕분인지 자살도 못 했지만.. 지금도 가만히 생각해보면 부모님께 못 받은 사랑을 다른 이들에게 받고싶어 해요 덕분에 상처만 준 사람도 있고, 의존적이게 된 나.. 너무 싫어서 고치고 싶어도 자꾸만 원점... 어쩌면 평생 이렇게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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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iebbu
· 9년 전
저요! 너무 공감되서 안쓰러워요..저도 유치원때부터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할머니랑 살고 너무 외로웠어요. 가족들도 아픈동생 돌보느라 여유가 없어서 저한테 힘들었냐 한마디도 안해주고, 네가 정상이니까 너라도 뭔가 이루라는 요구만 많이 받으면서 마음이 많이 힘들었죠..ㅠ 그래서 친구들이나 외부사람들한테 계속 관심받으려고 애쓰는동안 저 자신은 사라지고 상처도 많이 받았었어요. 친구들은 저같은 상황을 겪어본적이 없으니 얘기를 해도 동정만받았고 저만 다른세계에서 사는듯한 외로운 기분도 너무 많이 느꼈구요. 괜히 동생얘기나올때 밝은척하느라 얼마나힘들었는지몰라요..님이 얼마나 외롭고 힘들었을지 느껴져서 너무 안쓰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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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iebbu
· 9년 전
저도 사춘기 엄청 오랫동안 심하게 겪었고 제대로된 인간관계만들기도 어려웠어요. 진짜 세상에 아무도 나를 이해할수 있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니까 죽고싶고 무섭더라고요. 그렇게 계속 우울하고 부정적인 감정에 빠져서 지내면서 맘놓고 미워할사람도 없다보니까 저자신을 혐오하기도 했었어요. 그러니까 진짜 온세상이 적이되고 사람들이 너무 무서워지더라고요. 그렇게 3년정도 보내다보니 제가 많이 망가져있었고 이렇게 살면 내가 너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라도 나를 이해해주자는 마음을 갖게됐어요. 그래서 매일매일 그동안 뭐가 힘들었고 어떤감정이 들어서 나를 괴롭히는지 시간날때마다 적고적고 계속 적었어요. 심리학이나 철학 마음다스리는법 자존감에 대한책 엄청읽었구요.. 쓰다보니 글이 엄청 길어지네요 ㅠ 저랑비슷한환경에처한사람을 보니까 하고싶은말이 많아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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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iebbu
· 9년 전
일기를 쓰고 여러 책을 읽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면요 내 상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도움이 되구요, 우선 자기가 좋아하는 걸 많이많이 하면서 자기가 행복하다는걸 느끼고 마음에 여유가 좀 생겨야 해요..그리고 안타깝게도 남들은 절대 내가 아니니 나를 온전히 이해해줄수도 없고 내 감정이나 기분은 그저 짐작해보는 정도여서 상처받은 님의 외로운 마음을 다 채워주진 못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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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riebbu
· 9년 전
너무 길어졌네요 ㅠㅠ 하여튼 제 말의 요지는 지금까지 힘들게 산 자기를 자기가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단거구요, 힘들고 외로운 마음은 내가 나를 이해하고 나를 계속 내가 행복하고 기분좋은 상황에 갖다놓으면 해결되는거같아요..그리고 남들한테 기대하는 마음을 접고 나는 남들이 이해해주지 않아도 괜찮게 사는 사람이라는걸 알면 남들한테 의존하는 마음도 줄고요.. 님이 힘든시기 잘 버티고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요. 아픈 동생도 너무 안쓰럽지만 그 상황을 겪은 님도 그 누구보다 힘들었단거 이해해요! 저도 님도 같이 힘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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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amsy
· 9년 전
님 상황을 겪어 ***도 못하고 편안하게 자란 제가 무어라 함부로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지금 나쁜 생각 하지 말고 하루하루 힘내시길.. 지금 상황이 너무 힘들어도 그게 인생 전체가 힘들다는 말은 아니니까... 하루하루 잘 보내 다보면 뜻밖의 시기에 행복한 일도 많이 생길 꺼예요. 항상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