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9년 전
나이는 어렸지만 결혼까지 생각했던 남자와의 2년여간의 연애.
권태기로 인해 헤어지고, 연인이라는 관계 자체에 권태로움을 느꼈었지.
서로 결혼까지 생각했지만 결국 헤어지는구나. 싶었지.
그와 헤어진지 얼마 지나지않아 3명의 남자에게 고백을 받았었지.
3명모두 내게 동일하게 했던말은
네가 그와 결혼까지 할거라고 생각해서 마음을 전하지 않았노라고.
누군가에겐 내가 전남친과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이러냐며 화를 냈고
누군가에겐 이러지말라고 타일렀고
누군가에겐 잠수를 타버렸었지.
어릴땐 고백을 받아도 아무생각이 없었는데
내가 사랑을 해보고나니
누군가에게 가슴아픈 느낌을 준다는게 너무 싫었었어.
아무 생각도 없던 사람들에게 고백을 받고나니
내 태도에 문제가 있나싶었지.
내가 그들을 헷갈리게 하는건가 싶었어.
그래서 4년여간 연애도 하지않고.
남자들에겐 모두 쌀쌀맞게 대했지.
그러다보니 정작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땐
어떻게 무슨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더군.
사회성이 망가져버린 기분.
다행히도 그가 적극적으로 내게 다가와준덕에 사귀긴했지만
사귀면서도 나는 내가 상처받을까봐 무섭고 두려웠어.
결혼적령기가 아닌 그와 나도 결국엔 헤어지겠지라고 거리를 두고 만났지.
좋아하는 마음이 워낙 컸기에 받을 상처가 너무 무서웠어.
사귀면서도 그는 내게
자신은 남자친구인데 왜 거리를 두냐며 섭섭함을 토로하곤 했지.
결국 그와 나는 헤어졌고.
얼마지나지않아 그는 내게 재회하자고 했지.
그리고 우리는 끝없이 이별과 재회를 반복했어.
그 기간만 2년.
그리고 이젠 나만 남아서 당신을 기다리고있어.
나 다시 6년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가서
예전처럼 자신감 넘치고 밝은 모습을 되찾으려해.
더 이상 우울한 모습으로 가라앉은 기분으로 당신을 맞이하지 않고,
이제 당신에게 밝은 느낌을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된것 같아.
당신이 다시 돌아왔으면 해.
그리고 처음부터 시작했으면 해.
나의 사랑스러움을 당신이 한껏 느끼게 해주고싶어.
돌아와.
그리고 다시 사랑하자.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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